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꽃 1화


서양의 꽃 -1화


“폐하...쿨럭..”

“연우야..... 말하지 말거라...”

“커흑.. 못난꼴.... 보여... 죄송합니다...”

“연우야... 제발... 아무말 하지 말거라..의원이 금방 올거다...”

어두운 궁궐안으로 들어온 애처로운 달빛이 두사람을 비추고 있다.

연우라 불리는 사람의 배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전하.. 쿨럭... 소인.. 자꾸 잠이 옵니다...”

“정신 차려야한다 연우야..! 의원!! 의원은 아직 멀었느냐!!!!”

“폐..폐하... 다음..흐윽.. 생에는.. 꼭..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 그래... 우리.. 연우.... 사랑한다 연우야.. 아직 정신 놓지 말거라 제발...”


—————


“왜 아직도 폐하께서 깨어나지 못하시는 것이냐!”

“황후마마 그것이...”

“뜸들이지 말고 어서 말해보거라!”

“그것이.. 연우마마가 돌아가신것이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황후의 고운 얼굴이 사정없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그깟 후궁하나 죽었다고 폐하께서 사경을 헤매고 계시다 그말이냐!!”

“소..송구하옵니다 황후마마!! 폐하의 진맥을 아무리 다시 잡아보아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십니다...!”

“하의원..... 어서 폐하를 깨어나게 하는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예 황후마마..”

황후는 구겨진 얼굴을 다시 정돈할 생각이 없다는듯 뒤를 돌아 나갔다.

-탁

폐하의 침실문을 거칠게 닫은 황후는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말을 했다.

“그깟 후궁 하나때문에 폐하께서 깨어나시지 못한다..?! 혀를 뽑아 죽여도 모자를...”

“황후마마.. 태중 아기씨를 생각하셔야지요....”


한손으로는 만삭인 배를 쓰다듬고 한손으로는 머리가 아픈듯 머리를 쓸며 차상궁에게 말을 했다.

“하.. 차상궁 내 바로 처소로 돌아갈것이니 준비를 해두라 전하거라..”

“예 마마”


—————

‘하하하하-‘

여기는 나만의 공간이다..
누가 이렇게 요란하게 웃어대는 것이냐..

‘....’

‘내 아끼던 아이를 그리 죽게 만들다니..’

그대가 아끼던 아이가 누구기에 내게 와서 떠드는 것이냐..!

‘......’

‘한번 더 기회를 준들 네놈이 연우를 지킬수 있을것 같으냐...’

‘여..연우?’

나는 들려오는 연우의 이름에 눈을 떠 주변을 살폈다.
온통 백색의 방에 덜렁 놓여진 침상에 누워있었다.

나는 정면에서 떠드는 이를 쳐다봤다.

빨간 긴머리에 창백한 피부 파란눈 날렵한 이목구비를 보아 서양의 사람이었다.

‘김혁 네놈이 연우를 죽게 만들었다..’

‘내..내가 죽인게 아니야.. 내가 연우를..’

‘쯧.. 제 주변사람 하나 어찌하지 못하는 왕이 어찌 제대로 된 왕이라 할수 있을까..’

나보다 한참은 어릴것 같은 남자는 나에게 스스럼 없이 반말을 해왔다.

‘내 아끼는 아이었다.. 이세상에 단 한명인 내 장미였다’

‘연우는..’

‘내 기회를 한번 더 주마.. 연우를... 끝까지 지키거라..’

‘.....’

그 남자의 말을 듣자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내가 연우를 지킬수 있을까..

내.. 연우 없이 이세상을 살수 있을까..

‘연우를... 다시 한번 부탁한다... 내... 아이를 잘...ㅂ....’




“허억!!!”

나는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여...여기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여름 끝자락의 노랗게 익어가는 나뭇잎들...

연우와 처음만난... 정자..

나는 그날로 다시 돌아왔다.

연우와의 첫 인연이 시작된 그 장소로..

“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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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9-11 00:31 | 조회 : 1,796 목록
작가의 말
Goo구

서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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