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_ 익숙한 괴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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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소설이여도 레이첼과 소피아의 설정과 성격이 원작(게임)과 다를 수 있음을 사전에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소설 속에서의 레이첼(이름)은 황실의 선택 이벤트에 나와있는 <황실의 품격> 세트 여캐릭터의 이름을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 맘대로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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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soyee소이

Prologue _ 익숙한 괴도 (1)


소피아가 도안 재료에 필요한 드레스를 챙겨 특수한 재질로 만든 가방에 넣고 나갈 때였다.


위잉- 위잉-


경보음이 울렸다. 어머니가 주신 정보에는 드레스를 들고 나갈 때 경보음이 울린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요란스러운 소리가 저택 내부에 들렸다.


가벼워지려는 발걸음이 무거워짐을 느낌과 동시에 육체는 정신없이 탈출구로 옮겼다.
어머니가 말씀하신 탈출구는 옥상. 높은 굽이 있는 롱부츠를 신으면서도 걸음은 빨랐다.


늘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보였는데…… 이렇게 알려주지 않은 정보도 있을 줄이야.


귀에 꽂은 귀걸이를 톡톡, 가볍게 건드리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은 사실 악세사리처럼 보여도 집사와 통신이 가능한 통신기다.


"네, 소피아님. 집사 아돌프입니다."
"아돌프, 모르던 정보가 있었어요. 제가 나가자마자 경보음이 울려서……."
"그거 큰일이로군요. 헬리콥터로 얼른 가겠으니 옥상에 대기하고 계십시오."
"알겠어요. 아돌프만 믿을게요."


몇 마디 주고 받고서 통신을 끊었다.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은 계단이였다. 5층의 외진 방에서 나오고 복도를 지나왔다.
방금 전 통신으로 만나기로 한 장소가 이 계단만 올라가면 바로 나온다.


계단을 냉큼 올라가 옥상 문을 열었다. 바람이 머릿카락을 흐트리면서 간지럽혔다.
조용한 새벽인 만큼 저 하늘 높이에는 밝은 달이 소피아 말고도 다른 여성을 비췄다.


"어……?"


연한 금발과 녹안을 가진 여성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소피아에게 있어서 그녀는 괴도 가문의 일원이 아니였다.
곱디 고운 외모와 뽀얀 피부는 그녀도 신분이 공주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네가 여기 저기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괴도구나? 왠지 이 곳으로 올 거 같아서 와 봤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네. 후후."


여성은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카락을 보라색 메니큐어를 한 손가락으로 가벼이 넘겼다.
괴도인 소피아를 보고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웠다. 그 미소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손을 아우터 속에 집어넣어 감춰놓은 리볼버를 꺼내며,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자신이 공격당할 거란 걸 예상하긴 했지만, 소피아는 당황해서 몸이 얼음장처럼 굳었다.
지금 자신 눈 앞에 보이는 상대가 그녀가 아니길 바랐다. 왜냐하면……


아는 사이니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였으니까.


"레이첼?"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음에도 목소리에는 확신보다 떨림이 강했다.


소피아에게서 나온 레이첼이란 이름에 여성은 눈썹을 씰룩였다. 벌써 자신의 정보가 적에게까지 들어왔거나,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내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라니…… 우리 황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구나?"


레이첼이 걸음을 옮기던 것을 멈췄다. 자신과의 거리가 멀었었는데 어느새 가까워졌다.
총을 쥐고 있는 손을 팔을 뻗어 소피아에게로 겨냥했다.


자신에게로 총알을 쏠 것이다. 어서 피해야만 한다. 하지만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굳은 상태였다.
입술을 깨물었다. 치아에 입술이 짖눌렀다. 짖눌린 입술이 아팠지만 참았다.


탕-


총을 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리볼버여서 여섯 발이 동시에 근접한 거리에서 소피아에게로 총알이 아닌 다른 것이 날아왔다.


"……뭐야?"


분홍빛 가스가 몽실몽실, 사방으로 퍼졌다.
수면가스일 거라 생각한 소피아가 황급히 가방을 들고 있지 않는 팔을 접어 코와 입을 막았다.


"입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게 아냐. 일반인에게 사용하는 건 처음이라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그 때였다. 헬리콥터의 모터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다.
헬리콥터의 문이 열리고 아돌프가 로프를 소피아가 있는 방향으로 던졌다. 휘리릭, 하면서 그것이 아래로 향했다.
고개를 들어올려 소리가 나고 있는 이동수단과 로프를 쳐다봤다. 입을 막고 있던 팔을 떼어내고 뻗어 손으로 그것을 잡아보려 했지만 잡히지 않았다.
팔이 힘없이 내려왔고, 서서히 몸에서도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또 눈이 스르륵 감길 것만 같았다.


이내 눈이 감기면서 소피아의 육체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일 때, 손에 들고 있는 가방이 차가운 바닥에 부딪치며 떨어졌다.
가방이 떨어지고 나서 그 이후에 바로 쓰러졌다.


"빼앗은 건 다시 들고갈게. 잘자."


귓가에 어떤 말이 들려온 것 같았지만,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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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25 20:14 | 조회 : 2,314 목록
작가의 말
soyee소이

드디어 폭스툰에서도 업로드합니다! 아이러브니키 게임 팬픽입니다. 연재는 격주연재입니다. 11월 8일, 목요일에 다음편이 올라옵니다. 11/8일까지 올리고 비축분을 쌓기 위해 한달간 텀을 가질 예정입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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