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사 암살 계획 (1)



유르의 손에 들린 종이에는 누군가의 신상이 털려 있었다.

***

이름 : 야우르 이안

나이 : 15

종족 : 인간

직업 : 정령술사 (4대 정령 모두를 다룰 수 있음. 모두 상급 정령으로 추정.)

특이사항 : 왕실의 정령술사. 성격이 개판이며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후리고 다닌다. 하체가 가볍다고 소문이 자자함.

일은 잘처리하며, 은근히 눈치가 빠르다.

***

새가 빛났다.

-유~르! 할꺼에여?

"네, 누나."

-음..넵! 유르 접수 완료! 유르, 그자식 하체 가볍다니까 조심해여! 유르가 남자랑 이어지는건 좋은데, 그런 쓰레기랑 이어지는건 이 누나가 못봐줘여! 알겠져?

"하하...네, 누나. 알겠어요. 걱정도 많아요, 참. 그나저나 나이가 많이 어리네요?"

-아, 나이는 어린데 조심해여! 눈치가 빨라서 들키면 어떻게 될지 몰라여!

"음...누나, 저 왕궁에 넣어줄수 있죠? 야우르라는 정령술사 쪽으로 꼽아줘요."

-그래? 난 평서처럼 유혹할줄 알았는뎅...알겠어! 담에봐!!

새의 빛이 꺼지자, 유르가 한숨쉬었다.

종이를 다시 보며 암살 상대를 암기했다.

붉은 머리에 녹색과 푸른색의 눈동자, 갈색의 피부.

"...워후....불,바람,물,흙도 아니고 색이 참 다채롭구만...뭐. 알아보긴 쉽겠네."

정보를 조금 더 부탁해야 겠다며 중얼거린 유르는 바로 새 한마리를 날려보냈다.

일주일 후.

유르가 왕궁으로 향했다.

'음...집사, 인건가? ....굳이 정장을 입어야 하는건가...'

정장을 입은 유르가 마차를 타고 왕궁에 도착했다.

이미 야우르의 일정과 집사로서의 예의도 모두 암기했으니, 그닥 티나지는 않을것이다.

"너냐, 새집사가?"

"아, 네."

유르의 뒤에서 야우르가 갑자기 나타나 어깨를 붙잡았다.

"뭐야, 안놀라?"

장난스러운 웃음끼를 흘린 야우르의 표정은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의 웃음과도 비슷했다.

자신보다 큰 키와 덩치인데도 저렇게 웃는것이 이해가 안가는 유르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흐음...대부분다 놀라서 재미 없었는데, 넌 나보다 나이가 작다면서 덤덤하네?"

유르의 모습은 상당히 바뀐 상태였다.

폴리모프마법 덕분.

백발과 벽안을 가진 작은 키의 토끼 수인인 14살짜리 꼬맹이가 유르의 모습이었다.

"야우르 이안님, 안녕하십니까. 새로 야우르 이안님의 집사가된 레빗이라고 합니다."

"음, 꼬리랑 귀보여줄래? 너 귀여울것같아."

유르, 아니, 레빗한테 토끼의 귀와 꼬리가 생겨났다.

'....마나가 많아서 다행이지...폴리모프 마법에 실체화 룬 마법에 마나가 느껴지지 않게 하는 아티팩트까지 유지시켜야 하다니....'

"귀여워. 만져도돼?"

레빗의 턱을 붙잡고 위로 올려 자신의 눈과 마주치게한 야우르가 물었다.

"...죄송합니다, 야우르님. 저희 수인족에게 귀와 꼬리는 소중한 부위이기에 허락해 드릴수 없습니다." '실체화 마법때문에 실제 수인처럼 민감하단 말야!!절대 안된다, 꼬맹아.'

"음...만지면 기분좋아?"

".....회의시간이 다돼갑니다, 야우르님. 이제 준비하시죠.

도와드리겠습니다."

레빗이 냉철하게 말했다.

그 모습에 야우르가 더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그런 늙은이들과의 회의는 안해도 돼."

레빗이 한숨쉬었다.

"...안됩니다 야우르님."

그러고는 야우르의 손목을 잡고 끌었다.

지금 옷을 입히고 데려가면 얼추 시간이 맞을것이다.

야우르는 순순히 끌려갔다.

몇시간 뒤.

회의가 끝나고 야우르와 레빗이 왕궁 복도를 걷고 있었다.

야우르의 손이 레빗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야우르님, 다음에는 검술수련이 있고, 그 다음에는 아카데미 학생들한테 강의를 하러 가셔야 합니다."

레빗은 무표정하게 일정을 설명했다.

"뭐야, 불감증도 아니고, 왜 반응을 안해?"

어이없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트린 야우르.

회의장에서 화장실 핑계를 대고 나와서 레빗한테 뽀뽀를 했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자신을 다시 회의장으로 끌고가질 안나, 음담패설을 하거나 몸을 더듬어도 아무반응이 없었다.

"....도착하였으니 들어가시죠.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회의장에서 처럼 빠져나오지 마세요."

레빗이 야우르를 밀어 넣었다.

그렇게 밤이 돼었다.

야우르의 방에서 질척거리는 소리와 신음소리가 난무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서 있는 레빗.

'.....저 소년의 사망사유는 복상사가 좋겠군. 내가 굳이 안죽여도 곧 복상사로 사망하겠는데?'

레빗이 생각했다.

곧이어 레빗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잘만 돼면 진짜로 복상사로 죽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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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07 01:03 | 조회 : 7,34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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