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다면?

계속 자신의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는듯 혜린은 고개를 푹 숙이고 등을 돌렸다. 그런 혜린의 모습에 유현은 난처로운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혜린에게 다가가 백허그를 했다.

황후(혜린): ...ㅇ...유현.ㄴ..?!!

혜린은 놀랐는지 잠깐 흠칫 하더니 다시 눈물을 흘리며 유현의 품에서 가만히 끅끅대며 소리없는 울음을 토해냈다.

유현: .....제발...울지마요...

유현의 말이 떨리기 시작했다. 유현도 분명 지금 힘들고 혼란스러울테야, 그러나 이렇게 혜린을 안아주기까지 하며 달래주는걸 보면...

황제(시온): 유현, 너의 친구를 만나러 가자

유현: ..........

황후(혜린): ...그래요..어서.

유현: ...친구를 만나는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지금은 이 분을 달래드리는게 우선인거 같아요...

유현은 슬프게 눈꼬리를 휘며 애써 웃어보였다. 그런 유현에게 혜린은 서둘러 눈물을 허겁지겁 닦곤 뒤돌아보며 말했다.

황후(혜린): 전 괜찮아요..조금 쉬면 될테니, 유현님은 어서 가보세요.

유현: ...그래도..

황후(혜린): 정말 괜찮다니까요 ㅎㅎ

그렇게 말하며 황후는 유현을 꽈악 끌어안았다. 자신의 품에 들어오는 혜린의 태도에 유현은 당황한듯 보였지만 금방 자신도 그녀를 껴안으며 등을 다독였다.

유현: 알겠어요, 금방 다녀올께요...

유현이 황제의 부축을 받으며 라우의 방으로 향하는걸 보고서야 혜린은 저 멀리 서있던 시녀들에게 오라 손짓하고는 자신도 시녀들에게 부축을 받았다.

시녀: 괜찮사옵니까? 황후마마...?

황후(혜린): 조금만...조금만 쉬면 나을것이에요...ㅎ

시녀: 하지만 안색이...

황후(혜린): 괜찮으니...염려마세..ㅇ..

핑---혜린의 눈앞이 까매지고 그녀는 시녀들에게 부축 받은 상태로 혼절했다.

시녀: ㅎ..황후마마!!!!!!

황후(혜린): .....

............한편

유현: 여기가..맞는건가요..?

황제(시온): ...음..아마도?

시온이 걷다가 한쪽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유현은 의심스러워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그 문을 열어제꼈다.

유현: 계세....ㅇ..

익숙한 향기, 자신이 학교에서 제일 많이 맡던 향기가 그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향기는....나와 가장 친한....

라우: ...뭐야..어? ㅇ...유현?!!

유현: ㄹ..라우야!!!!!!!!!!!!

라우: ㄲ...깜짝이야 왜 소리를...

와락

라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라우의 품으로 들어간 유현은 어찌나 반가운지 얼굴을 비비며 행복해했다.

유현: ....정말...정말..내친구 라우야....

라우: ....ㅈ..저기..유현...?/////

라우가 얼굴이 새빨개지며 어쩔줄을 몰라했다. 어쩌면 당연한걸지도,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가 자신의 방에 들이닥쳐 자신의 품에 안겼으니 말이다. 딱 한명, 문에 서서 자기들을 노려보고 있는 황제만 없었다면 더 행복했겠지만

라우: 야, 얘 왜이래?

황제(시온): 유현이 기억을 잃었다.

라우: 그게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야!!!!!

황제(시온): 아무래도 여기에 오고 나서 생긴일들은 다 기억을 못하고 너와 함께 학교에 있었던 "과거의 일"말 기억하는거 같군

유현: 흐헤헿....라우야 나 너무너무 무서웠는데...너라도 있어서..다행이..야..흑...흐윽..

라우를 꼭 껴안고 있던 유현이 반가움과 서러움의 감정이 한데 뒤엉켜 멈췄던 눈물을 다시 쏟아냈다

라우: ㅇ..유현아 울지마 응? ㄴ...남자가 울어서야 돼겠냐!!

호탕하게 넘어갈려고 내뱉은 말이었다만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했는지 라우는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곤 유현을 더욱 자신과 가깝게 끌어안았다

황제의 눈이 가늘어지는것도 모르고 말이다.

라우: 애를 내게 데려온건 이유가 있겠지?

황제(시온): 당연, 유현이 기억을 찾게 도와줘

라우: 헤에...? 내가 싫다면?

순간, 황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황제(시온): ...뭐?

라우: 내가 기억을 못찾게 한다면, 유현은 나만 기억할거 아니야?

황제(시온): ...........

황제가 아무말이 없자 라우는 피식 웃으며 황제를 비꼬듯 한번 더 말했다.

라우: 기억을 못 찾으면, 유현은 날 좋아하게 될수도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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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05 20:31 | 조회 : 4,948 목록
작가의 말
고귀한 흡혈귀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보고 싶었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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