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재회

평범하지만 만족스러운 하루, 상냥하고 나를 위해주는 사람들, 모두 너와 그들이 주고간 것 들이야. 강휘.





"무슨 내용이예요?"
부드러운 금발과 함께 품위있어 보이는 한남자가 말했다.

"대현으로 와달라는데요?"
그의 호위로 보이는 자가 대답했다.

"음..."

"음...은 무슨! 제가 왠만하면 이런 말하지 않는데, 저번에도 회의에 불참하셨잖습니까! 이번에는 가셔야됩니다!"

"윽. 알겠어요, 스승님. 이번에는 가죠뭐."
그말을 끝으로 금발의 남자는 일더미에서 일어나서 언제나 가는 연못으로 향했다.

"어디가십니까?"

"잠시 바람 좀 쐬고올게요."

호위가 남자에게 겉옷을 걸쳐주며 같이 나가려고 하자 남자는 손을 저으며,

"괜찮습니다. 혼자 갔다올게요."

평소라면 절대 안된다고 따라 가겠다고 했겠지만 오늘만큼은 그의 주군에게 홀로 있을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하여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오늘의 그들이 떠난지 1년째 되는 날이니까.




터벅터벅.
쌀쌀한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남자는 가슴팍의 주머니에서 붉은색실을 꺼내고는 그리운듯한 눈으로 바라보곤 하늘로 눈길을 돌린다.
"강휘, 오랜만이야. 자주 말 안걸었다고 서운한건 아니지? 요즘 꽤 바빴단 말이야...거기는 어때? 다들 잘지내고 있지?"

"..."
돌아오지 않는 답편에 남자는 괜히 울적해졌다.

"일단 난 잘지내. 니가 없어도 잘 지내. 아직 부족하지만 꽤 내가 되고 싶었던 왕에 가까워 지는 것 같아."

"..."
남자는 멍 하니 하늘에 있는 별을 응시했다.

"...그래도 역시 많이 그리워, 강휘."

남자가 촉촉한 눈으로 붉은 실을 바라볼때, 하늘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별동별이 떨어지고 있었다.
"...별동별이네. 소원 들어주려나?"

'그럼 좋을텐데.'

남자는 별을 응시하다가 말했다.
"...별동별님.저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 저를 변하게 해주고 무엇보다도 큰 선물을 준."


별동별이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하아"

'나도 참 주책이네. 슬슬 돌아가야지'

남자가 뒤돌아 몇걸음 걷지도 않은 그때,

쿵!

"누구냐!"
자신이 방금까지만 해도 있던 자리에 누군가 떨어진 소리를 들은 남자는 칼을 꺼내들고 그곳을 겨눴다.

'분명 아무런 기척도 없었는데...암살자인가?'

"아야야...더럽게 아프네. 뭐야 갑자기 내가 어쩌다 떨어진거야?"

익숙하고도 그리워했던 그 목소리에 남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 목소리는 설마...'
칼을 들고있는 손을 떨며 남자는 혹시나,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이름을 불러봤다.


"...강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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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4-26 02:16 | 조회 : 2,035 목록
작가의 말
슈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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