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첫날밤(수위)+공지



"으음..."



리안은 찌뿌둥한 몸을 들썩이며 눈을 떴다. 뿌옇게 가려진 시야가 어느덧 맑아지고, 눈 앞에서 조용한 숨을 내쉬며 잠든 마인이 보였다.

"어제 회의가 길어졌었지..."


보통은 이 시간 쯤 되었으면 벌써 깨서 없을 그였건만, 기상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다가올 지금까지 곤히 자는 걸 보니 많이 피로했나보다. 그래도 아침에 그를 보며 잠에서 깬 게 오랜만인지라 리안은 소리를 죽여 몸을 일으키곤 작게 미소 지었다.

'읏-차...'


리안은 마인의 얼굴을 살짝 덮은 잔머리를 부드럽게 매만져 정리해준 후 침대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발소리를 죽여 살금살금 문을 연 그는 방 문앞에 대기해 있던 중 갑작스러운 리안의 등장에 놀란 시녀들과 마주쳤다. 서둘러 손가락을 입가에 대고 '쉿!'하며 주의를 준 리안은 그녀들 중 메리나를 데리고 서둘러 어디론가로 향했다.


"어, 어디가시는 거예요? 의복도 갖춰 입지 않으셨는데..!"

"좋은 생각이 났어."


리안은 피곤했던 기색도 없이 흥분에 겨운 듯 목소리를 높였다. 메리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방긋 웃으며 그의 뒤를 서둘러 따라갔다.









"좋은 생각이라는게......."


메리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리안의 순진무구한 눈동자를 마주하자,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쉰 후 빠르게 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이제 황비시고 직접 요리해드리려는 생각은 알겠지만, 이건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라구요..! 황비께서 직접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셔서 요리했다는 걸 들키면 저는... 저는....!"


리안은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 대답을 회피하며 눈동자를 굴렸다. 그러나 그도 그럴 것이 마인은 항상 리안보다 먼저 일어나서, 늘 일찍 식사를 하고 일을 하러 가기 때문에 아침 시간을 함께 보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자신의 요리로 특별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던 것이다.


"어떻게 안될까나..헤헤."

"끄응- .. 헤헤가 아니라구요. 이번만이예요 정말."


메리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조리실 안쪽으로 들어가서 프릴이 달린 하얀색 앞치마를 가지고 나왔다. 만약에 하나라도 그의 옷에 요리의 흔적이 튀기면 그 날로 자신은 저세상이었다. 리안의 뒤로 돌아 앞치마를 묶어준 그녀는 부루퉁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서, 뭘 만드실 거예요?"


"음...팬케이크? 아침에 먹기 좋게 과일이랑 겻들여서 만들면 좋지 않을까?"


메리나는 조리실 선반을 기웃기웃 돌아다니며 팬케이크에 쓰일 재료들을 품 한 가득 챙겨 조리탁자 위에 나열했다. 메리나의 조언과 함께, 리안은 서툰 실력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다른 요리사들이 없었기에, 차분하게 케이크를 만들 수 있었다. 리안의 손놀림이 곧이어 멎고, 메리나가 옆에서 탄성을 내뱉었다.


"와아..! 엄청 맛있어 보여요!"

"그래? 다행이다.. 이거 나중에 식사에 올려줄래?"

"네! 걱정마셔요..헤헷."


리안의 얼굴에 만족감에 깃든 행복한 미소가 피어났다. 마인이 기뻐할 것을 기대하면서.








***







"후우.."

깊은 한숨의 주인공은 리안이었다. 콘들이 되려 난처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리안의 옆에는 차갑게 식어버린 팬케이크가 홀로 접시 위에 담겨 있었다. 아침에 막 만들었을 때의 그 온기와 향은 없어지고, 푸석푸석해진 크림만이 리안의 마음처럼 녹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기, 기운내라구- 리안. 아침에 갑자기 회의가 잡혀서 말이야..하하! 설마 너가 직접 요리를 했을 줄이야.."


리안은 그의 위로를 위한 격려에도 불구하고 대답 없이 그저 아쉬운 한숨을 또 한 번 내쉴 뿐이었다. 요리를 한 후 아침식사를 하러 의복을 챙겨 입었을 땐 이미 마인은 빠르게 브런치를 먹은 후 회의에 참석한 뒤였다. 현재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수도세 건을 처리하느라 하루종일 바쁜 모양이었다. 그 결과 저녁이 다 지날 때 까지 마인의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팬케이크만 무용지물이 된 것이었다. 하릴없이 콘들의 서재로 찾아가 몇 분 째 한숨만 내쉬고 있으니, 콘들로써도 난처한 듯 했다.


"아 맞다..! 오늘 그 날이잖아.. 이렇게 우중충하게 있으면 덮치고 싶어도 못 먹는다구~."

콘들은 분위기를 전환하려, 다른 얘기를 꺼냈고 그제야 리안의 고개를 들렸다.


"첫! 날! 밤!"


리안의 손에서 읽는 둥 마는 둥 했던 서책이 툭-하고 떨어졌다. 아침부터 들뜨고, 저녁까지 우울했던 터라 잊고 있었다. 결혼식을 올린 날부터 쭉 빼곡하게 쌓인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던 마인 때문에 첫날밤의 거사가 오늘로 미루어진 것이다.


"히-익."


리안은 서둘러 시계를 쳐다보았다. 큰일났다. 합방 시간까지 채 3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하루종일 감정을 소비하느라 마음에 준비도 하지 못했건만...! 시녀들이 오전에 이런저런 평소와 다른 얇고 화려한 옷들을 찾았던 것이 합방을 위해서였나.


"킥킥. 빨리 준비나 하라구~."


콘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리안은 서둘러 팬케이크를 상자에 집어넣고 품속에 안은 채 서재 밖으로 나갔다. 아직 씻지도 못했고, 소란스러운 시녀들을 피해 서재에 숨어 있느라고 의복도 갖춰 입지 않은 채였다. 리안의 가쁜 숨소리를 듣고 그를 발견한 시녀들이 어디있었느냐며 타박 아닌 타박을 하면서 그를 방으로 빠르게 데려갔다.








***









"힘들다."

"그렇겠네."

"힘들어-."

"으응."

"리안 보고싶다."


콘들의 이마에 빠직, 하고 핏줄이 돋았다. 지금 몇 분 째 저 소린지. 카인은 뒤에서 그 둘의 호위를 맡으며 미간을 좁혔다. 자신은 지금 며칠 째 리안을 못 보고 훈련에만 임하는 중인데, 매일 주군을 만나고 있는 그의 투정이 얄밉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게다가 오늘은 무려- <첫날밤>이란 말이다. 조금이라도 리안을 아프게 했다간....

카인의 속에서 살기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콘들은 옆에서 투덜대는 마인이며, 뒤에서 아까부터 이유 모를 살기를 내뿜고 있는 카인 때문에 현기증이 올 것 같았다. 제발 전부 내 옆에서 사라져 줬으면.... 하고 생각하던 찰나, 마인의 걸음이 빨라졌다.




"이제 둘 다 물러가."


"뭐? 아.... 벌써 왔네."



그들이 가까워진 것은 마인의 침실이었다. 시녀들이 줄줄이 복도에 서서 등불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그 침실 안에 리안이 있음은 틀림이 없었다. 마인은 상기된 표정으로, 합방일을 위해 얇고 벗기 좋게 제작된 살구빛의 겉옷을 한 번 매만지고 시녀들을 지나쳐갔다. 카인과 콘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침실에서 멀어졌다. 마인이 방에 가까워짐과 동시에 시녀들도 한 명씩 한 명씩 등불을 켰다.



"모두 이제 물러가라. 너희들의 도움은 필요 없으니."


"네-."



시녀들이 완연히 방 주위에서 사라진 후에야 마인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꽃물로 목욕을 하는 동안에도 설렘과 피로감에 떨렸던 그였건만, 막상 방에 들어갈 때가 되니 심장 소리가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리...안."



침실 안은 온통 붉은 천으로 꾸며져 야릇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으며, 그 중심에 꽃봉아리 마냥 앉아있는 리안은 어느때보다 아름다웠다. 시스루처럼 안이 거의 다 비치는 붉은색의 옷과, 아예 입지 않은 바지 때문에 상의 밑으로 살짝씩 보이는 하얗고 뽀얀 속살에 마인의 얼굴이 화악 하고 붉어졌다.


'너무 야하잖아 이건.'


괜히 마른 기침을 몇 번 하고 리안에게로 다가간 마인은 합방날에만 하는 특유의 진한 화장을 한 리안의 볼에 손을 살짝 대었다. 리안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했다.


"늦었잖아요, 마인."


마인의 리안의 담담한 표정에 조금 진정을 하려다, 떨리는 손을 보곤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오늘로써 정식으로 합쳐지는 날이다. 떨리지 않을 리가 없잖아. 마인은 리안 옆 침대에 걸터앉았다.


"오늘 하루 종일 꿍해있었다고 들었다만, 무슨 일이지?"


어색해지려는 기류를 깨고 마인이 먼저 입을 떼었다. 리안은 기억났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 옆 여느때보다 고풍스러운 탁자 위를 가리켰다. 탁자 위엔 차갑게 식어버린 팬케이크가 접시 위에 아침과 똑같이 담겨져 있었다. 마인은 케이크와 리안을 번갈아 쳐다 보다, 그제야 눈치를 채곤 낮게 탄성을 내뱉었다.


"아-.. 아침에 네가 없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나."

"응-.. 어쩔 수 없죠. 회의였으니깐.."


작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리안을 바라보다 마인은 침대에서 일어나 접시를 들고 왔다. 그리고 접시와 함께 놓여있던 은빛 포크로 한 부분을 들었다. 리안이 당황한 표정으로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어, 이미 식어서 음식이라고도 할 수 없을 텐데.."


"상관없어. 네가 해준 거니까."



마인은 그대로 입속으로 케이크를 넣었다. 차갑지만, 여전히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인의 반응을 기다리며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는 리안을 흘깃 본 마인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지금까지 먹은 케이크 중에 제일 맛있군."

"엇, 정말요?"


반색하며 기뻐하는 리안을 보고 한 번더 고개를 끄덕인 마인은 접시를 다시 탁자에 내려놓고 리안의 어깨를 살짝 눌러 밀었다. 리안의 몸이 그대로 기울어지며 침대 위로 엎어졌고, 애초에 여며져 있지 않았던 옷은 살짝 벌어져 흐트러졌다.


"에-."


"근데 난 다른 맛있는 것도 함께 곁들여 먹고 싶은걸."



마인의 말에 멀뚱멀뚱 눈을 끔벅이던 리안의 얼굴이 점차 붉어졌다. 마인의 수려한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여 걸리적거리던 옷이 완전히 벗겨졌다. 두 명 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체가 되어 있었고, 리안은 그의 몸을 어떻게든 제지하려 팔을 들었으나 무산되었다. 첫날밤을 보내는 날에, 케이크를 만들어놓고 꿍해있는 리안의 모습이라니.


"참기 어려워."


마인은 손가락에 케이크의 크림을 덜어내곤 리안의 위로 몸을 포갰다. 갑작스레 찾아온 뜨거운 온기에 리안의 어깨가 살짝 떨렸다. 하얗고 부드러운 리안의 몸을 감상하듯 눈으로 먼저 훑은 후, 마인의 입이 그대로 그의 입술 위를 덮었다.


"읍...! ㅈ, 잠...!"


리안의 몸이 살짝 버둥대다가, 곧 농밀한 혀의 움직임을 받아들이곤 입술을 벌렸다. 진한 키스가 이어지고, 리안의 타액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마인의 손가락이 그대로 리안의 상체 위를 매만지며 느리게, 조금씩, 크림을 뭉게며 아래로 내려갔다.


"으읏...!"


그 손길이 간지러웠는 지 리안의 다리가 오므려졌다. 마인은 입술을 떼곤 리안의 타액을 혀로 핥았다. 그리고 고개를 리안의 가슴에 파묻곤 부끄러움에 붉게 달아오른 유두를 살짝 물며 손을 움직였다. 밑의 부분에 손이 닿자, 리안의 몸이 크게 떨렸다.


"하, 아읏-... 거긴.."


"가만히 있어-."



마인이 유두를 부드럽게 괴롭히며 크림이 묻어 미끌해진 손가락을 안으로 하나 집어넣자, 리안의 입에서 신음이 토해나왔다. 능숙한 손의 움직임에 점차 리안의 구멍이 벌어지고 리안의 안이 젖어들었다.


"흐앗... 이제, 그, 그만.."


견디기 힘들다는 듯 마인의 허리를 감싸는 리안에, 마인이 싱긋 웃으며 리안의 다리를 벌렸다.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그의 턱을 붙잡아 다시 키스를 이어가며 마인은 자신의 것을 끝부분에 살짝 대며 천천히 삽입했다.

-푸욱



"하앗...!"


완전히 그것이 들어오고 몸이 겹쳐지자, 리안의 입에서 높은 신음이 나왔다. 마인의 허리가 조금씩 움직이다가, 점차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때 이드와의 강압적이었던 관계와는 달랐다. 리안은 행복감에 신음을 뱉었다. 마인의 움직임에 따라 있는 그대로, 신음을 흘렸고 둘만의 육체적인 감각은 한창 달아올랐다.


마인의 것이 안쪽의 윗부분을 찾아 누르자, 높은 교성이 터졌다.


"아,...하앙...!"


리안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 마인은 작게 웃음을 흘리며 그곳을 집중해 찔러댔다. 곧이어 절정에 도달한 듯 마인은 리안의 어깨에 고개를 묻으며 안인 채로 갔다. 리안 또한 달아오른 살결을 떨며 절정에 도달했다.


"하아..."


리안을 끌어안은 채로 숨을 들이쉬던 마인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 지, 흘러나오는 정액을 닦으려 몸을 일으키려는 리안의 목을 붙잡곤 그대로 입술을 묻었다.


"악...!"


낮은 신음과 함께 마인의 입이 떨어지고, 붉게 키스마크가 목덜미에 남았다. 리안이 놀란 토끼눈으로 마인을 바라보자 마인이 리안의 허리를 잡고 뒤로 돌리며 낮게 웃었다.


"어딜 끝내려고. 아직 밤은 길어, 리안."










***






"끄응..."


리안은 질척한 밑의 느낌에 미간을 좁히며 눈을 떴다. 여기저기 흐트러진 붉은 천과, 크림이 묻은 이불보, 앞에서 자고 있는 나체의 마인. 그제야 밤의 거사가 생각났는지, 리안의 얼굴과 귓볼이 다시 붉어졌다. 온 몸 여기저기 남은 그의 붉은 흔적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매만지며 그와 정말 하나가 되었다는 생각에 미소를 짓던 리안은 우선 안에 아직 남은 정액을 빼내고자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찡-하게 찾아온 허리의 고통에 리안의 몸이 그대로 비틀거리며 다시 침대에 걸터 앉아버렸다.


"아-파라..."


"으음.."


큰 소리에 마인이 천천히 눈을 떴다. 리안이 그를 발견하곤 고개를 돌려 맞이했다.


"일어났어요?"


"어디, 가게...?"

"잠시, 욕실좀..-"


라고 대답하며 다시 일어나려고 시도하는 리안의 손목이 곧 단단한 뭔가에 붙잡혔다. 그리고 곧 리안은 다시 침대 위로 엎어져 마인의 품속에 갇혔다.


"좀만 더 있어.."


잠에서 덜 깨 낮게 갈라지는 그의 음성에 리안의 귀가 붉게 달아올랐다. 그의 심장 고동 소리가 가까이서 들렸고, 어젯밤의 흔적과 함께 둘 위로 햇살이 소복히 쌓이자 리안은 싱긋 웃었다.

행복하다.



그라면, 분명 행복하게 해줄거라고 생각했어.






이젠 정말 그와 영원히 함께 하기를. 리안의 눈이 다시 천천히 감겼다. 어젯밤의 일로 피로감이 한번에 다시금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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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랜만이예요...ㅎㅎ

아직 달머금을 기억하실 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외전을 가지고 왔습니다..(염치없음)


제가 수위 고자라 부족한 <첫날밤>편이었습니다만 이제 정말 달머금은 끝이 났네요..!


한번에 일상+수위를 담으려 했더니 분량이 늘어난 것 같아요 ㅠㅠ8ㅁ8


어쨌든 기다려주신 분들, 지금까지 봐주신 독자분들께 마지막으로 정말 감사드려요 헤헤ㅔㅎ..



마지막으로 차기작에 대해 언급하자면 미스터리에 결국 실패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bl물로 다시 찾아오게 될 것 같아요..! 이번엔 동양물이랍니다(붂흐


서둘러 적느라 이것저것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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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10 23:29 | 조회 : 4,021 목록
작가의 말
렌테

모두 진짜 안녀엉// 후속작 은 10월달에 올라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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