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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를 간다.
길가의 수풀사이에 있는 좁은 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나오는 붉은 토리이. 그 앞에 서서 고개 숙여 한 번 절을 한다. 안에 흐르는 물에 왼손을 씻고, 그리고 오른손을. 손에 물을 받아 입을 헹군다. 이는 신 앞에 서기 전, 몸을 정화하는 의식같은 것. 본전을 향해 걸어간다. 길의 중앙은 신이 걷는 길이니 가장자리에서 걷는다. 즈윽- 즈윽-하고 신발을 끌어가며 걸어간다. 신에게 내가 왔노라고 알려주는 소리, 즈윽- 즈윽-.
딸그락 소리를 내며 5엔 동전이 새전함으로 떨어진다. 좋은 인연을 바라며 동전이 손을 떠난다. 두 번 절을 하고 크게 두 번의 박수를 한다.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어떤 이는 풍요를, 어떤 이는 평안을, 또 어떤 이는 장수를... 각자 원하는 것을 빌어본다.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인사한다.

신사에 자주 들르면 신님께서도 나를 기억하시지 않을까.
오늘도 신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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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03 03:04 | 조회 : 945 목록
작가의 말
0아묘0

잘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난다면 삽화도 추가하거나 웹툰으로도 작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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