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끝



"으웅...."

유르가 깨어난 것은 오후 3시쯤 이었다.

"유르, 깼어?"

유르가 깨자마자 울프가 다정하게 물어왔다.

쓸데없이 다정하다며 유르가 생각했다.

그러면서 울프의 귀를 만지작 거렸다.

"푸훗, 유르, 뭐해?"

그러자 울프가 웃으며 물었다.

눈꼬리가 휘어지며 웃는 울프는 위험하다고 또다시 생각했다.

"귀. 말랑말랑해에....만질래에...."

아직 잠에서 덜깬 유르의 목소리가 늘어졌다.

유르가 갑자기 울프의 목을 잡고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울프가 유르의 위로 넘어졌다.

"울프 따뜻해에...기분져아아...."

그러더니 다시 잠든 유르였다.

울프가 잠시 골란한듯 미소지었다.

아랫도리가 슬며시 아파왔다.

아직 그때의 여운이 남아있는데다, 나른해진 유르의 표정은 묘하게 홀릴것 같았기 때문이다.

"끄응...."

울프가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서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유르의 화장실에서 이러는게 미안하기는 했지만,

가라앉을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하르빌이 머리를 글적이며 유르에게 다가갔다.

"흐응....우리 토깽이는 자는 것도 귀엽네...~"

하르빌이 유르의 앞머리를 살며시 쓸어주었다.

그러고는 유르의 이마에 입맞췄다.

쪽, 하는 조금은 부끄러운 소리.

하르빌은 더 하고 싶다는듯 입술을 혀로 핥았다.

아쉬웠다.

이것뿐만 아니라 토깽이를 울프와 나눠야 한다는 사실도.

***

유르가 일어나 방을 나왔다.

부엌에서 울프가 무언가르 만들고 있었다.

"울프, 뭐해?"

"아, 유르. 배고프지? 조금만 기다려. 볶음밥 해줄께."

울프가 말하자 마자 유르는 공복감을 느꼈다.

앞치마를 두른 울프가 볶음밥을 볶자, 맜있는 냄새가 집안에 퍼졌다.

유르가 침을 삼켰다.

섹×는 너무 힘든것 같다고 생각했다.

기분 좋기는 했지만, 허리가 너무 아팠다.

유르가 식탁에 앉아 울프를 바라보았다.

유르의 눈이 반짝거렸다.

완성된 볶음밥을 각자의 밥그릇에 던 울프가 유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많이먹어. 살 많이 빠졌더라."

받자마자 입안에 집어넣은 유르이 볼이 빵빵해져 있었다.

"웅?어떠케 하라써?(어떻게 알았어?)"

"음, 보면 알지."

울프가 유르의 입가에 묻은 밥풀을 손가락으로 쓸어 자신의 입에 넣었다.

그 모습을 보던 하르빌이 신혼부부냐고 투덜거렸다.

"야, 왜 나만 이렇게 조금주냐?"

"먹지말든가. 내가 유르 먹으라고 만든걸 니가 왜먹어."

울프가 진심으로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토깽아~~울프가 괘롭혀어..."

하르빌은 바로 유르에게 달려가 유르를 품에 안았다.

자그마한 유르는 하르빌한테 쏙하고 안겨들어 잘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가 잘못한거잖아. 그나저나 아저씨, 집에안가?"

"울프한테는 그렇게 안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토깽아..그럼 이 형이 슬프단다...ㅠㅜ.."

"징그러워. 절루가. 밥먹을꺼야."

유르가 하르빌을 밀자, 하르빌이 순순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유르가 허겁지겁 밥으 퍼먹자, 울프가 물컵를 가져가 주었다.

"체하겠다. 천천히 먹어."

"아.....진짜 신혼부부냐!!"

"이런걸 가정적인 남자라고 한다, 아저씨."

울프가 하르빌을 약올렸다.

밥을 다 먹은 후.

새가 한마리 날아왔다.

"음?"

유르가 새의 다리에 있는 종이를 빼내어 읽었다.

"하아....일하기 싫다...."

울프와 하르빌이 돌아간 집에 유르의 한숨이 가득찼다.

35
이번 화 신고 2018-03-05 01:13 | 조회 : 7,737 목록
작가의 말
11月

울프는 가정적인 남자!(?)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