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헤어진다니..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 밖에는 없는거냐..."
"그치만.. 난 그런 방법 밖엔 생각이 안 나서..말이지. 으음..."
"음..그렇다고 꼭 내 얘길 반영해서 결론을 내릴 필욘 없어."
"아! 그렇구나! 그럼 왜 말한거야?"
"그냥. 참고만 하라고."
"...뭐.. 그렇게 되는 거면 솔직히 의미 없어지는 거긴하다만....."
"크흠흠. 어쨌든 난 분명 어느정도 알려주긴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음.. 그래!"
"근데 있잖아.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좀 자제하는 걸로 하자. 나 거기에 좀.. 트라우마가 있거든."
"아..트라우마.. 그렇구나. 네 뜻이 그렇다면야.. 그래. 알겠어. 앞으로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노력해보도록 할게."
"그래..."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서로 약속했다. 라고는 해도 나는 완벽히 알아내지 못 한 사건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건 그냥 어영부영 넘어가기로 결심했다. 그러고보니 때마침 저 남자의 이름을 모르고 계속 대화했다고 알게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때다 싶어서 남자에게 물어보려고 결심했다.
"아! 맞다!"
"? 왜 그래?"
"그러고보니, 우리 생각해보니 서로 이름 모르지 않았었나?"
"그래? 나는 네 이름 알고 있는데?"
"너가...? 아.. 생각해 보니 그러네.. 그러면 너도 네 이름 알려줘. 알고 싶어!"
"시, 싫어."
"어..?"
"... 내가 왜 너한테 알려줘야 하는데?"
"아~ 너무해..."
"..."
"알려주라~ 난 널 네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
"채수빈.."
"어?"
"그게.. 내 이름이야. 됐지?"
"채수빈.. 그래, 수빈이구나. 후후, 이름 이쁘다!"
"채수빈이라는 이름이 뭐, 뭐가 이쁘다고.."
"어머, 뭐야~? 쑥쓰러워하는 거야? 너 귀여운 면도 있었구나, 후후."
"훨씬 더 귀엽고 예쁜 사람한테는 딱히 듣고 싶은 말은 아니거든."
"어머, 그럼 나 귀엽고 예쁜 사람인거야? 칭찬인거지?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고마워, 우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