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이 글이 벌써 70편이 넘었더라

유감스럽게도

이런 우울한 글 따위

편 수가 늘어서 좋을 것 하나 없는데

뭐 일단

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매사 생각 없이 사는 사람에게

어느날 갑자기 소감문을 요구하는 학교의 엿같음을 토로하기 위해서이려나

다들 학생이(었으)니까

창체시간에 성교육이나 안전교육이라고 틀어준 영상을 본 경험 한 번 쯤은 있을 거야

그리고 학교는 오늘 내게

언제 본 것인지

내가 본 적은 있는지

기억조차 안 나는 창체 활동 목록을 주고

소감문을 써서 제출하라고 요구하더군

내가 한 활동과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을 쓰라는데

내가 한 활동이라고는 영상을 본 게 고작이고

그걸로 느낀 점이 이제 와서 생각날 리가 없는데

당장 내라면 어쩌라는 거야

뭐,

생기부 족치라고?

장난해?

난 한 활동이 없다고

성교육을 보고 느낀점을

성교육 영상을 봤다~ 로 시작해서 조리있게 끝낼 자신은 더더욱 없고

정말 다 그만두고 싶네

과세

아마 우리 반에서 나만 전과목 안 쓴

지긋지긋한 과세

과세

혹은 세특

입시 준비를 해 본 사람이라면 알고

안 해봤다면 생소할

거지같은 것



담배 피고 싶다

이제 슬슬 한계인 것 같아

아 맞아

학교를 굳이 다녀야할 이유가 있느냐 물은 분이 있었지

댓글에서



있지

이미 낸 학비가 있고

난 집이 싫거든

집에 고작 이틀 있었는데

학교에 두달 있을 동안 완전히 나은 듯 보였던 비염이 아주 심각한 상태로 재발해서

한동안 숨 쉬기도 힘들어 했거든

환경도 최악이고

가족과 그리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라서

아 나쁜 편도 아니긴 해

아마도

쨋든

집을 별로 안 좋아해

집에 있기 싫어서 기숙사 학교로 온 것이기도 하고

내게 집은 지옥이야

아니 사실 모든 곳이 지옥일 지도 모르지

내게 완전히 편안한 곳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니

누구라도 안락하고 편안하다 느끼는 장소 하나 쯤은 있겠지

난 없거든 그런 장소

어디에 있어도 벗어나고 싶고

어디서도 쉴 수 없어

어쩌다가 얘기가 여기로 샜는지 모르겠네

뭐 일단 그렇다고

그리고 단애님

요즘 전화 못 해서 미안해

한참 과세에 DLS 제출하는 기간이라

점심 저녁 시간을 전부 책 읽는 데에 쓰고 있거든

상담 하거나

일단 진로는 정해야 하니까 말이야

게다가 전화하면 내 감정 푸는 데에 급급해서

정작 즐거운 대화는 못 할 것 같기도 하고

과세를 써야하는 걸 아는데

도무지 써지지를 않아서

그것도 그거대로 스트레스 제대로 받고 있거든

이미 과목 반 정도는 마감 지나서 더 곤란하고

하여튼

미안해

정말로

여기에 이런 식으로 올리는 거

별로 좋게 안 보이겠지만

그냥

사과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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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8-12 13:48 | 조회 : 923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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