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헤어짐은 또 다른 시작이기에.

"받고 싶은 퀘스트를 누르고 '퀘스트 수락'이라고 말하면 된다. 반대로 삭제 하고싶다면 퀘스트를 누르고 '퀘스트 삭제'라고 하면 되지."

"에녹의 청탁, 이건 어떤 퀘스트예요?"

"상이다."

"그 말 믿어봅니다"

사무엘은 ' 에녹의 청탁' 퀘스트를 받았다.



[에녹의 청탁 : 며칠간 머무르면서 아낌없이 가르쳐준 에녹의 부탁이다. NPC 에녹의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
에녹의 부탁 0/1 ]



"부탁, 말해보시죠!"

사무엘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에녹에게 말했다.


"다운을, 찾아라."


희미하게 웃으며 에녹은 그렇게 대답했다.


"에..에녹.."


"다운을 찾기위해서는 너의 명성을.. 이런, 얘기를 안해줬군."

"무엇을요?"

"따라해라. '상태창' "

"상태창!"


[플레이어 진 유한 님의 상태창
가명 : 사무엘 헤레이스
지위 : 몰락한 귀족의 사생아
레벨 : 24
마나 : 100/300
지혜 : 150/200
명성 : 0/200
힘 : 145/300
.
.
. ]


"우와, 이거 진짜 게임같네요"

"다운을 찾고 싶으면 명성을 올려라"

"엥? 마나나 힘이 아니고요?"

"명성이 높을수록 사람들이 따르기 마련이지."


[에녹의 청탁 : 명성을 max까지 올려라!
시간 제한 없음. 완료 시 보상, 연 다운 발견. 실패 시 연 다운 실종 및 사망]


"아, 아니 잠깐만요! 사망이라뇨?"

"그는 곧 성노가 될 것.."


쾅, 사무엘이 책상을 거칠게 내려쳤다.


"그런 말씀...자제 하시죠.."

"어이, 진정하라고. 빨리 명성을 올리면 그런 일도 없을거야"

"명성은 어떻게 올리죠?"

"특별히 비법을 알려주지. 용병이 되라"

"용병이요?"

"용병이 되어 사람들을 도와라,명성은 저절로 올라가게 될테니"

"에녹, 답지 않게 친절하시네요"

"마지막 제자다."

"영광이네요"

"마지막 제자야, 너라면 이 세계에서 다운을 구해낼수 있을게다. 가능성이 있어"

"말이라도 감사하네요"

"너의 이름의 뜻이 궁금하다고 했지?"

"예"

"사무엘은 고대어로 신의 말을 잘 알아듣는 눈부신 미남"

"좋은 뜻..인거죠?"

"알아서 생각하길. 아 그리고, 히든미션을 깨기 전에 나를 부를 일이 있을거야. 단 한번, 나를 소환할 수 있는 스크롤이다."

"잘 받아놓을 게요"


두 사람은 그렇게 쿨한 이별을 했다. 훗날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차원의 관리자여, 내 마지막 제자를 떠나보냈다"

[뭐야, 에녹. 답지 않잖아]


까르륵 웃는 차원의 관리자. 기분, 나쁘지만 곧 헤어질 테니 상관없지.


['그'를 찾으러 갈건가?]

"어딘가에, 살아있을 겁니다"

[흐응, 힘내봐. 아, 힌트를 좀 주자면]

"힌트요?"

[단서 같은거 말이야. 여기 산맥에는 없어]

"그건 알고 있었습니다"

"오, 쫌 늘었네?"


불쑥 실체화한 차원의 관리자 탓에 에녹은 놀란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힌트 주십시오"

"...'그'를 꼭 봐야겠어?"

"혹시 그가 죽었습니까?"

"아니, 살아있어"

"그럼 됐습니다"

"에녹"


차원의 관리자가 에녹의 얼굴에 손을 뻗어왔다.


"나는 니가 걱정된단다. 처음부터 힘든 사랑이었지만, 이뤄지지 못할 사랑이었지만, 그래도 어쩌면 닿을 수 있을거야"

"엄마 같습니다"

" '차원여행자'들은 다 내 자식들 같아"

"그 명칭 오랜만이네요"

"찾으러가야지? 차원 렐라의 첫번째 차원여행자여, 부디 그대 앞길에는 축복만이 있길."

"감사드립니다, 늘"

"...서제국으로 가봐"



그 한마디를 남긴채 홀연히 사라졌다. 그녀는 늘 그랬으니까.


"보고싶다"

에녹의 얼굴에 보기 드문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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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29 17:03 | 조회 : 1,698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린혜와 협의하여 연재일을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공지에서 하구요! 아휴, 이제 프롤로그 격의 화들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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