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아파.. 아파...

이미 잔뜩 흘러나온피에도 물구하고 아직도 손목에서는 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소년은 그럼에도 손에 쥐고 있는 칼을 계속,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한 여울. 그는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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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와 창녀촌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당연히 날 책임지지 않았고, 결국 나는 창녀촌에서 일하면서 남색인 손님들을 상대해야 했다.


퍼억-퍼억-



"크학..! 이놈 끝내주는데..?!"

"윽.하읏... 아앙.!"

"크하하! 어떠냐? 내 육봉 맛이?"


"으아아..! 좋...습니다아아..."




그렇게 한바탕 정사를 치루고 난뒤, 지친 몸을 뉘이려 내 방으로 향했다.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정말 죽고싶다.

더럽다. 역겹다. 혐오스럽다.


이 감정들은 모두 내가 나자신에게 느끼는 감정들이다.


난 침대에 돌아누우며 밑에 숨겨두었던 칼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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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으윽.. 피를 너무 많이 흘렸나.. 어지럽잖아..."


아래에 흥건히 나와있는 피들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점점 의식이 흐려져 간다... 나.. 죽는 건가..? 드디어..?



그리고 난 더이상 생각조차 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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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이상한 공간에 나만이 홀로 있었다.

"여긴 어디...?"


"일어났나?"


신비로운 빛덩이가 생기더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 놀랐겠군. 일단 소개하지. 나는 차원을 다스리는 자이자, 세계를 창조한자, 한마디로 신이다."


"으에엑?!"

"그동안 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간섭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지. 하지만 니가 죽자마자 난 너를 이곳으로 데려왔단다."

"여긴.. 어디죠...?"


빛무리가 내 주위를 한바퀴 빙-돌자 주위에 문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여긴 환생의 공간. 너는 환생할 수 있다. 원래라면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야지 가능하지만, 더 나은 삶을 살길 마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준비했어... 다만.. 부작용이 있긴한데.."

"그게 뭐죠?"

빛무리가 가늘게 떨렸다.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지니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아...



갑자기 전생에서 겪었던 힘든 순간들과 괴로웠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괜찮아요."


괜찮아. 난 괜찮아. 왜냐면 전생도 그렇게 괴롭지는 않았거든...



어머니... 그녀는 매번 시달리는 나를 보고 괴로워 했었다... 날 걱정해분 사람이 있었기에.. 나는 버텨올 수 있었다. 그녀를 잊고 싶지 않아




"그래.. 그렇다면..."


"전 어디서 환생하게 되죠?"


"오메가 버스 세계에서 환생하게 될것이다."


"에?"


"그곳에 대한 지식은 전부 너에게 넘겨줄테니 걱정 말거라."


"에?! 잠깐.. 으아아악!"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나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콰앙-


문이 닫혔다.


빛무리가 갑자기 매우 밝게 빛나더니 점점 사람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촤악-


긴 백금발이 폭포수처럼 아래로 흘러내렸다.


맑은 청안은 반짝거리고 빛났다.


완벽한 미남의 형태를 갖춘 그가, 여울이 사라진 문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부디,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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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그 신이라는 작자는 아무 얘기도 없이!


나는 되는 대로 눈을 떠보려 했지만 떠지지 않았다. 손을 휘저으니 매우 편안한 감각이 나를 감쌌다.


으응?? 설마.. 나 지금 양수 속에 있는거? 그럼 여긴 엄마 뱃속???


으음.. 잠깐.. 일단 신이 준 오메가버스세계란곳에 대해 정리해 볼까?


일단, 이 곳에는 사람을 알파, 오메가, 베타로 구분하는데,

알파는 무조건 남자이고, 오메가를 임신시킬 수 있다. 페로몬이 몇배는 더 강한 우성알파도 있다.

오메가는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는데 남자는 희귀하다. 한달에 한번, 생리처럼 히트사이클이라는 시기를 겪는다. 이때는 흘러 넘치는 페로몬을 막기 위해 억제제를 먹는다.

으잉?? 그럼 남자도 임신한다는 건가??

만약, 임신 되었을 경우 여자는 10달, 남자는 절반인 5달이면 충분, 우성오메가는 히트 사아클 기간이 일반 오메가의 일주일의 2배인 이주일이고, 페로몬도 몇배는 더 강하다...

마지막으로 베타. 이들은 일반인이라는 건가....





으음... 앞으로 힘들어 질 것 같은데에에....



나는 그런 생각을 날 밀어내는 힘 때문에 더이상 할 수가 없었다.

'으음?? 이제 밖으로 나가는 건가아아아!!!'



그리고 세상의 빛은 나를 맞이 했다.


응애애- 응애애애-




6
이번 화 신고 2017-03-04 12:24 | 조회 : 5,822 목록
작가의 말
엘루블

잘부탁 드려요! 이 작품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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