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화 실력 테스트(3)

16-1화 실력 테스트(3)

"그럼 지금부터 EX반의 시합을 개최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반 선생님의 말과 함께 공기가 떨릴 정도의 함성이 울렸다.
확실히 이번 학년의 시합들은 격의 차이가 다르다고 들었다.
다들 수준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다음이 주인공이 등장할 차례기 때문이지.''

주인공을 보조하기 위해 인류의 최강들이 탄생할 시기가 바로 지금.
그렇기에 이번에는 전력 과다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제 1시합, 양 선수 입장~."

EX반은 하나도 빠짐없이 주인공의 조력자가 된다.
이 일주일 동안 우리 반 애들을 조사해 보았는데 역시 거물들이었다.
반 선생님 뒤로 비치는 홀로그램, 그곳에는 두 학생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카뮬라 이든.''

첫날 나에게 전투력 측정기가 되어주었던 아이다.
그래서 약해 보여도 EX반에 올 실력은 된다.
장래에 궁정 마법사가 된다. 그리고 배신하고 마왕에게 붙게 된다.
다행히 배신하는 계기는 내가 막을 수 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그리엘 디 다비치''

시그리엘은 마법을 다루긴 하지만 주 실력은 성력이다.
즉, 신의 힘을 가진 성법사다.
성력은 마력과 같은 취급을 하는 데 쓰이는 용도가 다르다.
마법이 공격이라면 성력은 방어에 치중이랄까.
그렇다고 위력이 차이 나는 것은 아니다.
얘도 나중에 주인공이 무기를 얻는 데 조력할 성기사 단장이 된다.

"시작~."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카뮬라는 속공으로 얼음 창을 쐈다.
나 때와 똑같은 전법으로 갈 생각인가?

''확실히 화려하긴 하네.''

다른 반들에 비해서 마력양도 높고, 마법 실력....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건이 좋으니 결과물도 좋다.
일주일 동안 그래도 마법을 배워서 실력이 높아졌는지 위력이 높아진 게 보였다.

''하지만.''

결국 카뮬라 이든은 배신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주인공이 이길 수 있게 실력이 그리 좋지 않다.
어떤 의미로는 운이 가장 나쁘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시그리엘은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에 결과는 고정되어 있다.

''아무리 쏴도 못 뚫어.''

시그리엘은 나중에 갓갓갓이라고 불린다.
성력에 비례해 모든 자에게 버프를 준다.
거기다 성법사라 자힐까지.
딜탱겸비 만능이라 불리는 유저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큭...왜 안 뚫리는 거지?"

지니에게 영감을 받았는지 많은 수의 얼음 창을 발사하지만, 시그리엘은 끄덕하지 않았다.
만약 같은 마법사로서 승부였다면 카뮬라가 이길 확률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마법사의 실드는 시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지만 내구도가 있고,
시그리엘의 실드는 피해를 시전자의 능력에 따라 경감한다.
피해는 있지만 내구도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카뮬라는" >그렇다면...!"

카뮬라는 지지 않겠다는 듯 마력을 크게 모으기 시작했다.

''악수네.''

이건 서로 사이좋게 공방을 교환하는 놀이가 아니다.
시그리엘은 노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기회를.

"무슨....!

카뮬라가" >무슨....!"

카뮬라가 마력을 모으려는 순간, 시그리엘은 실드를 풀고 빠른 속도로 카뮬라에게 파고들었다.
카뮬라는 이미 마력을 모으고 있던 상황, 취소하면 확실히 진다.
결국 누가 빠르냐의 상황.

''게임 오버네.''

교차의 순간, 시그리엘의 발이 먼저 카뮬라 앞에 도착했고, 시그리엘은 팔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손에 실드를 생성해 내리찍었다.

"컥!"

머리에 실드로 후두려 맞은 카뮬라는 그대로 기절.
모두 조용한 가운데 반 선생님만이 ''승자, 시그리엘 디 다비치~''라고 승자를 선포했다.

"와....와아아아아!"

좀 작지만, 그래도 함성이 나온다.
확실히 실드로 치는 거는 신선하지. 실드는 보통 방어용으로 쓰니까.
카뮬라는 들것에 실려 나가고, 다음 학생이 들어왔다.

''마티 스토브 카일드.''

미래의 황실 공작원.
황실의 어두운 부분을 담당하며 온갖 더러운 일을 처리하는 자.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도 성격이 차갑다.

''라이즈 베아긴''

연금술사가 된다.
좀 어두운 쪽으로....뒷세계에서 온갖 약을 제조한다.

''이건 매칭이 좀 재밌게 됬네.''

마티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마법을 주로 사용했다.
라이즈도 처음에는 몇 번 당하더니 흰 가루 연막을 펼쳐 피해냈다.
그나저나 그 순간을 포착할 정도로 동체 시력이 뛰어나다고?

''대체 무슨 괴물이야...''

승부는 꽤 순식간에 결판났다.
마티가 몸도 단련했는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마법을 썼다.
그래서인지 라이즈의 마법은 번번이 빗나갔고, 마티가 라이즈의 몸을 제압함으로써 시합이 끝났다.

"다음 입장~"

''에밀리아 테인드 글라스''

에밀리아는 나중에 대공비가 되어 주인공을 지원해준다.
분위기도 우아해 사교계에 인기가 많으며 학구열이 뛰어나 마법발전에도 도움을 준다.

''브이제르 쟈이한''

브이제르 쟈이한. 좋은 인성으로 유명하다.
주인공의 마법 스승이기도 하다.
지금도 인기가 아주 많다. 그리고 에밀리아와 부부다.

"시합 시작~"

선생님의 말이 끝나고 둘은 동시에 서로에게 인사했다.
와, 둘 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동시였다.

"잘 부탁합니다."

"예, 저도 한 수 배우겠습니다."

에밀리아는 빛을 이용한 마법을 주로 썼다.
유리를 생성해 유리에 빛을 반사해 시야를 가린다든지 효과적인 공격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브이제르는 짧은 시간 안에 대책을 마련했는지 작은 조각을 생성해 던져 빛의 방향을 굴절시켰다.
브이제르는 주인공한테 나중에 지게 되는데 그렇게 볼 땐 약해 보이던 브이제르가 지금은 매우 강해 보였다.
역시 재목이 다른 건가?

브이제르가 계속 막아내자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에밀리아는 바로 공격 방식을 바꾸었다.
이번에는 냉기를 이용한 공격이였는데 브이제르는 흙마법으로 막아내었다.

"정말....강하시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보니까 소년만화에 나오는 라이벌 관계인 주인공 같다...
더구나 둘 다 원판이 좋으니...인기가 많은 이유도 잘 알 것 같다.
승자는 브이제르였다.
브이제르가 마법을 날리자 에밀리아는 피하다가 넘어졌는데, 순간 브이제르가 에밀리아의 허리와 머리를 받치며 받아내었다.

"괜찮나요?"

"아....네

둘이" >..."

둘이 얼굴이 가까워졌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에밀리아는 얼굴을 붉히며 기권패를 선언했다.
정말 훈훈하다...

''아키라''

아키라는 평민 출신으로서 천재는 아니지만 정말 노력 100%로 이곳까지 왔다.
마력은 평균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었지만 나중에 주인공의 지원군 역할로 등장해 큰 역할을 한다.

아키라의 상대는 지니였다.
지니는 전력을 낼 것이다. 아키라에겐 미안하지만 승패는 정해진 것 같다.
아키라는 사합이 시작되자마자 번개 마법으로 빠르게 공격했다.

"오오!"

짧은 감탄들이 들리고, 연막이 걷히자 지니는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흙으로 거대한 손을 만들어 내리찍었다.
아키라는 겨우 피했지만 뒤이어 쉴 새 없이 날아오는 화염구에 속수무책이었다.

"승자는 지니."

남은 건 2명이었다.
알비스토 레이시와....나.
솔직히 난 좀 많이 긴장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은 처음이니까.
긴장으로 심장이 쿵쾅댔다.

''알비스토 레이시''

매우 중요한 사람. 이 사람이 마왕과의 본격적인 전쟁의 신호와 같았다.
왜냐하면 나중에 알비스토는 ''어떤 것''을 발견해 마왕과의 전쟁에 큰 공을 세우는데....살해당한다.
어떤 것은 나도 모른다. 아무튼 마족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알비스토가 살해당했을 때, 그것을 시작으로 방어만하던 인간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잘 부탁합니다...

"초면에" >..."

"초면에 미안하지만, 봐주지는 않을 거야.
너도 실력을 다 낸 건 아니겠지만, 난 쟤를 이겨야 하거든."

그렇게 말하며 알비스토는 지니를 봤다.
라이벌 의식은 이해가 가고, 언뜻 오만한 발언이지만 그만큼 실력에 자신 있다는 소리니까.

''시작하면 큰 거 하나 할까.''

반 선생님의 입이 열리고,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시합 시작~"

말과 함께 나는 파란색 불기둥을 알비스토 발밑에서 솟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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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3-29 22:44 | 조회 : 1,158 목록
작가의 말
Deemo:Hans

또 개학 연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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