"흠."
환생 후 나이 36.미중년이란 소리는 마치 그를 위해 있는 것 처럼 완벽한 미모인 남자가 서 있다.그는 정장을 칼같이 맞춰 입고,어깨에 겉옷을 걸치고 있으며 깊숙히 모자를 쓰고 있었다.그래서 아쉽게도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죄송합니다.이쪽 일이 아니었군요."
'그동안 나이프도,스푼도 주인공도 피해가며 잘 살았는데.재수없는 일이....'
최근 조금 유해진걸 자책하며 다시 그 쪽을 바라보았다.
..그렇다.지금 그는 스푼의 서장인 다나와 마주 보고있었다.플러스 귀능과 나가,덤으로 나이프.
"처치할까요?"
어둠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장발의 남자가 걸어나온다.매끈한 흑발에 온통 흑색인 옛 동양옷을 입고있었는데,그 말을 하자마자 큰 검을 잡으며 전투테세로 변하였다.
"아니,하지마."
한숨을 쉬며 손을 휘젓는다.
'이제...이걸 뭐 어떻해야 될까.'
생각도 잠시.나이프가 움직여버려서 스푼도 전투테세다.아,여기 그 꽃집있는 거리였지...좋아.길거리가 아닌것만으로도 안심이네.
"흐음,넌 누구야?혹시 새로운 세력~?와,점점 더 재밌어지네!"
이 상황에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백색놈.얘만 없으면........
"..새로운 세력?"
"서,서장님..?"
..아,미친개도 있었지.게다가 주인공 까지.
"그럼..전 가겠습니다?"
..통하나?
***
"..."
일단 나이프는 그냥 가버렸고,스푼은 나이프를 잡지못해 나를 잡았다..인가.상황 최악.
그래,당연히 안 통하겠지만.,그렇긴 해도 말이야...수갑에다가 사슬은 좀..모양새가....그렇지 않습니까,스푼의 이거 만든 변태들아.
"..엔디"
작게 속삭여 요정인 엔디를 소환하였다.
"부르셨어요?"
부드럽게 웃으며 나타난 손가락 두개 정도 크기의 요정이다.
"사슬이랑 수갑 좀 풀어줘."
"헛,알겠습니다!"
..사한이 알면 코피 흘리면서 날 흔들어 댈지도..
"응?뭐라고 했니?
"아니에요!...앗!"
"아?"
망할 팬더.속으로 욕을 삼켰다. 문 밖으로 다시 나가주십시오...는 퍽도 통하겠군.
***
그래서 지금 입마개까지 하고 있다.이런 변태스러운 입마개는 대체 입에 닿지는 않았는데 소리가 나오지 않아 마치 개 입마개 같았다.
음.누가 들어온다.아,그 판다..?
"그래서,당신은 누구인지.그 일은 왜 했고 어떻게 했는지 저희는 알 필요가 있으므로.."
:싫다면요?:
그러면서 씨익 웃자 그 남자도 부드럽게 웃는다.더 화이트 보드에 써내려 가자 슬슬 협박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그러면 일단 감사의 말씀드리겠습니다.덕분에 큰 일을 도움받았습니다."
..?
"별뜻 없으니,당신의 세력을 말해주십시오.적어도 나이프와 같은쪽이 아니라면 부디."
당황이 물든 눈동자로 귀능씨의 눈동자를 한번.
시계를 한번.
:입마개 좀. :
"아,그러죠."
나에게 무력행사할 생각은 없다는걸 알았는지 순순히 풀어준다.그리고 점점 분위기가 유해져가며 뀨꾸 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푸하,제 특기가 소환입니다만?"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빠르게 말하자 귀능씨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더니,곧 무언가를 꺼내었다.
/스푼 계약서/
"엔디."
뾰롱!
"네!"
"불태워."
들릴까 말까한 작은 속삭임으로 엔디가 곧바로 불로 종이를 불태운다.
앗..
작은 탄식이 있었지만,그건 무시하고 계속 속삭인다.
"엔디,날개마법."
그러자 그의 등에 날개가 돋아나더니 훌쩍 창문으로 뛰어갔다.사슬과 수갑도 그때 풀어두었다..
"참고로 이 번호로 연락주시면 언제든지 만나실 수 있습니다.그럼 이만ㅡ"
명함 한장이 팔랑팔랑 깃털과 함께 따라온다.
"어!...저기...."
모자가 날려서 순간 보인 얼굴을 다시 새기며 이미 떠나간 방에 말하였다.
"모자 .."
화르륵 타오르는 얼굴을 느끼며 모자를 주워든다.
그 순간 직감했다.
"흐,흐아아아..."
연갈색의 부드러워 보이는 따스한 머리카락.나비처럼 팔랑거리는 긴 속눈썹.하늘이 담긴 푸른 눈동자.
..반했나?
순간 그가 깊숙히 모자를 눌러쓴 이유가 납득이 갔다.귀능이 깃털을 조심스레 주머니에 넣고는,마른세수를 한뒤 다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방을 나선다.
-첫번째로 반하게 만든 사람!클리어!-
/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