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고마워, 울프 (에필로그 - 2)

유르와의 첫번째 만남 이후의 일이었다.

울프는 자신이 안아주자 당황해 했던 유르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 뒤 유르가 여러가지를 울프의 손에 쥐어주고는 마을로 가는 법을 가르쳤다.

율프는 가까운 마을로 향했다.

"뭐야, 수인족...?"

"늑대 수인족이잖아?"

울프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이 세계에서 울프와 같은 수인족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좋지 않다.

수인족들은 사람과 동물의 교미를 통해서 태어난 특이 종족.

애초에 개체수가 없는데다 수인족들끼리 종족을 보전할 방법조차 없었다.

수인족들끼리 관계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5살이 되기 전 모두 죽기 때문이다.

수인족들의 마을이 있기는 하나,

그곳은 이름만 마을일 뿐 실상은 귀족들의 노예시장이다.

귀족들은 여자에도, 남자에도 질리게 되면 그 다음으로 수인들을 노린다.

수인들은 인간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나 뭐라나.

울프는 마을에서 지내며 인간들의 사악함을 배웠다.

그는 자신이 수인임을 숨기며 늑대수인의 힘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

그는 용병이었다.

몇년쯤 용병일을 하고, 그 일에 익숙해 졌을때 쯤.

소문 하나가 들려왔다.

황가의 사람들이 모두 죽고, 황제의 자리를 물려받은건 유일하게 남은 제 1황녀라고.

제 1황녀는 모습을 들어낸 적이 없다.

그런 황녀에게 무수히 많은 소문이 돌았다.

소수는 황녀는 없다고 믿기도 했다.

그런 소문이 돌고 몇일 후.

자신의 집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성격이 뒤틀려버린 자신에게 친구가 있을리 없었으므로, 울프는 검에 손을 올리고 문을 열었다.

누군가 울프의 품에 쓰러졌다.

피투성이가된 소년.

어딘가 익숙한 얼굴에, 기억에 남는 분홍머리.

눈은 감겨있어 확신할 수 없지만....

울프는 소년을 자신의 침대에 눕히고 물수건으로 피를 일부 닦았다.

"옷은, 어쩌지..."

자신의 옷은 소년에게는 너무 커보였고,

그렇다고 가만히 두기에는 출혈량이 많아보여 위험했다.

결국 옷을 벗긴 울프는 소년의 몸에는 상처가 없는것을 보고는 살짝 놀랐다.

그렇다면 이 피는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그러다, 이 소년이 자신의 동족을 살해한 살인자들을 어떡게 죽였는지 생각난 울프는 소년이 깨어나면 물어보기로 했다.

기절한줄 알았으나, 눈 밑의 다크써클을 보고는 잠든것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울프는 가만히 소년의 눈가를 쓸어내렸다.

어릴때의 만남인데도 그 기억이 강력해서,

소년의 얼굴은 확실히 기억했다.

그 상황또한.

물론, 시간의 힘으로인해 기억이 잘못되었을수도 있지만... 그때의 자신은 소년을 보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흔한 말로 부정ㅁ...아니,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겠지.

하루 뒤.

소년이 깨어났다.

깨어난 소년은 어딘지 불안해 보여, 울프는 소년을 안아줬다.

마치, 어린날의 그때처럼.

"......울프...."

소년의 작은 중얼거림에, 울프는 몸을 떼었다.

"유르."

".....너...."

유르는 인상을 찡그리며 울프를 바라보았다.

"그때, 니가 보는 앞에서 내가 사람을..."

"응, 죽였지. 생생히 기억나는걸?"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울프는 생각했다.

이렇게 웃는것도 오랜만이라며.

그렇게, 몇일이 흘렀다.

유르는 울프가 마을로 간 후, 루이스에게 부탁해서 울프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었다.

지금도 왜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다 몇날 밤을 새서 제 1황녀를 제외한 모두를 죽여버린 덕분에 꽤 오래 쫓겼었다.

제대로 자지도 못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찾았던 것이 울프의 집이었던 것이다.

그 뒤.

울프는 유르와 나르가 살고 있는 집을 종종 찾아와 같이 지냈다.

***

- 울프와 유르, 나르의 일상.

울프가 유르의 집을 찾아왔다.

"유르. 집이 이게 뭐야..."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울프는 잔소리를 시작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유르와 나르가 하는 말이 있었으니.

"아빠."

유르와 나르가 가끔 집에 찾아오는 울프를 놀리는 말이었다.

집의 청소와 요리, 심지어는 돈까지 관리해 주고 가는 울프는 아빠와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울프는 그저 유르에게 잘보이고 싶었을 따름이었지만...

울프에게는 불쌍한 얘기일수 밖에 없다.

애인이고 싶은데 아빠라니..!

나르야 뭐 그렇다 쳐도, 유르까지 합공해서 그러니..

좋은점이 있기는 했다.

가끔 나르와 유르가 울프에게 어리광 비스므리한걸 부린다는 것이다.

가령....

"울프 오빠. 나 이거 해주면 안돼?"

나르가 어디에선가 요리잡지를 들고와 사진를 가르켰다.

"나르, 미안하지만...."

"오빠아아...해주라. 응?응?"

그렇게 싫어하는 애교까지 떨며 나르는 울프에게 달라붙었다.

결국 그날 하루종일 그 요리를 붙잡고 있던 울프는 성공할수 있었다고 한다.

유르의 경우....

유르가 일을 끝마치고 피가 묻은 그대로 울프에게 안겨왔다.

살짝식 떨리는 유르의 몸을 울프는 토닥여 주었다.

누군가를 죽이고, 유혹하는것에 익숙해 졌다고 괜찮다는 말은 아니다.

가끔식 유르는 그런 스트레스를 율프에게 풀고는 했다.

푼다고 해도 울프에게 안겨 잠든다거나, 울프에게 주저리주저리 말을 하는 것이지만.

그런 유르를 살살 달래어 침대에 눕힌 울프는 방을 살며시 빠져나와 물수건을 가져왔다.

그렇게 유르에게 묻은 피를 살살 닦아내고 있자, 유르가 살며시 눈을 뜬다.

"고마워, 울프. 항상 신경써줘서."

살며시 웃음짓는 그 모습이, 왜그리도 예뻐 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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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29 02:39 | 조회 : 1,694 목록
작가의 말
11月

오타검사 안해서 오타가 많을수도 있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번주에는 제사가 있어서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에필로그인데 이렇게 하면 안될텐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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