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완전 예쁜데. "
아까 침묵은 거짓이라는 듯이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의 모습은 정말 영화 속 살인마 같았다.
단정한 옷차림을 한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활짝 웃고 있었다.
또, 보는 중간 중간 내 몸을 훑는 것도 잊지 않고 있었다.
너무 열렬히 보는 눈빛에 나는 움추렸다.
이후 대화가 이어진지 30분 째가 되었다.
남자는 납치범인지 변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수없이 성희롱했다.
" 귀엽게, 왜 자꾸 이래요? "
정말 또라이였다. 반말인지, 존댓말인지 계속 왔다갔다 했다.
하지만 그의 말장난에 한 마디도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제는 두려움이 극에 달한 탓이였다.
아마도 이 남자는 날 강간하고 죽일 셈인지,
내 구멍이 어떻느니, 무얼 넣어주냐니 그런 소름끼치는 말들을 하고 있었다.
" 제, 제발 살려주세요... "
나는 울먹거리며 남자에게 매달렸다.
묶힌 탓에 바보같고 이상해보일 모습일텐데도 남자는 푸웃, 하고 웃었다.
분명 내가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닌 내 행동이 마음에 들어서 웃는 것이였다.
이후 남자의 표정이 더욱 열렬해 진 것이 그 증거였다.
"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이제 끝내지. "
하지만 그 열렬한 표정과 행동이 다른데로 튄 것 같았다.
그는 아까 꺼내온 도구들이 들은 상자를 꺼내더니, 웃었다.
그리고는 엎드려 침대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 다리 사이로 안착한 그는 내 다리부터 시작해 엉덩이 골로 서서히 손을 움직였다.
" 흐읏... "
간질간질한데 짜릿해서 묘했다.
나는 그런 그의 손길에, 속절없이 신음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모습을 보며 비릿하게 웃는 그는 정말 악마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