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채찍을 맞아 쓰라린 등을 뒤로하고, 주원은 수혁의 차 시중을 들기 위해 곧바로 조리실로 향했다.
''이렇게 맞고 살 바에는 도망치는게 낫지 않을까'' . 주원이 매일 생각하는 진부한 이야기.
정말 이대로 있다가는 맞다가 죽을 것 같은 공포에 도망을 계획하다가도, 잡혔을 때의 체벌이 두려워 주원은 생각을 멈춘다.
주원은 허브티가 든 주전자와 컵을 담은 쟁반을 들고 주인에게로 향한다.
''똑똑.''
"들어와."
서류를 챙기느라 바쁜 수혁은 허브티를 보자 책상의 서류를 치우도록 했다.
그러더니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주원은 주인의 기분이 나아진 것 같아 안심했다.
잘 하면 오늘은 무사히 넘길 수 있으리라.
그러나 주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설거지도 안 한 컵에다가 차를 내었느냐?"
"예?"
주원은 놀라 사색이 되었다. 겨우 오늘 무탈하게 넘기나 싶었더니.
조리실에서 도망에 대한 생각을 하다 실수했나보다.
아직 아침에 맞은 부위가 욱신거리는데, ''방''만 아니면 되었다.
석양이 진 후 이른 밤, 수혁이 주원을 불렀다.
다행이 수혁의 방으로 부른지라 안심하고 들어갔으나 이내 후회가 밀려왔다.
"...준비해."
수혁의 명령에 주원은 주춤거리며 웃도리를 하나씩 벗었다.
남에게 아래위 몸을 보여야 한다는 게 부끄럽고 수치심이 일었지만 어쩌겠는가.
주원은 이내 나체 상태가 되었고, 침대위로 올라가 엎드린 채 엉덩이를 위로 올렸다.
수혁은 서랍에서 커다란 딜도를 하나 집더니, 그대로 주원의 구멍에 쑤셔넣었다.
"흐아...아아악!!아,,아파여흐으..."
주원이 흐느끼든 말든, 수혁은 딜도를 진동시켰다.
"흐아아앙!"
주원은 워낙 민감한 편이라 자지러질 듯 허리를 꺾었다.
주원이 몸부림치며 수혁에게서 벗어나려 하자, 수혁은 수갑을 꺼내 침대와 주원의 팔에 묶었다.
"ㅈ...주인니임...제발.."
주원의 아랫도리가 젖으려 하자 긴 은색 봉이 쑤욱 하고 주원의 앞구멍에 들어갔다.
주원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주원은 미칠 것 같아 발버둥쳤지만 이 다부진 체격의 주인을 밀쳐낼 수 있을 리 없었다.
주원은 두어 번 기절했고, 수혁은 이를 재밌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누가 기절하래?"
수혁은 반쯤 정신이 나간 주원을 보며 딜도의 진동을 최상으로 올렸고, 엉덩이를 두세 번 내리쳤다.
"흐븝...아악!!"
수갑을 풀며 수혁이 말했다.
"내가 돌아 올 때까지 그대로 있어."
수갑을 풀었다는건 주원의 인내심을 관찰하기 위함인 것을 주원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주원은 고통을 이기지 못했고, 긴 은색 봉을 잠깐 빼버렸다.
하얀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주원은 당황해 사색이 되었고, 덜덜 떨며 바로 은색 봉을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