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 앞에서까지는 힘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던 다리가...공민이 뒤에 안보이자 힘이 풀리고 말았다. 서브형...에게 잡혀있었던 손목이 욱신거려왔다. 허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털썩...
수인의 하얀 살결의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오더니 바닥으로 떨어졌다.
수인(수): ...읏...
울퉁불퉁한 바닥이 수인의 여린 살결을 긁히고 상처나게 해 빨간피가 맻혔으나 수인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수인(수): .....집에...가야...해..
하지만 곧 집에 가야한다는 수인의 생각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집에 가봤자 공민이 들어올것인데 지금만큼은 이런 처량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공중전화기를 찾아 동전을 넣고 번호를 누르는 와중에도 수인의 손가락을 떨리고 있었다.
띠....띠...띠.........뚜르르르.........
수인(수): 받아...제발....받으라고...
딸깍.......
???: 여보세요?
통화저편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리자 울상이었던 수인의 얼굴이 조금은 편해졌다.
수인(수): 신세좀...질수있을까..?
???: 응? 수인이구나? 그럼~괜찮구말구 지금 어디야?
수인(수): .....지하철......4번 출구....
???: 거긴 또 왜갔어? 거기있어 금방 데리러 갈테니까.
뚝............
통화가 끝나고 나서야 수인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멀리 공민이 달려오고 있었다, 아직은 수인을 발견하지 못한 모양인지 두리번거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수인의 다리는 절룩거렸지만 멈추지 않고 나무뒤에 숨었다.
공민(공): 선배!!!!!!
수인(수): ................
어느새 수인이 있는곳까지 다다른 그는 선배를 부르며 선배를 찾아다녔지만 수인은 숨죽이며 몸을 움츠렸다. 공민은 여기가 아닌가 싶어 그곳을 벗어났다.
부르르릉~~~~~~~~~~~~~~~~~
조금뒤 한 차량이 들어왔다. 그리고 수인은 그 차량의 주인이 보이자 벌떡일어났다.
수인(수): 찬현아...!!!!!!!!!!
찬현(공): 아, 거기 있었구나?
차안에서 나온 남자는 수인의 친구이자 제일 마음이 잘통했던 그런 믿음직한 친구였다. 그랬기에 수인은 찬현에게 자주 고민 상담을 하기도 했다.
수인(수): 빨리 가자 응?
찬현(공): ㅇ..어..? 어..근데 너 다리...
수인(수): 이거..? 넘어졌어..! 그러니까 빨리...
수인은 서둘러 차량으로 탔고 그런 수인을 찬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운전석에 앉았다.
.......한편......
공민(공): ....선배를 2번이나 잃어버리다니....데체 어딨는거야..
계속 찾아다니던 공민 뒤로 차 소리가 들리더니 빠르게 그 옆을 지나갔다.
공민(공): ........???
수인(수): ....!!!
공민은 수인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수인은 공민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숙여 피했다. 그렇게...공민은 수인을 눈앞에서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