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일어났다!

' 어디지...? '

두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곳이었다.

꿈뻑꿈뻑 거리며 두리번 거렸다.

' 응...? '

어떤 남자가 무언가를 꺼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근데 꺼내고 있는 것은

서랍에서 나오고 있었고, 그것과 비슷한 것들이 여기저기 걸려있었다.

책장 위에도 있고.. 책상 위에도 있고.. 여기저기에..

길쭉하거나 채찍 같은 것과 함께 있었다.


' 나는 왜 묶여 있는 거지...? '

게다가 온 몸이 묶여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내 옷도 내가 누워있는 침대 밑에 내팽겨있었고,

에어컨도 틀어졌는지 오스스 했다.

추움에 바들바들 떨면서 남자의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


' 도, 도대체 무슨 일, 이지..? '

지금 꼭 납치당한 것 같았다.

남자가 있는 곳 쯔음에 있는 채찍 같은 도구도 그렇고..

뭔가 내가 고문이라도 당할 것 처럼 이상했다.


' 고, 문...? '

그 생각을 하니 정신이 퍼뜩 차려졌다.

나를 묶어둔 곳에 채찍이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밖에 없었다.

나는 영화에서 보던 살인마를 생각했다,

히끅, 거리며 두려움을 느꼈다.


묶여있는 양팔을 휘둘르며 벗어나고자 했지만,

손목만 아팠다.


나의 양 눈에 눈물이 살짝 맺혔다.

나는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무서워졌다.


" 일어났구나. "

그때,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다.

소리의 주인은 당연히 아까 본 남자였다.

남자는 아까 물건을 꺼내려 쭈그렸을 때보다,

정말 더 거대했다.

그의 손바닥에 살짝 맞기만 해도 정말 아프겠다 싶을 정도로.

특히 그의 손은 하얗지만, 힘줄이 그득하게 있었다.


" 히끅, "

나는 경악하다 못해 소리를 내어버렸다.

하지만 남자의 심기를 거스를까봐 바로 후회했다.

남자는 다행히 나를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표정이 오히려 흐뭇한 것을 보니 때릴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그런 남자의 모습에 방심해,

마지막으로 매달리듯 소리쳤다.


" 저, 저기.. 저 풀어주시면 안될까요?? "

나는 토끼같은 눈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레이스같은 이상한 속옷만 입은 것만 아니면 맨살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였다.

치욕스러운 데다가 두렵기 까지 했다.

이렇듯, 내 입장에서는 다급했으나,

이후에 분위기는 그저 침묵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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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9-05 12:43 | 조회 : 3,343 목록
작가의 말
nic30458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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