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도 콜센터

특정 인물을 비하하거나 악의적인 의미는 없으며 소설구성을 위해 일부 창작된 부분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08:00 시 알람없는 아침,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지각이다.

직장 까지는 차로 대충 30분 가량..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로 부랴부랴 집을 나서면서 오늘도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직장이 자주 바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말연시에 택배 회사 만큼이나 바쁜게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이다.

늦게 일어난것도 모자라서 아침에 탄 버스 창가에 들어온 햇살과 풍경을 넋놓고 바라보다 한정거장을 더 간 후에 부랴부랴 회사까지 뛰어 갔다 사실 풍경이라기 보다는 잠을 좀 잤다고 해야하나??

"태현씨 오늘 지각할 뻔했내 경고야 진짜 다음에는 봐주는거 없어!"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러내릴것 같이 싸늘했다 이번달만해도 3번째 지각이다.

여유부리면서 사는것은 사치라 느낄정도로 대한민국은 빠르게 변화 중이며 잠깐 쉬어 가는 것은 뒤처지는 게 되어버렸다.
내가 일하는 직장의 방침은 뒤처지는 것은 크게는 상관 없지만 멈춰있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주말도 없이 오늘도 출근이구나...ㅠ'
항상 연말연시가 되면 정신없이 일을 해야한다 그래도 나름 이 일에 자부심 이랄까?? 만족하고 있다.

연초부터 내 책상위에 처리해야될 서류들이 한가득이다.
"와 불효자에 잡범 공소시효1년조금 남은 사람도 있내"

'운도 지지리 없지 조금만 숨어 지내면 되는것을...'

운도 지지리도 없다라.. 만약 내가 형사고 판사면 지금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을까? 아니면 1년이라도 빨리 잡아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했을까... 물론 보여지는 곳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잡혀서 다행이네 라는 말을 했겠지, 딱 히 나는 상관없는데 말이야...

무튼.. 내직업을 말하자면 콜센터 직원겸...음..뭐랄까? 경찰로 치면 강력계 형사랄까? 너무 과장했나 그정도면 아마 맞을것이다.

그래도 나름 나라에서 월급 받는 공무원이다.

지금으로 부터 20여년전에 갑자기 만들어진 비밀스런 정부 기관이지만 같이사는 부모님도 내가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는 첩보 영화 에나 나올것 같은 내직업이 어디가서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자! 그럼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밥이나 한끼 하자"

'공소시효 1년이면 얼마 안남았내 김진우씨?'

이사람.. 핸드폰은 또 어디서 난거야, 이사람 번호 알아내는 우리 직원들도 참.. 가끔보면 무서워 정말,

전화기 너머로 수신음을 듣는 것으로 오늘 일에 시작이다.

"아 전화 드럽게 안 받내 숨어 지내면서 전화도 숨어 받으시나.."

뚜..뚝," 여보세요 ? 누구시죠??"

"어?!? 받았네, 김진우씨 맞으시죠?? 전화를 잘 안받으시내요"

항상 첫 마디 그 보이스 톤을 중요시 해야한다 너무 가볍지도 않게 말이다

"아닙니다 전화 잘못 거셨어요."

"아이~ 아닌데 목소리가 딱 맞는데 자꾸 김진우씨 맞죠??"

"...."

"자꾸 이러면 김진우씨 본인만 더 힘들어져요 김진우씨 본인 맞으시죠?"

"...누구냐..."

"아 그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보안상 비밀이고요 김진우씨 살인 시체유기 등등 있으시내요??
본인이 세어 보지는 않겠지만 공소시효 1년 정도 남았죠? 와 납치에 유괴까지 .."

"뭐여 경찰이냐?? 장난치지말어 나 이렇게 해도 절대 겁 안먹어 찾지도 못해 나는"

"아 경찰은 아니고 콜센터 직원이고요 뭐 이 정도면 저희 쪽에서는 바로 찾아 낼수가 있어요 가능하기는 한데 지금 통화로 말해서 감이 안 올수가 있어요 맞죠? "

"......."

"김진우씨 듣고 계시죠?? "

지금 전화가 간 이 시점 이시간 이후로 6개월 입니다.. 그 안으로 자살해 주시면 됩니다.
만약에 용기가 없으시면 기간이후에는 저희 쪽 직원들이 사고사로 처리해드리니깐 걱정마시고 자살하시면 됩니다 그럼 이만 전화 끊겠습니다."

뚝..

'오케이 이제 3명 남았나??'

그러면 점심시간 전에 한명더 하고 점심먹어야 겠다.

뚜---뚜----

"여보세요?"

"예 안녕하세요 민지현씨 본인맞으시죠?"

"1989년생 대학나와서 일도 안하고 SNS 에는 누구보다 잘살고 있는 척 하시고 만나는 남자도 여러명에... 또 화류계 에서도 일하시네요?, 세금 도 안내시니까 그간 번 돈으로는 월세 생활 하실거고 그 돈 다 현찰로 가지고 계시는 거에요? 본인 명의 계좌 조회 다 해봤는데 통장에는 0이 딱 하나 에요 월세 내실 돈도 없는데 해외는 자주 가시고.."

".........저기 ..누구시라고요?"

"네 자살유도 콜센터 입니다 전화가 간 지금부터 6개월 이내로 자살하시면 되고 용기가 없으면 기간이후에는 사고사 처리 해드리니깐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OECD자살률 1위 대한민국을 만든게 국민이 아닌 나라라면 아마 전세계 적으로 큰 이슈가 될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전화를 받은 사람만이 알수가 있고 인터넷에 자살유도 콜센터를 검색하면 도시괴담 수준에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써져있다 즉 전화를 받은 사람도 믿지 않는다는 정말 비밀리에 만들어진 기관이고 실제로 6개월 안으로 자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년 말일이 되면 우리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무수히 많은 쓰레기들 사이에서 우리는 뽑기를 한다 딱 10명.

6개월 이란 시간이 주어지고 기간내에 자살을 하지 않으면 사고사로 처리를 해야된다.

이러한 일이 비인간 적이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사람들이 늙고 힘이 없어질때에 나라에서 나오는 복지혜택 세금도 안내는 사람? 들이 나라에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나 한다.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사태를 막기위해 2017년 지금으로 부터 20여년전 부터 자살유도 콜센터 라는 기관을 비밀리에 만들었다. 물론 나도 일을 한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내 전화기 너머로 하늘에 별이 된사람들로 별자리 정도는 만들수 있을 것이다... 물론 빛나는 별이 되지는 않겠지만

"자.. 이제 2명 남았내,,"


점심식사를 마친 오후 2시 온몸을 감싸는 찬 기운에 소름이 쫙 돋았다.

"하...이럴줄 알았으면 옷이라도 더 따뜻하게 입고나올껄"

아까 점심을 먹고 남은 2명을 처리하려 했지만 상사에 부탁(?) 으로 어쩔수 없이
현장에 나왔다.
내가 하는 일 이란게 콜센터 뿐만아니라 현장에 가끔나가서 사고사 처리나 전화를받은 사람들 감시역 정도다.

만약에 현장을 나갔다가 그사람이 자살이라도 한다면 그 끔찍한 장면을 두눈뜨고 봐야되기 때문에 비위가 그렇게 좋지않은 나에게 현장을 자꾸 보내는것은 사회적 위치를 이용한 부조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말고 현장에 나가고 싶어 하는애들 천지일텐데 왜 자꾸 날 보내는거야'

저멀리서 오늘 지켜봐야될 남자한명이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있다.

오늘 죽어야 하는사람치고 잘 차려입고 나왔내.
현장을 가끔 뛰다보면 좀처럼 거지같이 입고 다니는 사람은 드문편이다.

오늘처럼 영하에 날씨는 추위를 싫어하는나에게 최악이다.

빨리 가서 '저기 아저씨 이럴시간이 없어요 빨리 자살하세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평소에 조금 열심히도 아니고 남들 하는만큼만 했어도 오늘 나랑 저사람은 마주할 일은 없었을것이다.

핸드폰으로 뭘 그렇게 하시는지 남자는 3시간째 카페를 벗어나질 않고 덕분에 나역시 반대편 카페에 3시간이나 앉아있어야 했다.

남자는 그 후에 편의점에서 술을 산후에 자기 집으로 돌아왔고 집안에 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바라볼 뿐이다.

'아 빨리 빨리 죽어야 집에갑니다 나도'

00:00시
시간이 되었다. 이제 그남자에게 주어진 6개월 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빨리 확인만 하고 퇴근해야겠다.

"빨리 퇴근하고 축구경기 보면서 치킨에 한잔 해야겠다"
유일한 낙은 아니고 그래도 집에가서 해야될게 있다는 것은 나름 행복한일이 아닐까?

그남자 집문앞에 서서 기도한다.
'제발 멀쩡하게만 죽어있어주길'
가끔씩 말도안되는 사람들이 있어서 확인을 하러 가보면 속이뒤집히는 경우가 있다.

의외로 멀쩡하거나 훈훈하게 생긴 사람들이 그러는 경우가 더 많다.

빨리끝내고 집에가야지...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그때
언제나 변수란것은 있다.

술에 잔뜩 취해 인사불성이 된 남자 ...

"ㄴ...누 ..구 세요??"

아..완전 좋지않은 타이밍

"하......xx.... 주승훈씨 맞으시죠? 1990년 생 뭐 됐고 시간다됬습니다"

"누구세요 왜 이러 세요 누구신데 막 남의집 함부러 들어와서 시간 타령이야 이 새끼야!!!"

"6개월 전에 전화 한통 받으셨죠.. 기억 나실지는 모르지만 아마 죽기 직전에 주마등 처럼 슥.. 지나갈꺼에요 그때 그 통화 내용이"

비위가 그렇게 좋지않은 날 위해서 친절히 상사가 준비해준 목줄을 입고온 셔츠 안쪽 주머니에서 꺼내어 남자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고요한 정적이 그 남자에게 말했을 것이다 이게 니 삶의 마지막 페이지 라고

"아저씨 뭐야.. 으..으악 살려줘 뭐야"

"저는 일하는 사람이지 사람 살리는 의사가 아닙니다 주승훈씨.."

이럴때가 제일 싫다 죽지 못하는 사람들 죽어야 퇴근하는 나... 있는 힘껏 목줄로 그 남자를 조르고 난 후에 축 늘어진 그 남자를 보고 나는 또 살아있음을 느낀다.

프롤로그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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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9-25 18:42 | 조회 : 1,099 목록
작가의 말
nic68818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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