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수한테 당해버렸다 (1)



유르는 성을 빠져나왔다.

옷은 성에 있던 하얀 와이셔츠와 누구의 것인지 모를 짧은 반바지.

"으으...진짜...왜 하필 숲속에 있는 뱀파이어 의뢰를 받아서는.....돈만 보고 덤비는게 아니었는데...잡혀있었던 시간동안 다른 의뢰 여러개를 하는게 나았겠어...."

유르는 투덜거리며 숲속을 빠져나왔다.

성에서 지도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유르는 도시에서 마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의 집은 먼지가 쌓여 있었다.

"어휴....귀찮게...청소부라도 불러?"

유르는 의자에 앉았다.

그러고는 종이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의뢰인에게 전할 보고서였다.

***

의뢰 성공.

손톱밑에 독을 묻히고 노예로 위장해 잠입 후 정사 중 손톱을 박아 넣어 사살.

죽인 후 완전히 태워버림.

증거인멸 완료.

사유는 강간당한 사람의 가족이 저지른 방화. 그 당시 자고 있어 확인하지 못했다고 함.

***

유르는 기지개를 폈다.

노예로 팔려가는 척을 해서 한동안 묶여 있었더니 몸 여기저기가 아파왔다.

어느샌가 날라온 비둘기의 발에 보고서를 묶었다.

금방 다른 비둘기가 날아왔다.

유르는 비둘기에 묶인 종이를 펼쳤다.

***

목표- 아르윈 상단의 상단주.

의뢰인- 비공개.

보상- 100G

특징- 마계식물을 모음. 여색을 밝힘.

***

유르의 얼굴이 찌푸려 졌다.

"한번 처녀 읽었다고 이런 의뢰를....마계식물이면 죄다 촉수일텐데...으으..."

비둘기의 몸이 빛났다.

-그래서, 거절?

유르는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닌듯 하다.

"아니. 보상이 솔솔한데? 음...여장하고 가야하나..."

-다행이군. 너만큼 여장잘하는 암살자는 찾기 힘들거든. 여자 암살자들은 이런 의뢰 안받고....

"허어....저 아니었으면 어쩔뻔 했습니까. 그러니까 수당을 더..."

-더 떼먹지 마라. 그게 최대다.

유르는 웃으며 언재까지 인지 물었다.

-기한? 이번년도 까지.

".....3달밖에 안남았는데..."

-니가 저번 의뢰에 너무 시간을 많이 써서 그렇지. 끊는다.

"네,네~"

비둘기가 날아갔다.

유르는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쉴시간은 없을듯하다.

아...쉬고 싶었는데.

뭐, 어쩔수 있나.

반짝이는걸 좋아하는데.....

***

유르는 방안에 들어갔다.

방안은 온통 장신구와 여러벌의 옷, 화장품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컨셉은....돈 없는 순수한 평민 여자애? 그자식이 덮칠려고 하면 칼로 찌르자. 단검은...허벅지에.."

유르가 옷을 벗자, 울긋불긋한 키스마크들이 보였다.

"이거 잘가려야 겠는데...."

유르는 옷장의 문을 열고 약간 낡은듯 보이는 연두색의 드레스를 꺼냈다.

유르는 드레스를 입고 검은 생머리의 가발을 썼다.

자신의 푸른 눈과 잘어울릴듯 했다.

별다른 화장을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유르.

유르는 옅게 화장을 하고 낡은 장신구를 몇개 찬 다음 밖으로 나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목표물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저....저기..."

유르의 목소리가 얇아 졌다.

풀석 주저 앉은 유르가 상단주의 바짓단을 잡았다.

상단주의 눈이 유르를 훑었다.

"왜 그러십니까, 영애?"

상단주의 눈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아름다운 여인이 낡은 옷과 울먹거리는 눈동자로 자신을 쳐다본다.필시 가문에 문제가 있거나 평민.

좋은 먹이감이다.

"돈좀 주세요...제 동생이 아파요..."

유르는 속으로 웃었다.

상단주는 노련하겠지만, 별별사람을 다 상대해본 유르를 간파하지는 못했다.

상단주는 유르의 허리를 만지며 일으켜 세웠다.

"무,무슨 짓이든 할테니...흐윽...."

멍청한 자식.

굳이 너한테 말하는걸 이상하게 여겼어야지.

뭐, 요새 다른 상단과 싸우느라 스트레스도 쌓였겠다, 이렇게라도 풀려는 거겠지.

"그럼....저를 따라오시겠습니까? 돈은 달라는 데로 드리죠..."

유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단주의 손이 유르의 가짜 가슴을 스쳤다.

변태새끼.

상단주는 자신의 집으로 유르를 데리고 갔다.

들어온 방안에는 여러개의 마계식물이 있고, 하나당 여자가 한두명식 붙어 교배당하고 있었다.

여자들의 눈이 맛이 가 있다.

아마 미약 때문이겠지.

"이..이게 뭐..."

유르는 약하게 잡힌 손을 뺏다.

상단주가 손을 세게 쥐었다.

"뭐든지 한다고 하셨죠?"

상단주가 입술을 핥았다.

그러고는 일명 공주님 안기를 하고 유르를 침대에 눕혔다.

그러고는 자신의 옷을 벗었다.

유르는 몸을 떨었다.

물론 연기로.

상단주는 유르의 다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그때, 유르는 재빠르게 상단주를 걷어찼고, 거의 동시에 단검을 뽑아 목을 찔렀다.

혹시 모를 소리에 입을 막았다.

빠르게 단검에 묻은 독이 퍼졌고, 상단주의 숨이 멎었다.

유르는 그 상황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뒤에서 축축한 무언가가 유르의 발목을 잡아 위로 들어 올렸다.

"뭐, 뭐야?"

방금전까지 여자들을 실컷 범하던 촉수들.

여자들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몸을 떨고 있었다.

여자들한테 질린건가.

모두 상대 불가....

"읏!!"

유르의 옷이 순식간에 벗겨졌다.

가발이 벗겨지고, 유르의 분홍색 머리카락이 드러났다.

남성성을 드러낸 유르. 촉수들은 바로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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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7 03:32 | 조회 : 30,4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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