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공남수

A가 남자의 턱을 붙잡았다. A의 손짓에 남자의 고개가 이리저리 돌아갔다.

약간 헝클어진 곱슬곱슬한 머리, 동글동글한 눈매, 곧게 뻗은 콧대, 도톰한 붉은 입술.

얼굴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몸도 슥 보기에도 탄탄한 편이고,


" ''에이'' 씨..?"

".. 목소리도 예쁘네요, 그쪽."


목소리도 A의 취향이었다. 원나잇으로 끝내기엔 아까운 상대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A의 취향은 꽤 남다른 편이었으니까.

순식간에 남자의 두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A가 남자를 침대에 눕히더니 손목을 위로 잡아 올렸다.

그에 남자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떠오르자 A가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처음이에요?"

".. 네…"


아, 짧은 탄성을 낸 A가 곤란한 듯 인상을 찌푸리곤 말했다.


"괜찮겠어요?"

"..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자신있게 말하는 남자에 A의 얼굴에 짖궂은 미소가 맴돌았다.


그 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죠?



*


"하아, 흐, 윽…"

A는 남자를 관찰하고 있었다.

안대에 가려져 눈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마 눈물로 흥건히 젖어 있을터였다.

검은 안대에 언뜻 눈물 자국이 비쳐오고 있으니.

붉게 달아오른 얼굴, 벌려진 입사이로 침이 뚝뚝 흘러내렸다.

두손이 뒤쪽으로 향해 수갑으로 채워져있었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몸을 침대에 반쯤 기대고 있었다.

그의 성기에는 카테터가 박혀있어 사정을 할 수 없었다.

카테터가 진동하자 남자가 부들부들 떨었다.


A는 남자의 부들부들 떨리는 몸이 퍽 안쓰러워 보였다.


".. 힉, 하윽.!! ㅇ, ''에이'' 씨…"

"주인님이라 부르라고 했잖아요."

"못 버티겠, 흑, 아윽,"


꼿꼿이 곧추선 그의 것이 A의 눈에 들어왔다.

A가 발로 쓱 흝자, 남자의 몸이 화드득 뛰었다.


"..!! "

"발정난 개새끼 마냥 서있네요."

"에이, 아니, 흑, 아흣, 주인님.."


남자가 몸을 숙여 A의 발에 입을 맞췄다.

츕, 젖은 소리가 야살스럽게 울렸다.

츕츕 거리며 발에 입을 맞추던 남자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A에게 말했다.


",주, 인님.. 잘못, 했어요, 흑.."


A가 안대를 풀자 잔뜩 붉어져 색정적인 얼굴이 들어온다.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주륵주륵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빼주, 세요, ㅇ,윽, 히끅,"


A가 남자의 젖은 눈가를 쓱 흝더니 손가락을 쓱 핥았다.

그리고 뺨을 쓸더니 입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잘 빨면 빼줄게요."



입 안을 휘저으며 A가 싱긋 웃었다.


A의 손가락이 남자의 입안에서 빠져나왔다.

처음인지 서툴었지만 남자의 모습에 만족한 A는 기분이 좋았다.

손가락과 입 사이에서 타액이 긴 실처럼 쭉 이어지더니 끊겼다.

A가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것에 박힌 것을 잡더니 한번에 뽑았다.


"힉..! 하앙!"


남자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그의 것에서 흰 액체가 울컥울컥 새어나와 바닥을 더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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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1-22 15:36 | 조회 : 8,511 목록
작가의 말
TRAWBER

A. 저는 비엘을 쓰지 않습니다! 끝까지 쓰고 올리려고 햇는데 뒤쪽은 영 감을 못잡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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