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몰락한 양반 기생수 2

"ㄴ..나으리 잘, 못..흐윽!!"


눈물로 엉망이 된 작은 사내가 수의 눈에 들어왔다. 소용이 없음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애처롭게 용서를 구하는 사내의 몸이 축 처치자 수의 몸이 움찔였다.


"네놈, 서둘러 앉지 않고 뭣 하느냐"


수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을 한 것은 공이 아닌 어린시절 수와 같은 서당을 다니던 이었다. 술이 취해 수를 알아보진 못했고 수가 공이 부른 사람이라는 것 또한 알지 못했기에 저지른 일 이었으나, 중심을 잃은 수가 공이 아닌 다른이의 옆에 앉게 되자 멀리 있던 공이 책상을 내리쳤다.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그 손, 놓은게 좋을 것이다."


큰 소리에 시선이 주목됬고 화들짝 놀라며 수의 손을 놓은 남자는 급히 공에게 사과했다. 꽤 강하게 잡혔던 손목이었고 적막한 분위기 속 수는 선뜻 일어나지 못했다. 자신을 대신 하여 이 지옥 같은 방으로 들어와버린 아이는 기절해 구석으로 옮겨진지 오래였고 술은 이미 취할 대로 취해있는 젊은 관리들 사이, 수는 자신이 무슨일을 당할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리로"


공의 목소리에 떨리는 몸을 애써 지정시킨 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공의 옆자리로 가 섰다.


"앉거라"


수가 선뜻 앉지 못하고 방황하자 공이 수의 팔을 잡아 품안으로 안았고 안겨진 수에게서 나는 익숙한 체향에 공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차라리 제때 앉았으면 이런 취급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 수는 놓으라는 말도 못하고 자신을 기어코 무릎에 앉힌 공의 행동에 그저 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기를 바랬다.


"이..도포는 남기에게 어울릴 만한 옷이 아닐텐데"


수의 몸에 걸쳐진 옅게 맡아지는 수의 체향을 가리는 낯선 사내의 향에 공이 수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별 다른 대답 없이 애초에 인형 마냥 앉아 있으리라 다짐한 수는 바닥만을 바라봤다.


"..근 두해만에 만난 벗이 물어보지 않느냐"


수의 손을 잡아 손등에 입을 맞춘 후 작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 공의 말에 참지 못한 수가 벌떡 일어섰다.


"앉아, 저 얘 죽는 꼴 보기 싫으면."
"네가.. 내게 벗이라 말할 자격이 있다 생각해!?"
"하긴. 한낱 기생인 네놈이 폐하의 가장 가까이서 일하는 나와 친분이 있는 것만으로도 과분하지."


피식 웃으며 잔에 담긴 술을 들이킨 공이 다시 잔을 내려놓고 수를 올려다 봤다.


"뭐해, 안 채우고."


충분히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수가 혼자만 이방에 있었다면.. 하지만 방 안에는 수를 제외한 기생인 이가 한명이 더 있고 그 아인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는 사실을 수가 모를리 없었다.

분노로 붉게 달아오른 눈가에 눈물이 맺힌 것을 들키지 않으려 고갤 숙인 수가 다시 공의 옆에 말없이 앉아 술병을 들자 이를 눈치챈 공이 수의 턱을 잡아들었다.


"도포 벗어"


살기 가득한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고 공의 손을 고갤 돌려 뿌리친 수는 술병을 내려놓은 뒤 호위무사의 도포를 벗어내렸다.

연한 하늘색의 밝은 색상은 수의 몸까지 옅게 비칠 정도로 투명했고 이를 거리던 도포가 벗어지자 이를 본 사내들은 넋을 놓다가 하나 둘 침을 삼켰다.


"이제, ..만족해?"


이를 으득이며 말한 수의 분노에 찬 목소리는 오히려 공을 다욱 자극하게 만들었다. 말없이 웃으며 술잔을 들이미는 공의 행동에 수는 떨리는 손으로 술병을 잡았다.


"아직 머릴 안 올렸다 들었는데."


공의 느릿한 시선은 잡아먹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노골적인 시선을 버티지 못한 수가 경직된 몸으로 아무 반응이 없자 공은 허리까지 내려온 수의 머리카락을 쓸어만졌다.


"..! ㅁ..뭐하는.."


흠칫 하는 수의 반응이 꼭 고양이 같아서였을까 공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에게서 멀어지려는 수의 어깨를 잡아 다시한번 제 품에 감싸안았다.


"그 사이 더 고와진 듯 하구나"
"놔.."
"..... 거기 기절한 것 좀 치우고, 전부 나가."


수의 거부 의사를 무시한 공이 제 말을 마치기 무섭게 수의 목덞미를 물었다. 계속 자신과 수를 주시하는 관리들을 눈빛으로 제압해 내보낸 공은 계속해 버둥대는 수의 옷고름을 잡아내렸다.


"그러게. 그날 나한테 왔으면 좋았잖아, 안그래?"
"그때..부터, 이럴 생각이었겠지."


부정하지 않는 다는 듯 웃으며 공이 수의 옷을 마저 벗겨냈다.


"그래, 맞아"
"..!!"


찌익 소리와 함께 연한 하늘색 옷고름이 찢어지고 도망가려 공의 몸을 밀어내려던 수의 손목이 공의 한손에 붙잡힌 후 묶였다. 당황한 듯 소릴 지르려던 수의 입이 공의 입으로 막아지며 수의 목으로 공의 입에 있던 무언가의 액체가 넘어들어왔다.


"ㄱ..그흐웁.."


안마시려 했으나 이미 목을 넘어간 액체의 정체를 파악하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백치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알아서 애원해봐"


공의 말이 아니더라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액의 정체는 미약이 분명하다고.. 수가 기생이 되고 수를 탐하려던 자가 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중 가장 끈질기게 구애하던 한 선비가 수에게 강제로 약을 먹였던 날.. 호위의 도움으로 위험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으나 하루 하고도 반나절을 바닥에 누워 흐느껴애했다. 방문을 잠그고 다행이 아무도 없었던 상황에서 겨우 버텨낸 그날의 악몽이 액체가 넘어가고 느껴진 역한 냄새와 함께 상기 됬다.


".....약에.. 놀음.. 거기에 겁탈꺼지 하려는 거냐"


순식간에 반응하는 제 몸을 힘겹게 앉힌 수가 울먹이며 말하자 공은 술잔에 술을 체우며 느긋하게 수를 내려다보았다. 다른 이었으면 일어서지도 못하고 바닥을 기며 도와달라 울부짖었을 것이 분명했다. 자존심 높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진 수의 몸상태를 아는 공은 굽히지 않고 버티며 어떻게 해서든자신에게서 벗어나려는 수가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술을 들이켰다.


"바로 풀어주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텐데"
"하... 닥쳐"


서서히 달아오르는게 아닌 갑작스럽게 흥분된 몸은 수가 정신을 놓기 직전의 상태까지 몰아붙였다. 뜨거워진 온몸에 옷깃이 스치기만 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의 앞이 질척해지기 시작했다.


"흐으...하.."
"한마디만 해, 도와달라고"


고갤 숙이고 덜덜 떠는 수의 어께를 공이 감싸안아들었다. 이제 더는 거부를 할 수 조차 없는 수의 몸을 조금은 세게 이불이 깔아진 곳으로 가 눕힌 공은 이불에 얼굴을 묻고 움찔거리는 그 모습에 옅게 웃음을 지었다.


"이만하면 오래 버틴 것이니 이제 그만 포기해라, "


겉옷을 벗어내린 공이 아직 묶인 수의 손목을 잡아올리며 말했고 가려졌던 수의 얼굴이 공의 눈에 들어왔다. 어찌나 입을 물어가며 소리를 참았던 건지 붉게 부어오른 입술과 서늘한 제 손의 기분이 좋은 것이지 뺨을 쓸어만지자 소심하게 부비적 거리는 수의 행동은 수에게 약을 먹였을 때부터 서있던 공의 아래를 더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하.., 흐..읏.."


서늘하던 공의 손이 수의 얼굴에서 떨어지고 공의 큰 손이 수의 얇은 허리를 잡았다. 한 줌이 쥐어지는 여인들과 다를 바없는 수의 허리를 타고 서서히 손을 내리던 공은 걸리는 바지를 잡은 제 행동에 깜작 놀라며 반응하는 수의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이를 벗겨냈다.

한마디만 하라는 공의 말이 수의 머리속을 체워나갈 때 쯤 수는 두 눈이 질끈 감았다.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을 느껴서 일까. 그저 약때문이라 생각하며 수는 계속 제몸을 지분대기만 하는 공의 이름을 불렀다. 떨리는 수의 목소리에 다리 안쪽에 입을 맞추던 공이 수를 주시했고 입술을 잘근 문 수가 입을 열었다.


"ㄷ...도와..!!흐윽?!"


말이 채 끝나지 않은 수의 뒤로 차가운 무언가가 부어졌다. 무엇인지 모르나 알것도 같았다. 봄마다 맞아온 마당의 꽃들에게서 나던 향긋한 냄새와 미끌거리는 이 액이 향유라고.


"내 원래 잠자리에서 이리 다정한 편은 아니나, 처음인 너를 위해 친히."
"!!아윽,..!!"


굵지만 긴 공의 손가락이 수의 뒤를 서서히 넓혀가며 들어가기 시작했다.


"ㅁ..뭐하ㄴ..윽..!!"
"이 정도로 아파하는 걸 보니 처녀는 맞나보구나"


피식 웃은 공의 손가락이 수의 아래에 전보다 깊숙히 들어오고 수의 손목을 잡던 손이 수의 앞을 감싸 잡았다. 하얀 몸과 어울리는 색의 수의 앞을 공이 느릿하게 쓸어올리자 수의 앞에 나온 하얀 액이 공의 손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수의 숨소리가 조용한 방안을 가득 체우자 아래에 들어와 있던 공의 손가락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흣!! 아프흐윽.!"
"참아"


조금은 화난 듯한 공의 목소리에 수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눈물을 참아내며 고통섞인 신음을 삼켰다. 경험은 당연하고 혼자 해본적도 없는 수의 구멍을 넓히는게 오래 걸릴 것이라 직감한 공은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향유 한통을 들고 잔뜩 커진 제 것을 꺼내들었다.


"뭐.. 몇번하면 괜찮겠지"


작게 중얼거리며 항유를 제 것에 부어낸 공이 수의 허리를 들어 안고 조심히 구멍에 손가락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두께인 물건을 가져다 댔다.


"..! ㅇ..안..안돼, 안..흐읏..안들, 안들어가아..."


울먹이며 공의 가슴팍을 밀어내는 수의 눈가에 맻혀있던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괜찮다 말하는 낮은 목소리에 그저 훌쩍이며 버둥대던 수는 입구를 억지로 벌리며 우겨들어온 공의 앞에 짧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공의 몸을 감싸안았다.


"하..아, 안..안된다..고, 했,는...!!!!!"


수의 말을 듣고는 있으나 들어줄 생각은 없는 공은 아프다는 말을 무시하고 작은 구멍에 경험이 많은 기생들도 버거워 할 크기의 물건을 뿌리 끝까지 밀어넣었다.


"하아...씹 끊어질 뻔 했잖아"


움찔거리는 안과 넣음과 동시에 정신을 잃을 뻔 한 수의 표정은 절경이라면 절경이였다. 넘어갈 듯 숨을 안쉬는 수의 얼굴을 잡아 입을 맞춘 공은 그제야 돌아온 수의 호흡에 피식 웃으며 조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흐읍.!!"
"소리 참지마.. 듣고 싶으니까"


입술을 잘근 물었던 수는 공의 말에 조심히 입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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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12-05 19:17 | 조회 : 6,551 목록
작가의 말
낯선사람

중요부분에서 끊는거..죄송합니다.. 그게 그러니까..제가 수위를 잘 못써서..저..다음편은.. 그 없..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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