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괜찮지 않을 때,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축복이야
그리고 대부분은
그 축복을 받지 못했겠지
괜히 축복인 게 아니잖아?
그럼에도 내가 유난인 이유는
이런 곳에서 울며 매달리는 이유는
이런 곳이라도 얘기하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으니까
글은 많다
감정을 적어내린 글도
소설을 쓴 글도
여기에 올라온 것은 세발의 피
어쩌면 약간의 과장이
어쩌면 너무나 절절한 진심이
어쩌면 그 무엇보다 거짓같은 진실이
어쩌면 그 무엇보다 진실같은 거짓이
조각 조각 담긴 글들
직관적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오로지 우울함만을 적어내리고
내가 괜찮지 않음을 적어내리는 곳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내 환경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괜찮지 않음을 모르기에
아주 소수의 사람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아무 잘못 없는 당신을 붙잡고 하는 화풀이
어떤 날은 글 하나로 진정이 되지 않아 몇 개씩 올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글을 쓸 정신 마저도 없어서 글을 올리지 못한다
내가 꽤 긴 공백기를 가진 이유겠지
생각이 없었다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
내가 무엇때문에 힘든지도 모르면서
힘들어서 숨을 헐떡이느라
숨통을 터야 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숨을 몰아쉬기만을 반복했지
그렇지만
이제 그게 필요 이상을 넘어섰기에
사람이 적당히 흥분하면 감정적이 되어 눈 앞이 하얘지지만
너무 많이 흥분하면 오히려 가라앉는 것처럼
그저 그런 것 뿐
언제나처럼 지쳐있고
언제나처럼 우울하고
언제나처럼 힘들어서
언제나처럼 올리는 글
감정을 써내려가는 글이기에
맥락도 없고
이해하기도 힘든 글
어쩌면 논리라고는 팔아먹었지만
어쩌면 논리에 잠식된 글
이건 그런 글이야
그래서 읽어주는 당신께 꽤 감사하지
당신이 내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하건
내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나의 괜찮지 않음을 보는 것
그저 세상을 이따위로 사는 사람도 있구나 알게되는 것
어쩌면 무의미한 일
높은 확률로 무의미한 일
그럼에도 글을 읽어주는 당신께 감사하고 있어
최근에 당신에게 말을 거는 일이 잦아진 건 아마
나약할대로 나약한 내가 혼자 버티기에 한계에 다른 거겠지
괜찮아
이정도는 익숙하니까
어차피 여긴 현실이 아닌걸
화면 너머의 당신이 날 뭐라 욕하든
난 들을 수 없는 걸
그러니 필요이상을 기댄다고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내가 알게 될 일이 없잖아
난 무너지고 있어
내가 가장 잘 알지
그게 아니라면
저번처럼 그렇게 감정적으로 모든 걸 드러낼 리가 없으니까
이건 여러분은 모르는 이야기
내 현실 속에서 내가 저지른 중대한 실수
하지만 그 실수의 성과가 꽤 나쁘지만은 않아서
그냥 내 멍청함을 책하는 정도로만 지내고 있지
난 이상주의자가 싫어
내가 이상을 꿈꾸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그 무엇보다 이상을 갈망하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현실을 봐야해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겠지
당연한 일인걸
사람은 꿈 속에서는 살아갈 수 없어
완성되지 않은 이상 속에서도 살 수 없지
그러니까 난 이상주의자가 싫어
맥락없는 결론
하지만 모든 감정을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물론 설명하라고 하면 설명은 가능하지
그렇지만
귀찮은걸
내가 원해서 쓰는 글에
굳이 형식이 갖춰질 필요는 없잖아?
이건 그저 화풀이에 불과하니까
그럼,
당신의 오늘이 우울로 질척이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