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나의 정체성




"디안 나는 리체랑 이만 가볼께"


나는 디안에게 씨익, 승리의 미소를 지어주고 리체의 손을 덥석 잡고는 기사들을 따라갔다.

나는 아직도 멍하게 서있는 디안에게 마지막으로 눈웃음으로 찡긋 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디안은 잠시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푸흡,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왜 저래. 미쳤나?

"그래 리아 리체 잘 가~"


하며 씨익 웃는 모습을 보며 나는 조금 언짢았지만 리체의 외모를 보며 눈호강을 했다.

'저 여우 외모도 볼만 하지만...리체가 더 좋지!'

나는 디안의 눈초리를 깡그리 무시하고는 리체와 함께 기사들을 따라갔다.

빨리 디안을 피하자!


.
.
.


"리체, 이제 우리 기사들 보고 리체 저택까지 모시라고 할께."

한 5분 정도 걷자 리체와 나의 저택으로 가는 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슬픔을 삼키고 리체를 바라보았다.


"히잉..난 리아랑 더 있고 싶은데.."

새초롬하게 입을 다무는 리체의 모습에 나는 다시 한 번 심장마비가 올 뻔했다.

젠장, 그냥 리체랑 평생 살까?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리체의 손을 한 번 잡아주었다.

리체..나도 어쩔 수 없어..이 기사들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하하..


"리체, 그러면 내가 내일이나 모레 우리 저택으로 초대할께!"

내 제안에 리체의 얼굴이 확 밝아졌고 리체는 고개를 열광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렇게 인사를 리체와 10분동안이나 한 후 나는 일부 기사들에게 리체를 데려다 주라 하고 나머지 기사들과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자연스럽게 율라아 집을 내 '집'이라고 부르게 된거지..?

나는 갑자기 전생 생각에 조금 서글퍼 졌다.

아마- 전생의 삶에 더이상 후회가 없기 때문이겠지.

나는 슬픈 생각을 지우려 고개를 도리도리 젔고는 집에 도착했다.(물론 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환심을 사 안전을 보장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안전을 위해!)




"리아아!"

내가 도착하자마자 레이던이 문을 박치고 나왔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레이던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와 리체를 버리고 가셨겠다?"

너 때문에 남주2를 만났잖아!

나는 매우 화가 났지만 참고 레이던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그러자 레이던은 살짝 풀 죽더니 변명을 하는 것처럼 우물댔다.

"그게 리아..난 네가 올 줄 알고.."

나는 피식 웃고는 레이던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괜찮아. 다음부턴 조심해 오.빠."

남주는 어떻게든 만났어야 했으니깐.

나는 대충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러갔다.

나로써는 무척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진짜 엄마, 아빠가 아니니깐.

'율리아의 엄마, 아빠..'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구지? 율리아인 걸까? 아니면..이채화..인걸까?'

순간 나의 정체성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저절로 한국에서의 삶, 이채화로써의 삶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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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3-16 00:13 | 조회 : 1,158 목록
작가의 말
사탕×하젤

담화는 과거편인걸로...(짧아서 죄송해요...ㅜㅜ) 이거이거 항마력 테스트 아닙니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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