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녀다 6화

"배신자..요?"

내가 아는 리엘라는 변덕도 조금 있고 이상한 생각도 많이 했지만 누군가를 배신할 성정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당했다면 모를까 절대 할 성격은 아니었다.

"그럼 디피아..씨..는 리엘라 한테 배신 당한 건가요?"

"..아뇨. 그건 아니랍니다."

디피아가 예상하지 못 한 질문이라는 듯이 순간적으로 눈을 크게 떴다가 다시 침착하게 말했다.

"마녀 사이의 배신 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배신 하는게 아니라 음, 마녀들 전체? 아니 마녀 사회에 대한 배신이랄까요.."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이것이었다.

전에 리엘라가 말했던 대로 마녀들은 강한 힘이 있지만 까다로운 제약이 붙어있었다. 리엘라가 말했던 것 말고도 여러 제약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인간의 소원은 들어주지 말 것]

이게 무슨 제약인가 싶다가도 한 편으로는 너무나도 쉽게 이해되었다. 당장 리엘라와 루엔이 살던 마을만 봐도 리엘라가 마녀라는 것을 알자마자 차갑게 돌아서지 않았는가. 한 순간에 죽여야 하는 사형수가 되어 돌팔매질을 당하고, 토마토를 맞았던 것만 보아도 확연했다.

그런데 그렇게 마녀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마녀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 될까? 욕심많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과연 순순히 발밑에 머리를 조아릴까? 그럴리가. 아마 그들은 마녀를 감금하고 고문하려 들것이다. 마녀가 고통에 허우적대며 자신들의 소원을 있는대로 이룰 수 있도록.

그럼, 마녀가 모든 소원을 이뤄준 그 다음에는, 행복할까? 동화같이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결말일까? 이 또한 우문이다. 인간들은 다들 끝없는 욕심과 이기적인 생각으로 뒤덮힌 존재이다. 그저 공존하며 살아갈 것이라고도 생각되지 않았다.

아 어쩜 이리도 어리석을까

너무도 당연한 제약, 그리고 리엘라가 루엔에게 약속했던 것은 '소원을 이뤄준다는 것'. 제약을 어기면서 소원을 이뤄준다 했으면서, 제약을 지키기 위해 소원을 이뤄준다고 한다. 모순적인 약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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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10-10 01:51 | 조회 : 115 목록
작가의 말
이네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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