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수치사로 죽을 것 같아



그리고 난 여자애들과 남주들과의 게임에서 지는 바람에 여장 상태 그대로 남주들과 하교하게 되었다. 젠장.



"씹... 치마 불편해.."



난 아직도 아까 그 자세 그대로 노출부위를 최대한 가렸다. 남주들은 나를 힐끗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아, 너희들 할 말 있으면 그냥 해라."



내 말에 다들 뭔가 위험한 눈빛으로 변했다. 뭐야, 얘네 또 위험한 장난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불안해할 때즈음, 모두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시현아,"



모두 동시에 내 이름을 부르곤 서서히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난 당혹감에 뒷걸음질 쳤다. 급하게 뒷걸음질 쳐서 그런지 내 발이 엉켜서 뒤로 자빠지고 엉덩방아를 찧게 되었다.



"아야야.."



정적이 휩싸이자 의아해져서 아픈 곳을 문지르며 눈을 떠보니, 내가 치마를 입은 것도 모르고 쩍벌을 한 채 바닥에 앉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친, 시발!!

내 얼굴은 빨개질대로 빨개졌고 재빨리 다리를 오므렸다. 아무리 속바지를 입었다고 해도 쪽팔리는 건 쪽팔리는 거니까 말이다.



"야 이 새끼들아, 눈 안 깔아?!"

""..풉.. 푸핫!""

""푸흡..-!""

"닥쳐라.."



나는 치마를 털며 일어났다. 부끄러움 때문인지 얼굴의 열기는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우이씨..!"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던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엉거주춤 일어나며 다시 치마로 다리를 가리려 애썼다.



"예쁜아, 너 존나 예뻤던 거 알아?"

"그니까."

"웃기기도 했는데, 예쁘기도 했어!"

"맞아맞아!"

"동감."

"나한테는 칭찬 아니니까 조용히 입 다물어.."



나는 이 말을 끝으로 도망치듯이 앞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난 먼저 갈거다, 너흰 길 가다 넘어지기나해라! 메-롱!"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난 쟤네를 상대할 수 없단 걸 아주 잘 알았기에 그냥 먼저 집에 가는 걸 선택했다. 저주의 말도 남겨주고 말이다.

그렇게 난 벙쪄있는 그들을 무시하고 도도하게 뒤를 돌아서 가려했더니 난 또 발을 삐끗하며 넘어질 뻔했고 뒤에서는 다시 한 번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악, 나 왜이래!!


난 다시 몰려오는 쪽팔림에 하이힐을 벗고 나 혼자 맨발로 집을 향해 뛰어갔다.

아, 시발. 오늘은 내 인생 최대 쪽팔림을 겪은 날이다. 수치사로 쓰러질 것 같아,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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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1 20:27 | 조회 : 6,666 목록
작가의 말
온씌

여러분들의 간절함에 이끌려 다음화 대령해왔사옵니다! 히히XD! 헉 근데 여러분 저두 시현의 여장모습을 그리고픈데 진짜 그림은 젬병이라서ㅎ.... 죄송해영... 여러분들을 위해 열심히 그림연습하도록 할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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