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도장깨기.

긴토키의 예전 전우였다던 타카스기, 카츠라를 만나고 쇼요에게 끌려와 강제로 수업을 받았던 날에서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그 후로는 너무 감시가 심해지는 바람에 자주 수업을 빼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긴토키에겐 별 문제가 되진 않았다.

칼을 안은채 쭈그려 앉아 창가만 내다보다 아까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참, 맘 편한 아버지다.

지금은... 서당에 딸린 자그마한 도장에서 대련을 하고 있다.

지금 난 과거로 떨어진 와중에 언제 돌아갈까 걱정은 커녕 여기서 즐기고 있다.

여기서의 생활은... 어쩐지 행복하기까지 하다. 현실로 돌아가봤자 끝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마무리 되었던 복수만 생각날 뿐이다.

어쩐지 정말 현실에서 도망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뭐 어때... 언제까지 이 생활이 계속 될지도 모르는데 즐겨야지.

문득, 삶이 어쩐지 덧없게 느껴졌다.

휘익!

멍하니 딴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 머리 위로 죽도가 떨어진다.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진심으로 상대의 급소를 찔러 한 합만에 쓰러뜨렸다.

상대는 당연히 하얗게 질렸다.

나 역시도 머리 위로 떨어지는 죽도로 인해서 본능적으로 내질렀을 뿐이었기에 당황하며 검을 갈무리하고 쓰러진 상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탁.

하지만 상대는 덜덜 떨리는 몸으로 내 손을 내치고 일어나 들어갔다.

나는 무안해 손을 넣고, 조금 씁쓸한 표정으로 도장을 나오려다 쇼요의 눈치를 보며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 이래서 수업은 싫었다.

상대에게 맞춰서 봐줘야했다. 딴 생각을 해서도 안된다. 내가 아닌 상대가 위험해진다.

뭐, 쇼요나 긴토키랑 겨루는 와중에 딴생각을 하는 건 내가 완벽하게 지지만 말이다.

"좋아, 이번엔 내가 상대하지. 전력으로 간닷!"

"오십시오, 긴상."

조금 긴장했다. 긴도키는 딴 생각해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뿐, 딴 생각이 아닌 진심으로 겨룬다면 채 열합도 못 넘은 채 이길 수 있었다.

"전부터 말했지만, 긴상의 오른발, 그러니까 오른쪽 하단이 빈다고 했잖습니까."

"젠장! 한 번 더 해! 이번엔 제대로 이겨줄 테니까."

"싫습니다. 대련은 최대 하루 한 번."

"쳇, 내일은 이겨줄 테니까."

"그 말만 몇십번 입니다."

나는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내 다음으로 긴상과 대련하는 아이를 지켜보면서.
그러자 쇼요가 조용히 다가와 옆에 앉았다.

"심판 안합니까?"

"긴상이 이길겁니다. 변수 없이 제대로만 하면 말이죠."

"하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자, 쇼요가 낮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네, 그보다一 아까 긴상 이전에 대련하던 아이 일 말입니다."

"......"

"너무 신경은 쓰지 마세요. 카오루가 좋은 사람이란 건 다들 잘 알고 있으니까. 다만 놀란 걸 겁니다."

나는 말 없이 그저 고개를 까딱였다.

"카오루는 아이들이랑 노는 게 재미없나요?"

대련을 말하는 건가?

"재미없다기보단... 너무 약하니까. 반대로 제가 너무 강한 걸 수도 있고요."

그는 미소지으며 내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말을 이었다.

"카오루는 생각보다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지는 않더군요. 긴토키도 그렇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같이 놀자고 다가갈 땐 귀찮아하면서도 잘 어울리거든요. 근데 카오루는 아예 자리를 피해버린달까. 꼭 지켜보는 입장 같달까."

... 아이들과 어울리기엔 너무 피곤한 걸. 보통 아이들은 긴토키같지 않고 뛰어놀기 좋아하고 힘이 넘쳐서 육체적인 건 둘째치고 정신적으로 피곤하달까. 육아같은 건 해본 적도 없고. 나도 애처럼 해맑게 이리저리 뛰어다닐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말이지.

"그래도 긴상과는 잘 어울리고 있으니까요."

"땡땡이 치는 것도 서로 닮아가면서 말이죠."

아, 거참. 뒤끝 있으시네.

"혹시 아직도 불안한가요?"

"... 불안?"

"정부와 무슨 관련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전 제자를 지키지 못할 정도로 약한 스승은 아닙니다."

아. 몇 년 전에 떠보기 식으로 쫓기고 있다고 말한 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건가.

지금껏 제대로 얘기해준 적도 없었고, 소요 역시 제대로 물어본 적도 없었지. 늦었지만... 지금 얘기해줘도 괜찮겠지.

"어머니가 살해당했었습니다. 어떤 조직을 도왔었지만, 위험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꼬리를 잘랐죠. 어머니를요. 저는 그 조직을 하나 둘씩 없앴습니다. 두 손에서 피냄새가 지워지지 않을 때까지. 도중에 정부에서도 주시하게 된 거고요."

"... 그런가요."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받아준 사람은 쇼요 선생님이 두번째죠."

"... 두번째?"

"첫번째는... 긴상이었습니다. 그만큼, 저한테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죠."

처음 의뢰인으로 만났을 때도 투덜거리긴 했지만 결국 내쫓지 않았지. 사신이란 걸 알았을 때도 결국 해결사에 있게 해줬고.

아들이어서 그런가 했지만 지금 만났을 때도 별로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묻지도 않은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지켜주고 싶은 건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 때는 긴상의 옆자리가 유일하게 제가 숨을 놓을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

쇼요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제 이런 취급도 익숙해진 것 같다.

대련에서 긴토키가 또 승리한 걸 지켜보면서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얘기를 털어놓았다는 것이 내 스스로에게 놀랐다.

"선생님."

"네?"

"선생님은 제 가족들처럼 저희를 남겨두지 마세요."

"제가 당신들을 버릴 리가 없잖아요."

"그게 아닙니다.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모든 걸 짊어지고 혼자 사라지지 마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같이 있어주세요. 우린 지옥이라도 선생님 곁이라면 따라갈 자신 있으니까. 혼자 남겨진 기분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괴로우니까요."

"글쎄요. 그런 상황이 닥쳐야 알겠지만, 저는 언제나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옳다 생각하는 것을 택할 것 같네요."

쇼요의 미소에 대답의 답을 들은 것 같지 않아서 고개를 돌렸다. 대련을 했을 때 잠깐의 번득임을 보이고 다시 귀찮은 듯한 얼굴 표정을 짓고 있는 긴토키를 바라보고 있는데, 내쪽으로.. 아니, 정확히는 쇼요에게 누군가가 다가왔다.
아이?

"... 도장깨기 하러왔어."

도장깨기? 이런 허름한 도장을 무슨 이득이 있다고...
쇼요도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그를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도장깨기를 하러왔다는 녀석은 저번에 본, 긴토키의 전우였다던 타카스기였다. 아직은 전우가 아니지만.

"하하... 도장깨기요?"

"그래. 설마 물러설 생각은 아니겠지?"

"설마요. 그보단, 뒤에 있는 긴토키가 대신 하겠다는 것 같은데요?"

한 판 대련이 끝나고 보호구를 벗으려던 긴토키가 다시 착용하며 타카스기에게 검을 겨눴다.

"상대해 줄게, 도장깨기."

.
.
.
.
그렇게 이루어진 긴토키와 도장깨기 아니, 타카스기의 대련은 거의 일방적으로 타카스기가 당하고 패배했다.

상처만 가득했달까... 그렇게 당한 타카스기가 분했는지 다시 나에게 싸움 아니, 대련을 청해왔다. 그것도 손가락으로 날 지목하면서.

저거, 삿대질이지? 지금 나한테 삿대질한거지?

내가 무표정으로 일어나자 타카스기를 제외한 주변 분위기가 싸해진다.

"저 녀석이라면 절대 질 리 없으니까!"

"미안하지만, 긴토키에게 진 이상 이미 도장깨기는 물 건너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상관없어!"

말로 잘 타이르려고 해도 막무가내다. 이쯤되면 슬슬 열이 오른다. 녀석의 멋모르는 말에 주변에 있는 애들의 얼굴이 더욱 굳었다. 당연하지. 저들은 내 실력을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타카스기란 녀석, 내가 긴토키를 쫓아다닌다고 해서 검술 실력까지 긴토키를 쫓고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묘하게 열받네.

처음엔 왠지 귀찮아져서 져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어차피 긴토키가 이겼으니 도장깨기 당할 필요도 없고, 그의 눈빛은 졌다고 해서 인정하고 덤비지 않는 게 아니라 이길 때까지 물고 늘어질 눈빛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애는 정말 귀찮다. 특히 내가 처음 배웠던 도장의 늙은이라는 녀석이 그랬었다.

이럴 땐, 어른답게...

"기어오르지 못하게 확실히 뭉개놔야하는 거겠죠?"

"웃기지마!"

녀석이 흥분하며 내게 크게 검을 휘둘렀다.

"감정이 실린 검 따위, 빈 곳이 너무 많죠. 오른손잡이네요. 왼쪽 어깨, 오른쪽 다리가 빕니다."

딱, 딱.

"이익!"

"거보세요. 흥분하면 막지도 못합니다."

"큭..."

녀석이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두른다.
아까보다는 조금 나아진 검이다.

"어라? 금방 평정을 되찾았군요. 하지만..."

나는 조금 잽싸게 녀석의 검 사정거리 안으로 파고 들어 검을 쳐내고 녀석에게 파고들어 목언저리에 검을 갔다대었다.

"당신은 실전이 부족하죠. 절대 절 못 이깁니다. 더군다나 전 긴상보다 검술이 위란 말이죠. 긴상에게 진 이상 절 이길 확률은 현저히 낮습니다."

녀석은 분한 얼굴을 하며 뒤로 물러나 검을 내리쳤다.

나는 녀석의 검을 간단히 쳐내 날리고 그의 옆으로 빠져 빙글 돌았다. 그러자 녀석과 등을 마주댄 자세가 되었다.

"아시겠습니까? 절 이기고 싶다면 긴상을 이기십시오. 그 전까진 당신의 상대조차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녀석이 몸을 돌리려는 찰나, 나는 녀석의 배를 가격했다. 녀석은 헉 하고 숨을 들어마시는 순간에 기절했다.

유곽에서 날뛰던 사람들로 하여금 연습을 거듭했기에 기절시키는 능력 하나는 탁월해져있었다.

바닥에 머리를 박기 전에 녀석을 부축했다. 잘못해서 머리에 충격이 오면 안되니까 말이다.

"조금 심했어요, 카오루."

짐짓 엄한 표정을 짓는 쇼요였다만 웃는 표정만 봐서 그런지 그의 그런 표정이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순간 욱해서..."

"사과는 그가 깨어나면 그에게 하세요."

"... 그러죠."

쇼요는 녀석을 안아들고 빈 방으로 향했다.

.
.
.
.
충격도 그다지 많이 쌓이진 않았고, 순간적인 기절이었기에 녀석은 금방 깨어났다.
뺨이나 손 등에 가벼운 생채기가 있었고, 쇼요는 약상자를 들고와 녀석을 치료했다.

"정말이지 도장도 아니고, 서당에 도장깨기 하러 오는 사람은 처음이네요... 이것보다 더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그러니까 말입니다. 이 낡은 서당을 도장깨기해서 그닥 얻는 것도 없을 텐데."

쇼요와 내 푸념어린 말에 녀석이 풀이 죽어 툴툴거리며 웅얼거리듯 대답했다.

"난 나보다 약한 놈들을 상대로 연습하는 게 싫증났을 뿐이야. 사실은 당신과 겨뤄보고 싶었는데, 설마 거기서 질 줄이야."

"당신은 충분히 강해요. 긴토키랑 카오루를 상대로 충분히 잘 했는 걸요, 도장깨기씨."

"하지만... 난 졌어."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강해질 수 있어요. 승자가 얻는 건 단순한 자기만족이랍니다."

쇼요가 웃으며 말을 잇는다. 어이, 내 승리를 그렇게 간단히 치부하지 말아주시죠, 선생님.

"패배한 자로서 당신은 훨씬 의미있는 것을 얻었어요. 그러니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답니다. 그 소년, 그러니까 긴토키와 여기있는 카오루는 조금 특별한 것 뿐이에요. 자, 카오루. 뭔가 할 말 없나요?"

"그... 미안합니다. 막무가내로 승부를 걸어오길래 조금 욱해서..."

입술을 내민채 뚱한 얼굴로 사과하니, 쇼요가 웃음을 터뜨리며 내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특별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야?"

"으음... 긴토키는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카오루는 그런 긴토키와 자신을 보호하고 챙기기 위해, 강해지는 것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그게 녀석들을 당신 곁에 둔 이유야?"

"글쎄요, 그들이 절 데려온 건지, 제가 그들을 데려온 건지. 지금으로선 완전히 알 수 없어요."

얼씨구? 그렇게 포장해도 되는 거야?

"선생님이 데려온 거잖습니까. 뭐, 그땐 선택의 여지도 없었죠. 의식이 없었는데 일어나보니까 곁에 있었잖아요."

"하하하하, 그렇네요. 표면적인 이유로는 그렇죠."

타카스기는 잠깐 나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다시 쇼요를 보며 물었다.

"가문 없는 녀석들을 모아 검술이랑 공부를 가르쳐서 뭘 하려는 거야? 그런 녀석들이 사무라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누가 알까요? 저와 그들은 단지 즐거울 뿐이에요."

"내 말 듣고 있는거야?!"

녀석이 또다시 흥분했다. 나는 살짝 찡그린 얼굴로 대신 답했다. 나 역시 흥분해서 평소 쓰던 존댓말이 아닌, 반말이 튀어나왔다.

"네놈이나 잘 들으시죠. 검술과 공부를 했다고 왜 사무라이가 되어야하는 거지? 이 세상에는 사무라이만이 살아가는 세상인가? 그들이 좋을 게 뭐가 있지? 그저 행복하게 즐겁게 세상을 살아가면 그걸론 만족할 순 없는건가? 애초에 사무라이가 뭔데?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어?"

"뭐야, 이 사람은 사무라이가 아니었어?"

또다시 손가락으로 쇼요를 가르키며 외치자 다시 불쾌해지기 시작했다. 저 삿대질 좀...
막상 삿대질 당한 쇼요는 허허 웃는다.

"하하, 둘이 진정하세요. 또 대련 할려고요? 아무튼 제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 건 한가지에요. 전 당신이 생각하는 유형의 사무라이는 아닙니다. 사무라이가 되기 위해서 무슨 자격들이 필요하죠? 당신은 아마 스스로 자신의 주군에게 헌신하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 것 외에 사무라이가 되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겠죠."

쇼요는 일어나 뒷짐을 지고 문으로 걸어간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무사도는 국가나 주군에 대해 충성하는 것을 나타내는 길이 아니에요.
무사도는 스스로 단련하고 강한 자아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자신의 아름다운 감각을 따르기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그들의 그런 동기가 담긴 의지를 나타내지요."

그는 힘들었는지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공부를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그들, 그리고 좀 더 강해지고 싶어서 이런 곳에 도장깨기를 하러 온 당신도. 제가 보기엔 모두 훌륭한 사무라이 입니다.
혈통과 가문을 잃을지라도... 보호해야할 주군, 싸워야하는 검이 없더라도, 모두 자신의 마음속에 각각의 무사도를 갖고 있어요. 그들은 모두 각각의 방법으로 각각의 사무라이가 될 수 있습니다."

녀석은 아무말 않고 쇼요를 바라봤다. 조금은 놀란 눈치일까.

"그들이 미래에 무엇이 되든 문제 없어요. 그들은 각자, 직접 자신의 눈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요... 제 무사도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당신은 자신의 길을 잃었기 때문에 여기로 도달한거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전 아직도 방황하고 있어요.
걱정과 방황 그것들은 괜찮아요. 당신은 당신만의 생각을 지닌 사무라이가 될 수 있어요."

"그런 겁니다. 이제 잘 알겠습니까, 도장깨기씨?"

내가 쇼요의 마지막 말을 받아치자 타카스기의 얼굴이 울그락 붉으락 해졌다.
분한 얼굴로 그가 입을 열려는 찰나, 쇼요가 그 대신 말했다.

"카오루, 당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몇년 전까지만해도 긴토키가 아니면 누구를 지켜야 하냐며 방황하던게 누구죠?"

"......"

"아무도 못 믿으며, 사람들의 미소가 두렵다던 사람은요?"

"......"

"저를 만난 후 몇 달간 계속해서 절 경계하며 피해다닌 사람은요?"

"잘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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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06 21:39 | 조회 : 2,1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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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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