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이것은 동화책이나 판타지 소설이라면 항상 나오는 클리셰.

모든 판타지 요소의 책에는 악당과 영웅이 나온다. 그중에선 마법을 부리고 온갖 주술을 부리는 여자를 마녀라고 부른다. 언제나 마녀들은 동화에선 늙은 노파의 모습이나 혹은 뾰족 모자와 뾰족 구두, 그리고 망토를 두르고 다니며 빗자루를 타고 다니며 항상 사람들에게 나쁜 짓 을하고 공주를 납치하는 그런 악당으로 항상 묘사되었고 소설에선 망토를 두르고 지팡이를 들며 마법을 부리는 사람을 마법사라고 불렀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은 모두 허구의 이야기이며 실제로 마녀는 존재하지 않다고 믿고 있는다. 하지만 마녀는 정말로 있으며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마녀들은 존재한다.

내가 바로 그 마녀인 것 같다.

…………………………………………………………………………………………………………………

꿈의 시작은 언제나 달리기 시작한다. 무언가를 쫒아서 열심히 뛰고 있었고, 내가 항상 쫒고 있던 것은 쟃빛의 털을 가진 고양이였다. 내가 무언가를 말하지만 내겐 입만 벙긋이는 것처럼 보이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몃번을 꾸지만 항상 시작은 변함이 없었으며 언제나 저 고양이를 쫒아서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항상 그 끝은 환한 빛과 함께 꿈에서 깨어나는 것 이였다.
.
.
.

“.....또 그 꿈이네...”

눈을 뜨자 방금과는 다른 아이보리 색의 천장이 보였다. 핸드폰을 보니 아직 아침 6시 밖에 되지 않았다.

“오늘은 간만에 학교나 일찍 가볼까?..”

마치 처음 보는 듯 방안을 한번 둘러보다 부스스해진 머리를 손으로 대충 빗곤 씻고 교복을
주섬주섬 챙겨 입어 1층으로 내려갔다. 이미 이모는 출근을 한 듯 집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언제나처럼 현관을 나서서는 나 말고는 아무도 듣지 못할 말을 하며 문을 닫는다.


“다녀오겠습니다.”


그것은 2020년 5월의 어느 날.. 유난히 눈이 일찍 떠진 날. 평소와 다르게 정신이 맑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무도 없던 거리를 걸어가며 유난히 신기한 기분이 들었던 날.

걸어가다 정말 신기한 고양이를 만났다. 푸른 눈과 은빛의 털이 참 아름다운 고양이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쫒아간 것 같다.

어느새 내가 알던 곳 이 아닌 생전 처음 보는 곳까지 들어와도 눈치를 못 챌 정도로.

“잡았..- 으왓!”

정신없이 고양이를 쫒다 그만 넘어져 버렸다. 무릎의 통증에 정신이 팔린 동안 고양이는 나를 한번 돌아보는 듯 싶더니 그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아우 아파... 어어..? 그나저나 여긴 어디지...?”

주변을 둘러봤지만 내가 알던 서울의 언제나 높고 빽빽한 건물도 없었고 차는 물론이고 내가 자주 다녔던 길, 자주 봤던 편의점, 익숙한 풍경들은 어디에도 없고 울창한 숲과 누가 자주 다녔던듯한 샛길, 미세먼지와 매캐한 연기냄새는 생각 할 수도 없는 풀 내음이 가득한 깨끗한 공기는 순간 내가 다른 세계로 떨어진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큰일이다.. 길 잃었나봐... 어떻해..”

핸드폰을 켜 전화를 해보려 했지만 넘어지면서 고장이 난건지 핸드폰은 먹통 이였다. 이미 들어왔던 길도 잃어버렸고 일단은 앞의 샛길을 따라가기로 했다. 샛길이 있는 것을 보니 누군가가 자주 다녔던 것 같은 길인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혹시라도 길이 나오면 그곳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될 테니깐 희망을 애써 가지며 걸어갔다. 10분정도 걸어가니 희미하게 빛이 보였다.

“빛이다! 다행이다 조난 당한게 아니라서-!”

방금까지 조난 당한거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은 사라졌다. 불안함은 안도의 기쁨으로 바뀌었고 빨라지던 걸음은 어느새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빛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어?”

‘방금.. 목걸이가 잠깐 빛 난거 같았는데...?’

달리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목에 걸린 푸른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목걸이는 마지막으로 봤을때와 별 다를 것 이 없었고 그저 기분 탓인가 하고 별 생각없이 넘어갔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는 순간, 나는 내 눈에 보이는 풍경에 믿을수가 없었다.

‘여기...여기가 어디야?’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서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는, 마치 소설에서나 볼법한 크고 화려한 궁전 같은 건물과 가게같이 보이는 건물들, 잘 정돈된 도로 등이 있었지만 내가 알던 것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이질감이 들었다. 가게에선 현대 옷과는 전혀 다른 망토나 나무 막대기나 지팡이 같은 것을 판매하고 있었고 화폐의 표기도 내가 알던 대한민국의 화폐 표기가 아니였다.

너무나도 신기한 풍경에 거리를 구경하다 어느새 아까 봤던 커다란 궁전의 근처에 도착했다. 입구인 듯 커다란 철창문은 화려한 모양으로 세공되어있었다.

“여기.. 열릴려나? 한번 들어가보고 싶기는 한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철창문을 잡고 한번 밀어보았다. 하지만 문은 덜컹이기만 하고 굳게 닫혀 있을 뿐 열리지는 않았다.

“역시...아쉽지만 여긴 못 보겠네..”

한숨을 내밷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다시 돌아가는 길 을 찾으려 몸을 돌리는 순간, 하연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또다시 목걸이가 반짝이는가 싶더니 문이 열렸다.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방금까지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

당황했던 것 도 잠시였다. 손으로 철창문을 살짝 밀었더니 아까 굳건히 닫혀 있던게 거짓말처럼 너무나 쉽게 열렸고 나는 열린 틈 사이로 쉽게 들어갔다.주변을 둘러보니 건물은 밖에서 봤던 것 보다 훨씬 화려하고 훨씬 넓었다. 정원처럼 보이는 이곳은 중앙에선 하얀 대리석으로 조각된 알 수 없지만 굉장히 신비로워 보이는 모양으로
섬세하게 조각이 되어있고 뿜어져 나오는 분수의 물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넓고 잘 정리된 도로 같은 길들은 중앙의 분수로 이어져 있었고, 더욱 놀라웠던 것은 건물 위나 중간 중간 곳곳에서 보이는 형형색색의 돌들이 공중에 떠있는 체 빛이 나고 있었다.

정말 꿈을 꾸는건가 싶을 정도로 상상으로만 해오던 모습들이 이곳에 있었다. 감탄을 하며 한참 이곳을 누비다 쉼터처럼 보이는 곳의 벤치에 앉아 한숨 돌리려 고개를 들으니 벤치의 위쪽은 햇빛을 가려주는 용도인 듯 식물이 자라있었다.

“하..조금 쉬어야겠다.”

눈을 감고 살랑이는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미소를 지어내고 바람이 불어 들리는 나뭇잎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듣다 눈을 뜨며 잠시 기분에 취해있다 문득 식물들 사이로 뭔가가 신기루같이 계속 움직이는 것을 보곤 자리에서 일어나 그것을 빤히 보기 시작한다.
‘뭐지..? 계속 뭔가가 움직이는 것 같은데.’

한참을 보았지만 그것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있을거 같으면서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결국 참지 못한 난 벤치를 밟고 올라가 발끝을 세워 그것을 좀 더 가까이서 보았다.

“이건.. 혹시 꽃...?”

신기루 같이 보였던 것의 정체는 바로 꽃 이였다. 자신이 지금 보는 것을 믿을 수 없어 인상을 살짝 찌풀이곤 꽃을 하나 조심스래 따와선 꽃을 요리조리 움직여 보았다.

꽃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색을 자아냈다. 보는 방향과 움직임에 따라 꽃의 색이 노란색이 되었다가 분홍색이나 하늘색, 주황색 등등 계속해서 변하는 것이 꼭 일루전을 꽃으로 만든듯한 생각이 들었다.

“거기 그만.”

갑자기 들려온 중압감 있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눈앞엔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내 주위에 서있었다.

‘언제부터 있던거지? 아무런 기척도 안 느껴졌는데..?!’

당황해하니 방금 그 여자가 내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나는 다리가 묶인 것 같이 꼼짝할 수도 없어 그저 불안감에 떨며 굳어있었다. 그녀는 나를 잠시 보더니 다시 차가운 목소리로 내게 말을 했다.

“넌 누구지? 여기는 아무나 들어 올수 있는 곳 이 아니다. 하물며 여기의 사람이 아닌 다른 곳의 외부인은 더더욱, 넌 누구며 어떻게 이곳에 들어왔고 무슨 이유로 이곳을 들어 온 거지? 대답해라.”

목소리만큼 차갑고 매서운 눈이 나를 또렷히 응시했다.

이곳을 어떻게 들어왔냐고? 나도 그게 궁금하다. 내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됬는지. 정말 사실대로 말한들 이 사람들이 믿어는 줄까? 학교를 가다 고양이를 만나 홀린 듯 쫒아가다 그대로 길을 잃고 여기까지 왔다고? 만약 믿는다고 치더라도 그 다음은?

나...집에 돌아 갈 수는 있는걸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 상황을 마주하자 그제서야 현실을 마주하고 순식간에 온갖 불안과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떨림은 곧 온 신경을 지배했고 내 앞의 여자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날 여전히 뚫어져라 보고 있다. 아랫입술을 꾹 물고 한참을 있으니 여자는 작게 한숨을 쉬곤 뒤돌아서곤 말했다.
“일단 가두어라. 이런 곳에서 계속 추궁할 수는 없으니 나중에 계속 하겠다.”

“그럼 어디에 가둘까요?”

그의 옆에 로브를 둘러 쓴 중년의 남자가 물었다. 그녀는 날 한번 흘끗 보더니 나지막히 말했다.

“지하 감옥에 가둬두는 것이 좋겠네. 아직 무슨 능력이 있는지 미지수니.”

남자는 고개를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어느샌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난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하감옥? 지하감옥 이라고? 내가 방금 들은게 맞는거야? 저 사람 무슨 경찰청장이라도 되나? 사람을 이렇게 그냥 말 한마디로 막 감옥에 가둬도 되는거야? 아니 애초에 경찰청장이라도 법 때문에 이렇게 막 가둘 수 는 없을 텐데, 여긴 뭐하는 곳 이길래 지하감옥 까지 있는거야?

생각에 잠겨있어 눈치를 못 채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손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아니, 사실 수갑이라고 하기에도 뭐한게.. 묶인 모양새는 수갑에 묶인거랑 똑같은데 내 손에 채워져 있는 것은 수갑이 아닌 빛이 나는 초록색의 끈 같은 거였다.

끈? 밧줄이나 수갑 채워지는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지 내가 실제로 차게 될 줄은 몰랐네...

보기엔 딱히 단단하지도 않고 끈이 굵은 것도 아니고 해서 한번 풀어보려 힘을 내 보았지만 바로 눈빛으로 제압당했다.

이제 이런 것까지 채워지니 이젠 그냥 다 꿈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것은 꿈이 아니였고 난 딱히 반항할 생각도 안했다. 지금 반항해봤자 난 건장한 성인남성 한명조차 이기질 못할 테고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니 일단은 얌전히 있어야겠지.

그들은 그렇게 날 끌고 건물의 뒤편의 벽 앞으로 갔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주변에 입구는커녕 문 비스무리 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의아하게 맨 앞의 남자를 보고 있으니 남자는 손을 들어 벽에 손을 대었다.

“열려라.”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벽에서 마법진이 한번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니 벽에서 문이 나타나 열리었다.

“윽..!”

놀라는 와중에 문이 열리면서 강한 바람이 생겨 머리와 옷이 마구 휘날렸다. 난 팔로 눈을 가리었고 잠잠해지자 눈을 살짝 떴고 그리고 보이는 광경에 또 한번 입이 벌어졌다.

아까의 벽은 온대간대도 없고 딱 봐도 엄청나게 많은 계단들과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만이 보였다.

“따라와라.”

남자는 앞장서서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중간에 있던 나는 그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안은 축축한 공기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고 다들 조용하고 나까지 입을 닫고 있으니 뚜벅뚜벅 신발소리와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렸다.

중간 중간 벽에 걸린 횃불이 지나갈 때 마다 저절로 불이 켜지며 길을 밝히는 것에 신기하게 보고 있던 것 도 잠시였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한참을 내려온 것 같은데도 앞은 여전히 칠흑 같은 어둠과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들 뿐 이였다.

‘다리아파...’

다리아파 죽겠다.. 도대체 언제쯤 도착 하는 거야? 물어보자니 무섭고 그렇다고 더 걷기는 다리가 너무 아프고..

아무 말 없이 계속 내려오기만 해 긴장이 풀린 건지 슬슬 짜증이 몰려왔다. 이젠 저릿저릿 하다 못해 감각마저 없어질 것 같아 설움까지 몰려왔고 언제 도착 하냐고 묻고 싶지만 그랬다간 또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더욱 답답하기만 했다.

‘내가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된 거야?’

남자의 눈치를 보며 주저주저 하다 입을 열어 말하려는 순간 남자가 먼저 선수를 쳤다.

“다 왔다.”

커다란 철창문을 여니 양쪽으로 여러 개의 철창감옥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엔 사람이 몃명 있었고 사람이 아닌 것들도 몇 있었다. 나도 그 감옥들 중 하나에 들어갈 줄 알았지만 남자가 날 데려간 곳은 가장 안쪽의 아까 봤던 감옥들보다 더욱 큰 철문 앞 이였다.

“윽..!”

남자는 문을 열고 날 그 안으로 밀어버렸고 손이 묶여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나는 그대로 바닥에 엎어지듯 넘어졌다. 통증에 잠시 정신이 팔린 사이 그들은 이 커다란 문을 매정하게 닫아버렸다.

저런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들 같으니라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문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하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릴 기미가 없었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이곳저곳을 싸돌아다닌 탓에 뒤늦게 피곤함과 잠이 몰려왔다.

‘이런 곳에서 잠들면 안되는데..’

잠들지 않으려 버텨보았지만 나의 눈꺼풀은 무슨 1톤 정도 되나보다. 무거운 눈꺼풀은 빠르게 감겼고 난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0
이번 화 신고 2020-06-21 10:42 | 조회 : 970 목록
작가의 말
나이아나(리디)

분량조절 깔끔하게 실패 ㅎㅅㅎ..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