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꿈

뭐가 망한 건데?”

하아.. 그렇게 작게 말했는데 알아들어? 진짜 마력도 차고 넘치고 신이야 뭐야.. 아니 신이구나. 아니 이런 건 집어 치우고..

레온은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미간을 찌푸렸고 그 모습을 레이크가 의심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무거운 공기가 가득한 적막함 속에서 먼저 입을 땐 건 레이크였다.

“아니, 분명 누군가랑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는데..” 그가 팔장을 끼면서 물었다. 레온이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 녀석 대화 나눈 대상이나 내용은 못 들었어!

“아냐, 그냥 혼잣말..” 레온이 어색한 웃음을 흘리면서 하하 웃었다. 레이크는 뚱한 표정을 짓다가 얼굴이 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아주 아주 순수한, 그 말을 다 믿는 듯한 미소.

레온은 과연 너무 순수해도 순수한 이 애가 신좌에 앉을 수나 있을까 마음속으로 걱정했으나 그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레이크는 웃기만 할 뿐이였다.

“아! 근데 난 분명 교장샘이 만들어주신 환상 속에서 기절..했던 것 같은데..”

“아, 그건..” 레온이 말했다. 물론 거의 다 거짓말이였다. 그의 몸이 알타르 미온에게 빙의 되었다는 사실은 쏙 빼냈다. 그저 환상에서 기절한 후 교장이 데리고 나와서 기숙사에 데려다 주었다는 매우 간결하고 일반적인 해명.

레온은 자기가 해놓고 완벽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레이크를 바라봤고, 레이크는 그저 순수하게도 그대로 믿었다.

“그런데 레온, 나 이상한 꿈을 꿨어.”

레온이 마른침을 삼켰다. 설마.. 알타르 그 놈이 악몽을 보인 것인가..?

“있지, 꿈에서 은발에 붉은 눈을 가진 한 남자가 나왔어. 그리고 가까이 오더니 내 목을 잡고 졸랐어.. 숨이 너무 막혀서 놔달라고 사정사정을 하니깐 나보고 계약을 하자는거야?”

하..이런 젠장, 알타르 미온 그자식... 감히 신의 얼굴을, 그것도 신좌의 1계 신의 얼굴을 빌려 그를 협박하다니 잘못하면 평생 봉인당할 수도 있는 죄였다.

“그 계약 내용은?” 레온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레이크는 갑자기 완전 초쵀해진 그의 얼굴을 의문에 가득차서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건..”



“미안. 기억이 안나..!” 레이크가 미소를 띄면서 땀을 흘리며 얘기했고, 레온은 갑자기 올라간 주먹을 그대로 그의 얼굴에 가격할 뻔 했다. 레이크가 살짝 당황한 얼굴을 하자 레온은 아차 싶어 어깨 운동을 하는 척했다.

“그래서, 무슨 대답을 했는지는 기억나?” 레온이 얼굴을 찌푸리면서 묻자 레이크는 답했다.

“물론, 그것까지 까먹지는 않았어! 쨌든 목 졸리는건 아프잖아? 그래서 계약하겠다고 했지!” 레이크가 답했고 레온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알타르가 계약을 추구한 내용은 무조건 끔찍하게도 대부분 그 본인에게 해가 되는 내용이였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인간계와 신계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 분명했다.

“..알겠어” 레온이 고개를 숙이면서 자신의 침대로 걸어갔다. 레이크는 그의 뒷모습을 약간 얼굴을 찌푸리면서 바라보았다.

-

“알타르, 계획은?” 새빨간 끈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한 남자가 물었다.
“성공. 생각보다 쉽게 계약하던걸?” 알타르 미온의 눈매가 초승달을 그리면서 접혔다.

“좋아.. 다음은 누구 차례지?” 남자가 박수를 짝 치면서 말했다. 분홍색 긴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하나가 그를 본다.

“나” 짧은 말이였다. 남자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렴.”

“우리 딸”

남자의 말을 마지막으로 소녀의 몸이 빛에 둘러싸여서 사라졌다. 남자는 조금 근심이 되었다. 아무리 조직의 조직원이래도 그의 딸. 조심해야 한다..

신의 아이는 너 못지 않게 매우 강하거든. 그리고 누군가 네 힘을 눈치채는 자가 있을거야. 그는 분명 신의 사자일거고. 사자를 먼저 처리하고 신의 아이를 처리해야 한다.

왜냐하면 신의 사자는 신과 신의 아이를 연결해주는 매체, 그가 없으면 신의 아이가 위험에 빠졌을 때 신이 도와주기는 힘들다는 거지..

아무리 1계 신이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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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19 20:39 | 조회 : 1,640 목록
작가의 말
하젤

팬아트를 보내주신 샤르키스님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항상 이런 엉망진창 개판 스토리를 봐주시는 독자 여러분들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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