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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이 천천히 방문을 열고 나가보니 은우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은우는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았다.

"아... 배고프실까봐 간단하게 ..."

은우의 하늘거리는 가운안에는 어젯밤의 정사가 담겨있는 흔적들이 보였다.

하얀 피부에 붉은 점들이 수도 없이 많았고 마른 체형이 드러났다.

"너 그 옷..."

" 아... 입을 옷이 없어서 ... 혹시 입으면 안되는건가요??"

은우는 혼나는 강아지처럼 환을 쳐다봤다.

환은 그런 은우를 보고 피식 웃으며 다가가서 머리를 헝클였다.

"아니 입어도 돼"

은우는 다정한 환의 손길에 얼굴이 달아올랐고 어쩔 줄 몰라했다.

환은 작은 체구의 은우를 들어올려 주방 식탁에 올려 입을 가볍게 맞췄다.

-쵹

은우는 왠지모를 설렘에 귀까지 빨개졌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읏...ㅇ...이제 출근을..."

"너 귀빨개졌다"

"아니에요!!ㅇ..이건 ..."

은우는 이를 악물고 빨개진 얼굴로 환을 쳐다보았다.

환은 그런 은우를 보고 미소를 지었고 은우는 환이 자신에게 지어주는 미소가 너무 생소해서 깜짝놀랬다.

잘 웃지않고 냉정한 주인이 웃어주니 은우는 가슴의 찡한 느낌과 함께 이런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

.....

은우와 환은 같이 출근했고 환은 미팅을 하러 다른 장소로 이동을 했다.

은우는 환의 차에서 내려 비서실로 향했다.

그때 누군가가 은우의 등을 툭툭 쳤다.

"??"

"안녕하세요 ?"

은우를 잡은 사람은 환을 보러 매일 출근하다시피 오는 제이 그룹 손녀딸 재희다.

"아 네... 지금 사장님 미팅 나가셨습니다."

"오늘은 은우씨 보러온거에요~"

재희는 긴 흑발과 진한 향수냄새, 야시시한 옷을 입고있었고
남자라면 한번쯤 뒤돌아 볼 만한 미인이였다.

"네...? 저를 왜..."

"음... 은우씨 다른 곳에서 일 할 생각 없어요?"

"네?"

"음...환씨의 옆에 은우씨가 자꾸 보이는데 제가 살짝 불편해서요~"

"저는 사장님의 비서입니다. 당연히 ..."

"그거 뿐만이 아니잖아요?"

은우는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이 여자의 눈빛에 가득한 독기를 느꼈다.

은우는 뒷걸음칠을 치면서 당황했다.

"그게...무슨..."

" 그건 본인이 더 잘 알잖아요? "

"전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오늘 하신 말씀은 못들은걸로 하겠습니다."

은우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 한 후 아무렇지 않은척 뒤를 돌아 걸어갔다.

재희는 그런 은우를 보고 피식 웃었다.

" 거슬려 ..."

....

은우는 재희를 만난 후 온갖생각에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허공만 쳐다보며 멍 해 있었다.

"...씨!! 은우씨!!"

"아...!네!!"

은우는 정신을 차리고 소리나는곳을 쳐다보니 상우가 손을 흔들며 걸어 오고 있었다.

은우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은 후 공손하게 인사했다.

"오셨어요? 지금 사장님 미팅 가셨습니다."

"아 그래요??"

" 혹시 하실 말씀이나 전할 서류 있으시면 저에게 맡기시면 전해드리겠습니다."

"음 ... 별거아닌데... 환이 이번주 파티 오나요?"

"아...이번주에 진성그룹 건설기념 파티요?"

"네 ! 저희 아빠가 환이 온다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초대장은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사장님께서 말씀이 없으셔서 확답은 못 드리겠네요"

"그래요? 거기에 은우씨도 초대했는데?"

"네?? 저요??"

"그럼요 ! 꼭 와줬으면 해서요!"

"아...제가 확인을 제대로 안했나봐요 ... 저는 못갈것같은데..."

은우는 가고싶지도 않았고 환이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다는것은 안된다는 뜻일것이다.

"네...? 제가 처음으로 계획한 프로젝트인데... 정말 ... 힘들게...해서... 파티...."

상우는 시무룩해 하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은우는 깜짝 놀라며 상우를 일으켜세우려고 낑낑댔다.

"왜이러세요!! 일어나세요!! 여기에 앉으시면 어떡해요!"

"은우씨가 안온다고... 내...파티...."

상우는 한 술 더 떠서 이번엔 털썩 옆으로 쓰러졌다.

은우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상우를 일으키려 애썼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본다면 상우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소문이 날것이다.

"제발 일어나세요!! 이러시면 안돼요!!"

은우는 울상을 지으며 끙끙 거렸다.

체격차이가 크다보니 은우가 힘쓰는건 쓰는것도 아니였다.

상우는 꿈쩍도 하지않았고 계속 중얼거리며 맨 바닥에 누워있었다.

"아! 알겠어요!! 제발 일어나세요!! "

은우는 힘든지 헉헉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러자 상우는 벌떡 일어나더니 옷을 탁탁 털었다.

그러고는 활짝 웃었다.

"진짜죠?? 안오면 저 비서실 앞에서 팻말들고 시위할거에요"

은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겠어요... 대신 전 일 때문에 잠깐 들렸다 나갈거에요"

"아니요? 안돼요! 저희 파티 규칙이 있는데..."

"네...?무슨..."

"파트너 한명씩 데려오기!!! 제 파트너는 은우씨니까 계속 있어줘야죠!!"

"아니!!그런 억지가 어딨어요!!"

"몰라요 은우씨가 온다고 그랬어요 전 갈게요"

"아니!!..."

은우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상우는 엘레베이터도 타지않고 계단으로 뛰어내려갔다.

"아휴..."

은우는 한숨을 쉬며 의자에 털썩 앉았다.

환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며 무슨 반응을 보일까 상상도 가지않았다.

3시간 후 ....

환의 차가 도착을 하고 환이 걸어갈때 회사 직원들이 가던길을 멈추고 환에게 인사를 했다.

은우는 비서실에 울리는 작은 진동벨로 환의 위치를 확인하고 환이 오는 시간에 맞추어 앞에 대기했다.

"오셨습니까"

"그래"

환은 걸으면서 자켓을 벗어 은우에게 건냈고 은우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어 가지런히 정리했다.

"오늘 상우님께서 찾아왔습니다"

"왜?"

"이번 진성그룹 파티에 대해 물어보고 가셨습니다. 진성 회장님께서 기대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알겠다고 전하고 시간 맞춰서 차 대기시켜놔 그때 스케줄 비워놓고"

"네 알겠습니다."

은우는 환의 방 문을 닫고 천천히 나왔고 도저히 자기도 간다는 말이 입밖에 나오지 않았다.

어차피 환의 스케줄이 없으면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기 때문에 상우에게 미안하지만 몰래 꽃만 주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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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15 14:38 | 조회 : 12,793 목록
작가의 말
노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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