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때문에 내가 남색인 줄 알았어, 근데 네가 여자일 줄이야." "줄곧 찾아 다녔어. 너가 여자인 바람에 시간이 꽤나 오래걸렸지만." "보고싶었어, 베키아니 베아." 나보다 한참 밑에 있었던 그는 어느새 위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가녀린 아이에서 훤칠한 청년이 되기까지 울듯한 그의 표정에는 많은 일들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 남장이나 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정원사에게 빙의 돼버린 후 우연찮게 세기의 악역이 될 새싹을 구해버렸다. 내가 빙의된 여자의 정체가 그를 죽이기 위해 잠복한 자객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