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전하. 나디엘은 어디있냐 물었습니다. 특무단 레어에 있나요?”

시아의 다급한 말에 잠시 눈을 감고 나디엘에게 집중하던 루엘디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방금 깨어났습니다. 그런데 왜..?”

“일단 가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드래곤 마스터라고 하셨죠? 동화하세요.”

“ㄴ,네.”

루엘디움은 알 수 없는 시아의 박력에 나디엘의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의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고 눈동자가 나디엘의 것처럼 노랗게 물들었다.

“자. 이제 절 따라오십시오.”

콰앙
시아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성벽을 박차고 일직선으로 뻗어나갔다. 루엘디움이 다급하게 마력을 모아 시아를 따라갔다.

“무슨일인 겁니까 시아, 그리고 이 속도는 뭔가요? 저도 동화를 해도 겨우 따라잡겠는데 시아 지금 동화 안했죠?”

“아..하하. 가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지금은 급한 상황이니 나디엘등좀 빌려주십쇼.”

시아의 괴물같은 신체능력과 루엘디움이 다리에 마력을 집중한 덕에 그들은 특무단 레어에 금세 도착했다. 루엘디움이 다급하게 나디엘에게 안장을 얹고 올라타 시아가 올라올 수 있게 손을뻗었다.

“제 손을...!”


루엘디움의 내민 손이 무안하게 시아가 가볍게 도약해 나디엘위에 앉았다.

“...일단 북문으로 가죠”

[크르르릉]

나디엘의 낮은 울음소리와 함께 그들은 날았고 순식간에 북문에 도착했다. 다급한 병사들의 사이로 시아가 내려왔다. 시아를 발견한 병사들은 순식간에 대형을 갖췄다.

“샤르키서스입니까?”

“충성! 네 그렇습니다. 지금 3셀론 밖에서 귀환하던 토벌단과 조우, 교전중 입니다!”

“엘은요.”

“엘님께서 방어막을 쳐주셔서 인명피해는 없으나 엘님의 마력이 빠르게 먹히게 될것이라 사료됩니다. 단장님께서 어서 가보셔야...”

“네 지금 갈겁니다. 혹시 모르니 영지전체에 긴급경보 올리고 주민들 대피시키세요.”

“충! 단장님의 명을 받듭니다!”

병사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시아는 다시 나디엘의 위에 올랐다.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된 루엘디움은 일단 나디엘을 이륙시켰다.

“...나디엘. 전방 3셀론 앞, 보이죠?”

[크릉]

“일단 거기로 가요.”

나디엘이 고속비행을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하늘로 올라가자 루엘디움은 여지껏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샤르키서스가 뭐죠 시아?”

“고대마물의 일종입니다. 드래곤의 천적이죠. 고대어로 ‘마력을 먹는자’이니까 책에서 보셨을것 같은데...”

“네. 드래곤의 마력을 흡수해서 덩치와 힘을 키우는 마물 아닌가요? 그렇다면 지금 토벌대는...”

“무슨 생각하시는지는 알겠는데 저희 토벌대에는 다크페어리가 있습니다. 일단 다크페어리와 단장이 동화하면 특무단 전체에 베리어를 쳐서 마력손실을 없에고 인명피해 없이 순식간에 없엘 수 있는 마물입니다.”

“그럼 저곳에는...?”

“네. 엘만 있습니다. 단장이 없어요. 그렇게되면 엘은 스스로 베리어를 못치기때문에 마력은 마력대로 먹히고 베리어를 유지하느라 마력을 쓰니 손실이 두배가되죠. 명색이 드래곤왕이니 죽진 않겠지만 늦으면 모두 위험합니다.”

“그럼 단장은..어디에.?”

“여기 있잖습니까.”

시아가 작게 웃으며 머리에 걸어뒀던 마법을 풀자, 푸른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검게 물들며 흑단같은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그제서야 시아의 흑발과 라일락빛 눈동자를 본 루엘디움의 눈이 커졌다.

“흑..발에 연보라빛눈동자...”

“예. 비센테 가문의 상징이지요.”

“그럼...시아가...”

“예. 속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제가 특무단의 단장입니다.”

“....아..그렇..!!”

긴 침묵 끝에 루엘디움이 말을 하려는데 앞에서 드래곤의 울음소리가 들리며 검보라빛 불꽃이 번쩍거렸다.

“엘의 브레스군요. 서둘러 주세요 나디엘.”

시아의 말에 나디엘이 미끄러지듯 고도를 낮추자 고전중인 특무대와 이미 엘의 마력을 포식하고 엄청나게 몸집을 불려 거대해진 흉측한 마물과, 그 앞에서 모든 드래곤에게 베리어를 치고 브레스를 뿜고있는 엘이 보였다.

“동화”

나지막히 울린 시아의 목소리에 엘이 고개를 확 돌리더니 나디엘 위에있는 시아를 발견하고 엄청난 속도로 다가왔다. 나디엘에서 힘껏 점프한 시아가 공중을 한바퀴 돌고 엘의 위로 착지했다.

“수고했어 엘. 정말 수고했어.”

[큐우우웅]

왜 이제왔냐는 듯한 엘의 나지막한 울음소리에 잠시 엘을 쓰다듬던 시아가 고개를 들고 시아를 발견하고 다가오던 단원들을 향해 쩌렁쩌렁하게 소리쳤다.

“특무단 전원! 진열을 갖추라!”

어느새 그녀의 눈동자는 엘과 같이 바다보다 시린 푸른빛을 띄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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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12 23:08 | 조회 : 1,144 목록
작가의 말
킴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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