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Spell Academy

“아버지!” 레이크가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샤블리에 공작을 불렀다.

아들바보 크리젠 론 샤블리에는 읽던 책을 덮어버리고 레이크가 있는 마당으로 나갔다.
“저 다녀오겠습니다!” 레이크가 스펠 아카데미(Spell Academy)의 특유의 흰 망토를 어깨에 고정 시켰다.

바람에 흰 망토가 흩날리자 순간적으로 공작은 눈을 의심할 뻔 했다. 그의 오랜 친우이자 몰락한 가문의 건립자, 이코 펠의 모습이 그의 눈 앞에 겹쳐보였다.

‘설마.’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레이크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예!”
“나쁜 소식 내 귀에 들리는 일은 없도록 하고.”

마지막 공작의 말에 레이크는 키득되면서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럴게요.”

“아! 그렇지!” 레이크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제킷 안을 뒤적거렸다. 그러고는 붉은 인장이 붙어있는 편지 한통을 공작에게 내밀었다. 공작은 그것을 받아들고 이름을 확인했다.

‘변치 않는 저의 어머니, 시레께’

공작은 잠시 글을 읽고 멍하니 있다가 레이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편지는 내가 책임지고 전해주마.”

레이크는 세삼 고개를 여러번 끄덕이면서 몇 번이고 공작의 다짐을 받아낸 뒤에야 마차에 올랐다. 마차가 위로 붕 떠오르면서 레이크의 미소가 내걸린 얼굴이 사라질 때까지 공작은 웃음을 머금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레이크의 마차가 하늘 높이 점으로 보일때가 되자 그제서야 뒤를 돌아본 공작은 훗-하며 웃음을 흘렸다.

이코 펠. 오랜만에 생각나는 이름이였다.

-

“우와아~!!!” 레이크가 입을 떡벌렸다. 다이아몬드 구슬로 이래저래 꾸며진 스펠 아카데미는 수도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었고, 마치 궁전같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도록 만들었다.

“어이, 넌 뭐야?” 같은 망토에 금빛 네임텍이 붙은 남자애 하나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레이크는 키가 작은 편인지라 그의 앞에서 빛나던 태양이 그림자로 숨었다.

“?” 레이크는 고개를 들어 남자애를 보았다.

진한 금발에 마치 새의 꽁지 깃처럼 묶은 한 쪽 머리카락, 귀족 도련님 같은 자태. 아니, 귀족 도련님이 맞구나.

‘아카데미는 귀족들만을 위한 시설이라 들었으니까.’ 레이크가 생각했다.

“키도 작고 평민 같은 인상을 한 녀석이네? 짜증나게.” 그가 발을 올려 그의 명치를 찼다.

레이크가 명치를 붙잡고 바닥에 나동그랐다.
‘나쁜 소식 내귀에 들리는 일 없도록 하고.’ 공작의 목소리가 레이크의 머릿속에 울려퍼졌다.

"죄송해요, 아버지. 그런 소식, 곧 생길것 같으니까요." 그의 오색 마력이 넘어져 바닥을 짚은 손에서 뿜어져 나왔다. 인간의 마력이라고는 믿을수 없는 량이였다.

"이봐요. 처음보는 사람 차면 안돼죠. 이제부터 당신에게 제가 하는 일, 정당방위 맞죠?" 그의 차갑고도 산뜻한 웃음 아래로 덜덜 떠는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교무실

"입학식 날부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죄송합니다." 레이크가 꾸벅 고래를 까딱였다. 그럼에도 옆에 앉은 남자애는 사과 한번, 고개 한번 움직이지 않았다.

뻔뻔해서가 아니다. 레이크가 조금(?) 심하게 반죽해버려서 기절 상태이기 때문이였다. 정신이 온전했다면 남성의 옷가락을 잡고 감사하다고 절을 할 녀석이였다.

"다음부터 조심하죠."
"오늘부터라고 말을 바꿔줬으면 좋겠는데."
"글쎄요. 그러죠, 뭐."

레이크는 무심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사과받을 만치 다받은 남성은 싱긋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마력이 대단하던걸요?"
"과한 칭찬입니다, 교장선생님."

그렇다. 그남성은 스펠 아카데미의 교장, ''''리크 칼리번''''이였다.

"하하, 그정도면 커서는 저도 능가해겠어요?"
"무슨 그런 말씀을."
"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핰....!"

교장이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크게 웃었다. 레이크는 그이유를 몰라 의문을 가진 표정을 지었다.

"겸손하네요." 교장이 헛기침을 두어번 하고는 웃음을 마무리지었다.

"샤블리에 공작의 추천인이라더니 ''''진짜''''가 온것 같네요."

''''진짜라니?'''' 레이크가 머릿속으로 물음표를 띄웠다.

"뭐, 그럼 교실로 가셔도 되요." 교장이 툭툭 하체를 털고 일어나서 레이크에게 손을 내밀었다. 레이크는 씨익 웃으면서 교장의 손을 잡으며 일어났다.

"제가 패버린 애는요?"
"아~ 제가 알아서 할게요. 들어가보세요^^"

교장실 문뒤로 레이크의 모습이 사라지자, 교장은 다시 뒤를 획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남자애를 마법으로 들쳐안았다. 그러고는 창밖으로 내던져 버렸다.

창틀 그림자 사이로 가려진 그의 눈빛이 붉게 빛났다.
"이정도로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절단이 들르면 귀찮으니까."

그가 너털웃음을 웃으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약한 친구는 필요 없답니다~"

그저 웃는 것으로만 보였던 그의 얼굴뒤로 차가운 바람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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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1 16:10 | 조회 : 2,1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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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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