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8화

일단 걷다보면 뭐라고 나오겠지라고 안일한 생각을 하며 걷기 시작했다. 계속 걷고 걸었다. 그렇게 몇십분이 지났을 까 걸어도 걸어도 그 어떤 빛도 보이지 않았다. 뭔가 헛걸음질한 기분이였다.


"하아.. 역시 아무것도 없는 건가.. 헛걸음질한 건가.."


아무것도 없는 거라면 진짜 나는 헛걸음질한 것이 된다.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왔다.


"으음.. 일단 여기는 내 꿈 속인거 같긴 같은데.. 자각몽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다만 .."


나는 일단 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근처에서 계속 찾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 데, 데자뷰가..."


나는 얼른 조용히 귀 기울이고 들어보니 전이랑은 좀 다른 느낌이였다. 확실히 걸어오는 방향은 나에게 향해오는 느낌이였지만 분명하게 전에 그 흑발머리를 한 남자랑은 또 다른 느낌이였다.


"으음... 한 번 말.. 걸어볼까...? 다른 사람인 듯 싶은데.. 그, 그래도 되려나..?"


나는 혹시라도 모르니 일단 조용히 하고 그 사람에게 살금살금 다가갔다. 생각해보니 이런 어두운 곳에서 내가 있는 방향으로 정확히 오다니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나름 방향감각이 좋다고 뜬금 없이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발걸음소리가 안 나도록 조용히 걸어갔다. 그리고 그 사람한테 조금 더 가까이 갔다. 이제 그 사람과의 거리는 멀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다가가려던 순간 그 사람이 먼저 입을 떼어 말을 건넸다.


"정연아, 우리 오랜만이네?"


내가 먼저 말을 하려던 순간 나보다 그 사람이 먼저 말을 하다 보니 너무 놀라 비명을 질러버렸다.


"꺄, 꺄악!!"

"그, 그렇게 놀라다니.. 좀 상천데..."

"그, 그러는 당신은... 누구신대요..?"

"음.. 나 기억 못 하는 거야?"

"에?.. 그게..."

"나잖아!"

"어.. 나잖아.. 라고해도.."


나는 그에 대한 기억은 없었기에 그 남자가 말한 것에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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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11-30 20:53 | 조회 : 730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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