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화. 눈치

정우와 나는 앉아서 밤을 새며 진욱이를 돌보다 잠에 들었다. 잠에서 깨어나니 진욱이가 악몽을 꾸는 듯 괴로워 해 난 옆에 있는 정우가 깨지 않도록 움직여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러곤 진욱이의 머리에 손을 살포시 올리곤 엄마가 내게 했었던 것 처럼 조용히 읊조렸다.

“우리 진욱이..괜찮아요....괜찮아요..무서운 거 아무것도 없어요....괜찮아요..”

-스르륵..

“형아..?....”

“그래, 형아야. 우리 진욱이 무서운 꿈 꿨어?”

“웅...무서웠어......으..히끅...”

꿈이 생각났는지 다시 울먹거리는 진욱이를 안아주곤 등을 토닥여주며 달래주었다. 얼마 안지나, 울음을 멈춘 진욱이와 난 밝게 얘기를 나누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 보니 아침밥이 왔고, 난 진욱이가 밍밍한 병원 밥이라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스륵..

그때, 정우가 몸을 일으켜 반쯤 풀린 눈으로 우릴 바라보다 이내, 내 양 뺨을 붙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곤 키스했다.

난 갑작스런 키스에 놀라 그저 가쁘게 키스에 이끌려갔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곤 정우의 가슴팍을 두드려 거부를 표했다.

내가 자신의 가슴팍을 두드리자 정우는 아쉬운 듯 입술을 떼어내고 날 바라봤다. 반쯤 풀린 눈을 제대로 바라보니, 잠결에 한 것 같았다.

난 잔뜩 얼굴을 붉히곤 숨을 고르다 이내, 깜짝 놀라 진욱이를 바라봤다.

“아..저, 그게 진욱아.... 그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우와..형아 얼굴 엄청 빨게여!”

“.........어?”

진욱이는 경멸하며 싫어할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내 빨개진 얼굴을 보며 신기해했다. 난 그저 넋을 놓았고, 그사이에 정우가 정신을 차리곤 이내 진욱이와 날 바라보다 진욱이의 옆에 앉아 진욱이의 턱을 잡아 올려 가벼운 키스를 했다.

이번엔 진욱이도 깜짝 놀랐는지 귀와 볼이 엄청나게 빨게졌다.

“정우야!!”

내가 넋 놓고 있던 정신을 차리고, 정우를 부르자 정우는 부드럽게 웃으며 타액이 흐르는 진욱이의 턱 주변을 닦아주었다.

“얘, 이미 우리 사귀는 거 알아. 새벽에 너 자고서 애가 중간에 깨서 나한테 물어봤었어. 눈치가 빠르더라.”

“아....아니, 그럼 키스는 왜 한건데!”

“음? 아, 그거 말이지...”

진욱이에게서 떨어진 정우는 내게 다가와 내 귓가에 속삭였고, 난 그 말을 듣고 아까보다 얼굴을 더 붉혀 완전히 토마토가 되선 아무 말 못하고 어버버거렸다.

정우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곤 이내, 진욱이에게도 뭐라 속삭인 뒤 병실을 나갔고, 진욱이 또한 얼굴이 빨개졌다.


정우가 운이한테 한 말은,

[잡아먹을 거여서. 너랑 진욱이 둘 다. 그리고, 진욱이랑 같이 너 먹을 거기도 해서 알려주려고.]

정우가 진욱이한테 한 말은,

[형아는 우리 진욱이랑 운이 형아를 잡아먹을 거에요~아님, 운이 형아를 같이 잡아 먹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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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5-04 18:46 | 조회 : 1,586 목록
작가의 말
시크블랙

어린 아이한테 음란마귀를 심은 작가는 철컹철컹으로 잡혀갔어요오.....(철컹철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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