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걔 좋아해?"
"당연하지! 수민이는 말이지, 엄청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야! 내 말만큼은 엄청 잘 듣고...."
"아니, 그거 말고. 연애 감정으로써 좋아하냐고."
"....사실...으음...그건... 아, 아닐려나.. 아니.. 맞다고 해야되나... 애매해."
"뭐?! 그 상태에서 걔랑 사귀는 건 그 애한테 너무 상처인데!"
"하, 하지만.. 예전에 수민이가 안 사귀면 집 나간다고 했단 말이야! 난 그 아이들을 만났을 때부터 모두를 좋아했어! 그리고 그 사실은 영원히 변함없을 거야! 그러니깐.. 난 수민이를 좋아하는 거야. 수민이가 내 곁을 떠나는 건.. 싫어."
나는 수민이를 연애감정으로는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언제나 내 마음 한 가운데에 수민이가 있었다. 그래서 이제 수민이 없이 살기 힘들 거 같았다.
"어음....그렇게 말하니 또 애매하네... 그러지말고 나한테 오는 건 어때?"
".. 그건 고민을 좀..."
"오, 대박!"
"...?"
"어렸을 때 안 된다하고 단호하게 말했는데 고민이라니! 나 가능성 있는 거야?"
"..아니 없어. 있으면 내가 죽을게."
"또.. 단호해졌어...."
"..쿡쿡, 사람은 좋아하면 곁에 있다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게 되면 헤어지는 법이잖아. 나도.. 성인이 되면 수민이랑 헤어져야겠지....? 그때는 생각해보지, 뭐. 아직 수민이는 철 없을 나이잖아. 내가 맞형인걸~"
"그건.. 그렇겠네. 그럼 지금으로부터 딱 4년 후! 너가 성인이 되는 날... 난 너에게 고백할 거야! 안 받아줘도 지근 끝까지 찾아가서 허락 꼭 받아내고 말테니깐!"
"후후후.. 그래. 좋아, 어디 해보시던가요, 수빈 님! 제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받아들일거 같은가요!"
"ㅋㅋㅋㅋㅋ그게 뭐야.. 하.. 괜찮아. 난 네 옆에서 너가 행복한 모습만 봐도 좋아. 난 널 사랑하니깐."
"...고마워, 수빈아."
나는 말을 끝내고 시계를 봤다. 시계의 시침바늘이 숫자2를 가르키고 있었다. 새벽 2시정도 된 모양이였다. 수빈이와 과거 얘기를 하고 잠시 수다도 떠드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