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쪄죠? 주인공을 만났는데 펜이 없어요




율리아 레이어드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한마디로 단역이다.

율리아는 여주와 함께 괴한에게 납치되었다가 율리아는 죽고, 여주는 남주에게 구해지는 내용.

그러니깐, 율리아는 여주와 남주를 이어주는 루트로 이용될 뿐.

하지만 나는 레이던과 함께 나갔기 때문에 죽는 루트는 피한 듯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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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레이던을 따라 시내로 나가게 되었다.

시내, 그러니깐 수도는 무척이나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였다. 레이던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믿으라며 앞장섰다.

''영 미더운데..''

나는 찝찝한 마음을 뒤로 한채 레이던을 믿어보기로 했다.

수도를 구경하며 돌아다니면 그리 심심할 것 같진 않았다.


10분 후-


"...오빠."

내가 살며시 물어보자 레이던은 화들짝 놀라며 얼버무렸다.


"으..응? 리아. 하...하..상점이 좀... 먼 것 같...네?"

"오빠, 사실대로 말해. 지금 우리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그때 내 표정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레이던의 표정이 하얗게 질렸다는 것은 사실이였다.

"사실... 길을...잃어버렸어.."


그렇다, 소설에 묘사는 되지 않았지만 레이던은 엄청난, 길치였다.

나는 여기가 어딘지 보려고 두리번두리번거렸다. 이놈의 오빠 때문에 내가 뭔 고생인지..

내가 살짝 레이던에게 눈을 흘기자, 레이던은 흠칫 하더니 그야 말그대로 물에 젖은 강아지가 되어있었다.

"하아...괜찮아, 레이던 오빠.."

그래 참자..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야... 나는 조용히 읆주리며 주먹을 꽉 지었다.

레이던은 나와 함께 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라?''


나는 익숙한 실루엣을 본 듯한 느낌에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ㅈ..저 실루엣은...저 뒷모습은...ㅂ..베아트리체..?!"

나는 실감이 안났다.

저 반짝이면서 돋보이는 금발, 게다가 얼핏 보이는 사파이어 눈동자.

베아트리체다.

이 소설의 여주이자 백작영애긴 하지만 엄청난 미모의 소유자로 남주 3인방을 쥐락펴락하는 세상 천사 여주!

나는 거의 울먹일 뻔한 수준으로 베아트리체(아마?)에게 달려갔다.

툭툭-

나는 베아트리체의 어깨를 툭툭 쳤다.

뒤에서 레이던은 쟤 뭐하니,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으나 나는 여주의 팬으로써 무시할려해도 그럴 수가 없지!!

나는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답게 방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베아트리체 리버트 영애. 반가워요!"

나는 입이 근질근질했다.

여주를 만나면 할 리스트에는 손잡기, 포옹하기, 데이트(?)하기, 싸인 받기 등등!

할 일이 많았지만 동그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여주의 모습에 나는 막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ㅎ....ㅎ...?!!!"

나는 여주의 외모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베아트리체의 금빛 머리와 눈동자는 찰떡처럼 어울렸고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귀여움까지..

나는 입을 떡하니 벌리고는 감탄을 하였다.

"ㅇ..어... 혹시..누구..신지..?"

베아트리체는 살짝 놀란 듯 내 얼굴을 빤히 보며 말했다.

나는 아차, 실수했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여주에게 말했다.


"아.. 저는 레이어드 공작가의 율리아 레이어드라고 합니다. 제가 아카데미 교복을 사려고 하는데..영애가 보여서.."

나는 헤헤, 하며 웃자 베아트리체는 활짝 웃으며 이어 말했다.

''너..너무 예뻐..''

나는 후광이 저절로 발사되는 베아트리체의 외모에 눈을 살짝 감았다. 어떡해 저런 비현실적인 외모가 있지...?!

"그럼, 저와 함께 상점으로 가시겠어요, 율리아 영애?"

와.

저, 오늘부터 성덕입니다.

아무것도 안 할께요, 여주 언니만 바라볼께요. 우리의 천사!

나는 마음속으로 여주 찬양을 하며 긍정의 의미로 웃어보였다.

그때 레이던이 홀린 듯 다가와서 여주의 손에 입을 맞추며 능글맞게 말했다.

"레이디, 안녕하십니까. 레이던 레이어드입니다."

나는 레이던의 저런 모습에 극혐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 교양있는 척 하지마. 길도 잃은 주제에. ㅎ...ㅎ"


감히 우리 여주에게 꼬리치려 해..?!

나는 애써 웃음을 유지했다. 레이던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겠어.

여주는 그 가식적인 웃음에 넘어간 듯 하하, 웃으며 말했다.

"반가워요. 레이던 영식. 저는 베아트리체 리버트 백작영애예요."

레이던은 여주의 대답을 듯자 얼굴이 환해져서는 나를 보고 엄지를 들어올렸다.

나는 곧바로 오빠의 등을 빡- 치며 베어트리체에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베아트리체 영애. 이 오빠가 조금..ㅎㅎ"

나는 베아트리체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싸ㅇ..아니 우리, 말 놔도 될까요? 어짜피 아카데미 가면 만날텐데.."

나는 싸인을 부탁하려다가 먼저 친해지기로 결심했다.

여주의 이 외모와 친절한 웃음, 착한 성격은 나만 볼꺼야... 나는 괜한 소유욕에 불탔다.



순간, 나는 이 생각만 머릿속을 가득 지배했다.



남주로부터 지켜야겠다. 추가) (또라이)레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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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2-10 00:00 | 조회 : 1,159 목록
작가의 말
사탕×하젤

조금 짧네요..ㅠㅠ 시간이 없어서.. 좌송합니다..ㅜㅜ 필력 딸린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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