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피곤해



집에 와서 심오하게 생각해봤다. 과연 이 괴리감은 무엇이고 캐릭터들이 캐붕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만 역시 생각해봐도 답이 안 나온다. 아오, 안 쓰던 머리 쓰려니까 힘들어!



"하, 모르겠다. 내일 다시 생각해보자.."



그렇게 난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젠장. 피곤함이 누적되어서 그런지 나의 얼굴색은 좀 어두웠다. 아, 졸려.. 그렇다고 학교를 안 갈 수도 없어서 어기적거리며 학교 갈 준비를 했다.

어쩌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내 작가 인생 6년이 이렇게 허무하게 변해버린건지.. 흑, 일찍 일어나는 거 익숙하지 않단 말이야..


다행히 학교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서 여유롭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피곤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는 건 좀 힘이 들었다.



"아, 졸려.. 졸리다아.."

"어라! 안녕, 시현아~!"



이 익숙한 목소리는.. 신도림인 것인가..!



"아, 안녕."

"어제 잠 잘 못 잤어? 시현이 엄청 피곤해보여!"

"정답.."



눈썰미 좋은 녀석 같으니라고..
얼떨결에 신도림과 함께 등교하게 된 난 하품을 네다섯번 정도 한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뭐가 재밌는지 계속 웃었던 신도림이었지만.


교실에 들어서자, 날 반기는 건 남주들이었다. 다른 애들은 나한테 다가올 생각 자체를 못하는 것 같았다. 내가 확실히 쟤네들이랑 친해진 것 같다고 느끼는걸까. 아니, 나 쟤네랑 안 친해..!!



"이쁜.. 이가 아니라, 시현아 안녕."



한진우, 분명 이쁜이라고 말하려고 했다.



"안녕, 최시현."



김현은 지치지도 않는지 여전히 내게 흥미 가득한 눈길을 보냈다. 하, 인생...



"좋은 아침~"



하리온은 싱글벙글 웃으며 인사했다. 하리안도 옆에서 안녕, 하고 거들었다. 나 또한 무심하게 걔네들한테 안녕, 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해주곤 바로 책상에 엎어졌다. 너무 졸려..



"시현아, 어디 아파?"


제일 먼저 걱정하는 건 한진우였다. 거기에 답한 거 내가 아닌 신도림이였다.



"어제 시현이가 잠을 잘 못 자서 피곤하대!"

"헐, 왜 못 잤어? 괜찮아?"



하리온도 그 말에 반응하며 걱정스레 물었다.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야. 나 잘테니까 이따 깨워줘."

"그거 알아? 너 전학 온지 이틀 밖에 안됐다."



하리안은 뻔뻔하게 자려는 내가 어이없었던건지 말했다. 나는 그를 흘깃 보며 안 죽어, 라고 태연히 대답하곤 바로 다시 엎어졌다.



"허 참, 한진우 같은 애는 처음 보네."

"야, 그거 욕이냐? 아니, 욕이네. 미쳤어?"



하리안의 말에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이 새끼가 어디서 나랑 한진우랑 관련지어?



"풉, 명백한 욕인 것 같은데?"



김현은 살짝 비웃음을 담으며 말했다. 다른 애들도 동조하며 키득거렸다. 그들의 반응에 약이 올랐던 나지만, 역시 우리의 반응에 제일 화난 건 당사자인 한진우였다.



"이쁜이하고 니 새끼들은 내가 뭐 어때서 그딴 반응일까나?"

"절대 나쁜 뜻은 없었어. ....아마도."



하리안은 한진우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나머지는 킥킥거리며 웃고 있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웃었다.

아, 생각해보니 윤예슬이 없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여주가 없으니 떨떠름하긴 했으나, 역시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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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21 19:04 | 조회 : 7,039 목록
작가의 말
온씌

여러뷴...ㅎ! 오랜만이에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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