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드디어.. 학교를 가는 날인건가.. 이 날만을 기다렸었는 데.. 왠지 그래서 그런지 좀 긴장되네..."
"어머,정연이 교복 잘 어울리네~ 오늘 학교에서 열심히 하고 와!"
"으응.. 여, 열심히 할게!"
"아, 참고로 교실에 가기 전에 선생님한테 먼저 가야한다! 선생님은 아마 교무실에 계실거야."
"교무실..이라고..으음.. 그래, 알겠어. 갔다올게."
그리고 나가려던 순간 수민이가 내 소매자락을 잡으며 말했다.
"형형! 같이 가자! 나랑 중간까지는 같은 방향이잖아!"
"헉, 그래? 그러면.. 뭐... 같이 가자!"
"그래! 형."
나는 수민이 말고도 몇몇 아이들이랑 같이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 다들 체력이 나보다 많은 지 딱히 힘들어보이는 기색은 없었다.
"하아.. 좀 .. 멀다, 그렇지 않아? 나만 힘든 건가..?"
"어.. 그렇게 힘들 정도로 멀지도 않고 경사도 심하게 안 졌는데... 역시 형 나보다 약한.."
".. 시끄러워."
나는 수민이가 함께 학교에 가다가 중간에 학교가 갈라져서 수민이는 수민이대로 나는 나대로 일단은 학교에 도착했다.
"후우.... 여기가 학교구나..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야.. 진짜 신기하다.."
"거기, 누구?"
"어, 에?"
"어...혜원중학교 교복인 거 보면 우리 학교 학생인거 같은 데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빨리 들어가."
나와 같은 의상을 입은 그 학생은 내 몸 전체를 흘끗 스캔하며 그렇게 말했다.
"어.. 저 근데."
"너 지금 몇 분만 늦으면 지각이야. 그러니깐 빨리 들어가는 게 좋을 걸? 난 간다. 아, 그리고 난 참고로 선도부장이니 그냥 조용히 가."
그러고선 그 학생은 자기 갈 길을 향해 가버렸다. 나는 오늘 처음 온 지라 잘 몰라서 물으려고 했지만 그 학생은 그렇게 사라졌다. 나는 당황해서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그렇게 있는 걸로 해결되지는 않았으니 일단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이 학교.. 겉으로 봤을 땐 잘 몰랐는데 막상 안에 들어와보니 좀 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