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 2

그의 대학교는 번화가 중심지에 위치해있는 나름대로 명문대이다.
그 중에서도 그는 단연 킹카.

어떤 사람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그에게 남녀노소 누구던 반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남에게 보여주는 성격과 실제 성격이 완전 딴판임과 동시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차가워지는 그런 사람이라서,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계속 흘러내려버려 항상 불안하고 우울하며 비관적인 상태였다.

그의 행복은 누가 다 빼앗아 마시는지, 그 많아야할 행복은 누가 빼앗아가는지,
아마 떫디 떫은 모기일것이다.
끔찍한 놈 같으니라고.



"헤이 친구! 잘 지냈어?"
"어야~ 나야 잘 지냈지, 내가 어디 잘 못지낼까?"

시끌벅적한 학교.
창밖은 캄캄한 어둠이지만 교내에는 형광등이 쨍하다.
그는 붉은색 캐비넷이 줄줄이 서있는 복도를 걸었다.
자신의 여러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말이다.
대화 내용은 모두 간단했다.
잘 지냈어?
응, 잘지냈어.
끝.
참 의미없는 대화지만 데워진 그에게는 즐거운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는 그에게 클럽 버금가는 그라운드니까.
그곳에선 그가 핫한 킹카가 된다.
싸늘한 거리완 달리 말이다.
그는 저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사랑한다.
학교에 있을때의 그는 항상 따끈한 감자니까.
사랑하는 친구들, 친애하는 선생님들.
모두가 그를 사랑한다.
관심은 그를 살게한다, 관심은 그를 뜨겁게 한다.
선천적인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 응, 그래.
그의 심장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을 것 이다.
열 전도율이 높아 빨리 데워지고 빨리 식어지는 것.
모두의 작디작은 관심들이 그를 뜨겁게 달군다.
작은 열기에도 그는 따듯해지니까.

아아, 알루미늄.
어딜가나 사랑받고 어딜가나 미움받는 것.
알루미늄이 데워지면 따듯해 좋지만 그는 얼마 못가 지나치게 뜨거워지고, 알루미늄이 식으면 시원해 좋지만 얼마 못가 지나치게 차가워진다.

그는 알루미늄, 가엾은 알루미늄 심장.
클럽의 열기는 그를 다 데우지 못해 사람들은 따뜻한 그를 좋아하지만,
영원한 밤의 공기는 그를 싸늘히 식혀 손도 대지 못하게 하네.
아아, 가엾은 알루미늄 심장.
네온불에도 더워지는 그는 슬픈 알루미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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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7-17 22:02 | 조회 : 714 목록
작가의 말
김페가수스

끝말잇기할때는 알과 나를 조심해야 합니다. 알은 알루미늄, 나는 나트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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