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0화

나는 저 남자가 누구인지 몰랐다. 이름이고 뭐고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도.. 느낌이 왠지 비슷했다. 지금 그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저기, 죄송해요..기억에는 없으신 분이셔서.. 누군지는.. 잘 모르겠네요."

"...."

".. 어.. 저기..?"

"아, 응. 미안. 잠시 멍 때리고 있었네, 하하.
그렇지.. 미안. 내가 너무 무리한 질문을 했나봐.. 하아..어짜피 너는 그 때의 기억을 못 할테니깐.."

"그 때...? 호, 혹시 그러면..으음.. 정말 혹시나 해서 묻는데.."

"응? 뭔데?"

"혹시 검은머리 남자를.. 아시나요..?"

"검은 머리 남자를 아냐고 해도.. 그게 한두명이냐.."

"그...그렇겠죠.."

"근데 그 남자는 왜 찾고 있는 거야?"


갑자기 그 남자는 내가 왜 그 흑발남자를 찾는 지 이유를 물었다. 물론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고, 저 남자에게 말을 할 순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상황에서 대뜸 말할 수는 없다고 판단되어 그냥 찾는다고 말했다.



"그... 그냥요..."

"뭐야.. 말 안 해 주는 거야?"

"..."

"그래. 그걸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그냥 궁금해하는 건데.. 안 되나요?"

"허, 안 될 건 없지."

"그, 그쵸?"

"하지만 너는 그 남자랑 연관이 매우 깊어. 그리고 넌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게 정상일걸? 근데 너가 우릴 기억한다? 말이 되는 소릴해라."

"어, 어? 어.. 어... 그게... 그, 그렇게 되는 건가요.. 뭐.. 거짓말한 건 사실이니.. 죄송해요."

"그래."

"..."

"그런데 널 아는 애라면 한 명 있기는 해...아마 걔일거야."

"그런가요.. 혹시라도 아닐 수 있으니 한 번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어? 어 그래. 난 괜찮아."

"고, 고마워요..."


나는 그가 말하는 남자가 내가 아는 사람이 맞는 지 좀 더 확신할 수 있도록 이목구비가 어떻게 생겼는 지 물어보았다. 그 결과, 내가 봤던 그 남자의 모습과 거의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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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12-06 01:54 | 조회 : 721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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