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모두가 카르마와 내가 있는 곳을 알아채서 카르마를 되돌리는 꿈, 그리하여서 결국 카르마는 모든 걸 기억해내고 날 경멸하며 날..싫어하게 되는 꿈.
싫다, 싫어..그런건, 싫어어!!
그 경멸하는 표정이, 그 금안에 담긴 혐오가, 하늘하늘 흩날리는 새빨간 머리카락이, 나의 마음을 부쉈다.
꿈에서 깬 즉시 옆을 보았고 여전히 카르마는 평온하게 자고 있었다. 그 표정도 온화했고, 금안또한 보이지 않았다. 새빨간 머리카락도 얌전히 누여져 있었다.
..안심했다. 카르마의 입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않았다면 계속 안심했을 것이다.
카르마- ..문..어....노라..앟게에...꾸무ㄹ...꾸우..물..
문어, 노랗게, 꾸물꾸물..
노랗게와 문어는 살생님, 꾸물꾸물은 촉수를 뜻하는 것이리라. 혹시, 혹시 기억해내고 있는 것일까.
생각만 해도 심장이 불안하게 뛰고 온몸에 식은땀이 송글송글 돋았다. 서둘러 이불을 걷어 그 아기같이 희고 순수한 피부에 새겨진 흔적들을 확인했다.
연했다, 생긴지 좀 지난 흔적이어서 그런가? 다급히 쇄골 부근을 앙 문다. 쪽쪽 빨자 카르마가 뒤척거렸다.
그 작은 움직임도 나에게서 벗어나려는 발버둥으로 보여 더욱 세게 빨았다.
카르마- 으응...에..? 나, 기사..? 뭐하시는 거죠..?
나기사- 쉿.
손으로 서둘러 카르마의 것을 조물거리기 곧 단단하게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카르마는 입을 두 손으로 막고 읏읏대고 있었다.
손에 축축하고 끈적한 감각이 느껴진다. 벌써 가버린 거겠지. 입을 떼고 쇄골을 보자 붉디 붉은 흔적이 진하고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카르마- 흐읏..하아, 하아..더, 만져주세요오...
문득 시선을 돌리니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조르는 카르마가 보였다. 너무나 야한 그 모습에 이성을 놓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