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공 x 왕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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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밥 먹고 가야지 우리 똥강아지~ "
" 우응... 지금 몇 시.... "
...
" 할머니 저 지각...인데요...? "
" 아이고 그래 -?! 하이고 어떡허냐 그래도 아침은 굶으면 안되지 - "
" 밥 먹고 갈게요... "
입 안이 다 헐어서 음식을 넘길 수가 없었던 나는 한 입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 우리 강아지... 밥을 왜 이렇게 못 먹을꼬... "
" 아니에요 할머니 맛있었어요. 학교 늦어서 얼른 가봐야 될 것 같아요.. "
" 그래그래 얼른 다녀와 - "
끼이익... 쾅 -
지금 시간은 9시 조금 넘은 시간.
어차피 뛰어가봤자 늦었기 때문에 굳이 뛰어가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학교 가봤자 좋은 일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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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
교실에 도착한 나는 주목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자리에 앉은 뒤
고개를 푹 숙이곤 조용히 눈을 감았다.
틱 -
틱 -
큭..큭큭... 아 존x 웃겨 진짜...
틱 -
왜소한 체구, 하얀 피부, 딱 봐도 마른 체형, 소심한 성격.
누가봐도 만만해 보이는 나였다.
그런 나를 괴롭히는 방법은 여러가지였다.
오늘은 뭉친 포스트잇을 던진다.
" 큭...큭 야 이연우..! "
속닥거리는 목소리로 또 나한테 시비를 건다.
" 야 니 할머니밖에 없냐? 큭..큭큭 엄마는? "
할머니랑 둘이 살고 있는 줄 알고 난 이후로 요새는 저렇게 놀리기로 한 것 같다.
" 야 ㅋㅋ 이연우 대답 안 해? "
" ...없어... "
" 아 씨x 진짜 웃기네 ㅋㅋㅋㅋ 아빠는? "
쾅쾅 - !
" 누가 수업시간에 떠들어!! "
누가 날 괴롭히는 건 신경도 안쓰고 꼴에 선생이라고 지 수업 안듣는게 기분이 나쁜가보다.
뭐... 어차피 아무리 도움을 요청해봤자 내 편은 없었다.
" 아 죄송해요~~ 아니 이연우가 자꾸 말 걸잖아요~ "
" 조용히 하고 수업에 집중해!! "
" 예예~ "
선생님한테 소리를 들어도 타격이 없다는 듯
이번엔 제일 나에게 무서운 소리를 속삭였다.
" 야 학교 끝나고 교문 앞에 있을게 ㅋㅋ 꼭 와라 오늘 재밌는 거 할거니까 "
" ....... 선생님... 저 몸이 안좋아서 양호실 좀 가도 될까요. "
" 어어 그래 다녀와 "
오늘도 결국 양호실이다.
지겹다 이 양호실도... 이 학교도... 저 일진놈들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 어 연우 또 왔니? "
하루에 한 번은 출석 할 정도로 자주 양호실을 드나들긴 했었다.
" 네... "
" 오늘 너희 반에 전학생 온다던데 보고 왔니? "
" 아뇨 못봤는데요.. "
" 음... 그래? 알겠어 쉬다 다음 시간에는 꼭 들어가~ "
" 네... "
우리 학교에 전학생이 오다니...
차라리 나 말고 전학 온 애 괴롭혔으면 좋겠다.
나도 참 쓰레기네 그냥 내가 도망가면 빠르려나
" 잠이나... 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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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학교가 끝난 듯 했다.
생각보다 오래 잠들었던건지 햇빛을 쬐며 잤더니 몸도 후끈후끈 했다.
보건 선생님은 잠든 나를 일부러 안깨운건지 신경을 안쓴건지... 자리에 없었다.
" 이제 집에 가야겠다. 오늘도 수업 다 빼먹었네... "
책가방을 챙기러 교실로 올라가는데 여자애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다.
" 야 3반 전학생 진짜 잘생겼어 "
" 그니까 -! 나 너무 두근거려 어떡해? "
" 걔네 집 아버지가 ㅇㅇ그룹 회장이시래... 돈도 많아... 얼굴도 잘생겼어... 완벽하다...
그래서 전학생이 후계자라던데...? 공부도 잘한대... 진짜 너무 멋있는 것 같아 "
" 완전 뇌섹남 내가 꼭 꼬실거야 "
여자애들이 수다 떨고 있으니까 다른 길로 가야겠다 싶어서 다시 돌아서 갔다.
다른 계단을 올라가려는 찰나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 저기 "
" 헉...! "
" 아 놀랬으면... 죄송합니다. 교무실이 어딘가요? "
" 저기...로... "
" 혹시 이름이? "
" 이연우...요 "
" 2학년? "
" 맞는데...요? "
" 나도 2학년인데 "
" 아...네.... 응? "
" ㅋㅋㅋ 나도 2학년이라고 말 편하게 해 "
" 어...응 "
" 교무실 좀 안내 해줘 사실 너가 말해 준 방향을 잘 모르겠어. "
" 알겠어... "
명찰을 보니 이름은 ''''''''''''''''''''''''''''''''''''''''''''''''''''''''''''''''''''''''''''''''''''''''''''''''''''''''''''''''''''''''''''''''고요한''''''''''''''''''''''''''''''''''''''''''''''''''''''''''''''''''''''''''''''''''''''''''''''''''''''''''''''''''''''''''''''''
키도 크고 찢어진 눈에 다부진 체격...
게다가 ㅇㅇ그룹 후계자라니.
신은 참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면서 걸어가니 금방 교무실에 도착을 했다.
" 교무실 여기네. 고마워 "
" 아..! 아니야 난 이만 가볼게 "
" 내일 보자 "
오늘은 아무 일 없이 집에 가나 싶었는데...
아뿔싸.
저 멀리 교문 앞에 나를 괴롭히던 일진 무리들이 우르르 서 있는게 보였다.
" 하... 책가방은 두고 가야겠다... "
책가방은 살 때마다 저 일진놈들이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니까짓게 무슨 공부냐면서..
오늘도 결국 맞겠구나 싶었지만 나는 벗어날 방법이 없다.
내 편은 없으니까
" 어 이연우~ 달려온다 실시!! "
" 헉..헉 "
" 가자 우리 연우~! 오늘 내가 재밌는 거 찾아왔어 "
" ...? "
" 빵 먹을래? "
" 죽~~~~빵! "
갑자기 날아 온 주먹에 준비를 할 수도 없이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면서
다리에 힘이 안들어갔다.
" 윽... 커억...쿨럭 -! "
" 아이씨... 침 튀었잖아... 장난치냐? 죽고싶어? "
" 아...아악! "
침이 튀었다고 화난건지 이 일진놈은 내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려고 했다.
" 미..미안해 진짜 미안해 콜록...콜록 "
" 그거 가지고 될 것 같아? 따라와 ㅋㅋ "
도살장 끌려가는 가축 취급을 하듯 질질 끌고 도착한 곳은... 학교 체육관 창고.
" 야 벗어 "
내 귀를 의심했다.
벗으라고?
" 어..? "
" 벗으라고 ㅋㅋ "
짝 -
" ...... 악...!! "
" 야 ㅋㅋ 벗겨 그냥 "
" 제발... 제발 그만해...!!! 잘못햇어 시킨 거 다 할게 제발 그만...해줘... "
" 시키는 거 다 하겠다고? 니 그 말 지킬 수 있냐? "
" 아까 그거 말고... 시키는 거 다 할게 제발...살려줘... "
" 음... "
일진놈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 싫은데? "
" 어...? "
" 야 벗겨 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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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ㅋㅋㅋ 야 좋은 사진 하나 건졌네 섹시한데~~ "
" 흑...흐... "
" 엥? 우냐? ㅋㅋㅋㅋ야 얘 우는데 "
" 흐윽... 흐 제발...지워줘... "
" 싫어~ 니가 시키는 거 다 한다며? "
" 아니..야...... 흑... "
" 됐어~ 우리 이제 간다 ㅋㅋ 이제 잘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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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
일진 무리가 나갔다.
속옷까지 다 벗겨진 채 나는 체육관 창고에 남았다.
마지막 내 반항이였을까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 씨x... 아아아악!!!!!!! "
내 소리를 들은건지 일진 무리가 다시 찾아왔다.
쾅 -
" 이 새x 왜이래 뭐하냐 너? "
" 흐윽...흑 씨x... 지우라고... 지워...!!!!! "
나는 무슨 자신감이였을까
그 일진무리 중 찍었던 놈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체급차이가 심한 탓일까
얼굴을 맞고 날아가다싶이 넘어졌다.
" 윽...! "
" 미쳤냐 이연우? 걸x 같은 년이 오냐오냐 해주니까 기어올라? "
" 흐윽...흑... 제발 지워줘 부탁이야... "
" 니 나한테 잘못 걸렸어 "
한참을 맞았을까 점점 숨도 쉬기 힘들어졌을 때.
누군가 들어와선 일진 무리를 때리는 듯 했다.
" 악..!!! 너... 너 뭐야...!!! "
" 아악!!! "
" 윽...! 야...!!! 왜그래 니...!! "
" 고요한...!!!!!! "
고요한...?
아... 전학생이 온건가...
갑자기 나는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