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뭔데?"
"혹시 검은머리 남자를.. 아시나요..?"
"그게 한두명이냐.."
"그.. 그렇겠죠.."
"그런데 널 아는 애라면 한명 있긴한데.. 걔가 맞을라나.."
"음, 일단 맞지 않을까요?"
나는 그가 말하는 남자가 내가 아는 사람이 맞는 지 좀 더 확신할 수 있도록 이목구비가 어떻게 생겼는 지 물어보았다. 그 결과, 내가 봤던 그 남자의 모습과 거의 일치했다.
"역시..당신이 말하는 남자.. 내가 전에 본 남자랑 똑같은 거 같아요.."
"그래? 그럼 내가 아는 걔랑 맞다면.. 아마 너와 나이가 같은 동갑일거야."
"도, 동갑이요?? 그런거 치곤 크던데...."
"그렇겠지, 걘 평균 이상이거든."
" ..그런가요.. 일단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여기를 나갈 방법을 알고 있나요?"
"그건 나도 몰라. 사실 나도 여기에 갇힌 지 얼마되지 않아서 말이지."
"아.. 그런가요..
... 네!? 계속 갇혀있었다고요??"
"뭐.. 갇혀있었다고는 여기는 꿈 속이라서 언제까지나 잠들어서 꿈에 빠져들 때만 갇혔을 뿐이긴 하지. 그래서 꿈에서 깰 때는 괜찮아."
"아.... 꿈 속..역시 여긴 꿈 속인가요..."
"근데 넌 왜 나한테 존댓말 써?"
"네? 아, 그게..."
"나 너랑 나이 같아. 그냥 편하게 반말해."
"으음.. 그런가요..? 그럼 반말 좀 쓸게..."
"ㅋㅋ 보기좋네. 귀엽다."
"응? 방금 무슨 말 했어?"
"아, 아무 말도 안 했어."
나는 이제 그 남자에게 편하게 반말을 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보면 나는 지금 이 곳에서 빠져나가야하는 데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는 지 잘 몰랐기에 그에게 물었다.
"음.. 근데 여기서 어떻게 나가?"
"그냥 꿈에서 깰 때까지 기다리면 나가져."
"정말..?"
"응, 그렇다니깐?"
"하아... 그럼 여기서 깰 때까지 계속 있어라.. 요약하자면 그런 뜻인거야?"
"그거지! 아주 잘 아네~"
나는 그의 말을 듣고는 아무말 없이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거의 쳐다보기보다는 노려보는 것이지만 말이다.
"...."
"미.. 미안.. 내가.. 드립을 잘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