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안 X 레냐 X 데니스 ] 002

현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를 썼지만,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다만, 확실한 건 두 사람의 눈빛이 심상치 않으며 애매한 시선 끝에 자신이 달려있다는 것뿐이었다.

“레냐, 겁먹지 마. 여기 네가 제일 사랑하는 이안, 이 새끼도 여기 왔잖아?”
“말조심해, 데니스. 네 거래에 응한 거지, 레냐를 사랑한단 이유로 여기 온 게 아니야.”

레냐는 턱 끝까지 차오른 울음을 뱉기도 전에, 둘의 대화에 입을 틀어막았다.

“레냐의 눈동자가 참 아름다워, 안 그래 이안? 다른 쪽도 내가 가졌어야 했는데.”
“거래 조건상, 물건은 거래하고 만지지 그래.”
“아, 맞다. 거래에서는 민감하셨지?”

이안을 향해 비아냥거리던 데니스는 품 안 깊숙한 곳에서 잘 포장된 물건을 들어 이안에게 내밀었다.

“아쉽네, 예뻤는데.”

기어코 이안의 손에 들어간 물건을 바라보며 혀를 차던 데니스가 뒷걸음질 치는 레냐의 두 발목을 붙잡아 끌어당겼다.

“레냐, 가만히 있어. 네 가는 발목은 지금도 충분히 망가트릴 수 있어.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잖아, 너.”
“데니스,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이안은 또, 왜 여기 있는 건데.”

데니스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린다. 레냐의 턱을 붙잡으며, 입맛을 다시던 그가 순간 레냐를 껴안더니 작게 속삭였다.

“왜 자꾸 당연한 질문들을 하지. 오랜만에 겁 좀 먹으니까 두려워? 뻔뻔하게 굴 때는 언제고.”

공포에 떠는 레냐를 보며, 데니스는 즐거워했다. 그래, 그는 광기에 서려 레냐의 공포를 즐기고 있었다.

그에 반해 이안은 레냐의 어두운 표정을 차마 볼 수 없었는지 등을 돌렸다. 레냐의 입술이 이안을 부르려고 할 때, 데니스는 광기 어린 눈동자로 레냐를 응시했다.

“지금 여기서 저 새끼 이름을 부르면, 쟤도 죽고 나도 죽어. 그러긴 싫잖아. 무려 네가 사랑하던 이안인데.”

레냐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몸을 탐하는 데니스의 손길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차가운 손은 가늘고 하얀 허리를 만지작거렸고, 비릿한 입술은 끝까지 레냐의 입술을 찾았다.

“어쩔 수 없이, 즐기게 될 거야. 이 짓이 네 체질이고, 저 새끼는 내가 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거든.”

***

입술을 짓이겨 무는 건 습관이 됐고, 본능처럼 허리를 움직이나 더러운 이물감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버릇처럼 데니스 목에 두른 두 팔은 하릴없이 흔들리기 바빴다.

“레냐, 이안 앞이라, 울기 싫은 거야? 그럼, 곤란한데....”
“하윽, 으, 읍, 제발, 윽! 이안, 이앙, 으읏!”

이안의 이름을 입에 담으면 보란 듯이 깊숙한 곳을 쳐올렸다. 입을 열 때마다 신음이 쏟아져 내리게.

이안의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신음을 내뱉도록. 레냐가 이안에게 박히는 것이 아니라 데니스에게 박히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도록.

“윽, 그만, 그, 만, 응? 흡, 응, 데니, 스, 아으응!”
“이안, 어떻게 생각해? 레냐는 널 찾고. 나 보고 그만하라는데. 너도 낄래?”

이안은 구둣발 소리를 내며 레냐의 머리맡에 자리를 잡았다. 데니스의 목을 붙잡던 손을 풀어 억지로 몸을 돌려 이안의 허리를 붙잡았으나, 이안의 표정은 차가웠다.

“레냐, 듣기 싫은 신음은 신음이 아니지. 그렇게 낼 거면, 차라리 빠는 소리를 내는 게 더 좋지 않겠어?”

이안의 눈치를 보던 레냐는 조심스럽게 벨트를 풀어냈다. 충분히 모습을 드러낸 이안의 것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찰나 데니스의 허리 움직임으로 레냐의 볼에 비벼졌다.

“레냐, 빨아. 어서.”
“이, 안, 흐읍, 왜, 왜 아흑, 왜 그러는, 읍, 응, 으윽, 거야, 응?”

기어코 레냐의 입안에 쑤셔 넣은 이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레냐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허리를 움직였다. 목구멍 깊숙하게 찔러오는 것에 레냐는 헛구역질만 뱉어댔다.

“뱉으면, 가만 안 둬.”
“우읍, 응, 어윽, 읍, 허윽”

이안의 것이 입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데니스의 것이 깊숙한 곳을 찔렀고 데니스의 것이 나올 때 즈음, 이안의 것이 입속 깊숙한 곳을 찔렀다.

앞뒤로 당하면서도 이안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데니스의 심기를 건드린 건지, 데니스의 허리가 더욱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 위로 형체를 드러낸 것마저 손가락 끝으로 눌러대며 데니스는 지독하게 레냐를 괴롭혔다. 레냐의 아래는 상처와 더불어 하얗고 묽은 액들이 꽃을 피웠다.

“데니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건데.”
“뭘, 물어. 후으, 내가 만족할 때까지, 지.”

이안의 표정이 천천히 굳어진다. 레냐는 지레 겁을 먹고 두 손으로 이안의 것을 붙잡으며 혀를 움직여댄다. 꼭 본인이 이안의 표정을 굳어지게 만든 장본인인 것처럼.

“레냐, 네 아래, 윽, 엄청 축축해. 알아? 그러면서도, 후, 그 새끼 게 입안에 들어가?”

데니스는 꼭, 내가 레냐 너에게 박고 있는데 그 새끼 좆을 굳이 물어야겠냐고 묻는 말투였다. 어쩌면 질투였을지도,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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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2-30 01:50 | 조회 : 1,105 목록
작가의 말

언제 다시 또 연재할지 모르지만 일단 대충 쓰고 그때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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