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같이 자자 (2)



길고 긴 분쟁 끝에 결국 문도윤은 우리와 같이 자기로 했다. 정확히는 나와 같이 자기로 한 거지만.

문도윤이 같이 자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남주들은 계속 인상을 찌푸리며 있거나 문도윤을 노려보거나 입을 삐죽 내밀며 투덜거렸다.


나 또한 두 발 벗고 달려가 다른 방에 가서 혼자 편하게 다른 친구들과 자고 싶었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진작에 깨닫고 조용히 닥치고 있는 중이었다. 속으로 눈물을 머금으며 말이다. 왠지 오늘도 편히 잠들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김현과 신도림이랑 같이 자지 않아서 좋기도 했다. 그 둘은 도저히 내가 쪽팔려서 오늘 같이 자진 못할 것 같았다. 아마 내일도 그 둘을 좀 피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시현이랑 같이 저 방에서 잘 테니 너흰 알아서 자라."

"자, 잠깐..!"



내가 뭐라 대답도 하기 전에 문도윤은 날 끌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얼핏 보니 남주들의 얼굴도 당혹감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썅, 울고 싶다. 내 인생 왜 이러니.


방에 들어가자마자 문을 잠가 버린 문도윤 덕에 불안함이 더 치솟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이 방은 참 좋은 게 침대가 떡하니 있단 점이었다. 그래, 침대만 시발.



"자자."



싱긋 웃으며 말하는 게 그게 얼마나 무섭던지. 난 조용히 눈을 내리깔며 침대에 누웠다.

문도윤은 내 위에 올라타 자신의 양팔로 날 가뒀다. 헉, 미친. 저절로 동공 지진이 일어났고 불안함이 아까보다 더 솟구쳐 올라와 긴장을 했다.

이 와중에 문도윤은 쓸데없이 잘생겼다. 젠장, 나 뭐라니.



"이거, 키스 마크. 누가 그런 거야?"



그래, 저런 태평할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구나. 그래서 미친, 어떻게 알았지..? 설마 아까 옷 갈아입을 때 그런 건가..?

문도윤은 쯧, 하고 혀를 차며 옷의 어깨 부분 양쪽을 확 벗겨 오프숄더 마냥 어깨가 훤히 드러나게 됐다. 이 선생님 원래 이렇게 박력 있었나?, 하는 잡생각은 집어치웠다.


그는 키스 마크가 있는 오른쪽 어깨 쪽을 응시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왜 다들 오늘따라 이리 인상을 찌푸릴까. 그렇게도 주름이 생기고 싶었던 걸까, 시발.



"얼른 말해봐. 이거 언제 누가 그런 거야?"



문도윤은 상냥한 미소와 다정한 투로 물어왔다. 그래, 미소만 상냥하고 말투만 다정하지, 그 내용이나 말을 내뱉은 그의 모습은 전혀 상냥하지 않았다.

아니, 정정한다. 미소가 상냥하긴 개뿔,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난 그저 조용히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그러자 문도윤은 내 턱을 낚아채 강제로 시선을 맞추게 했다.



"얼른, 말해."



그는 화를 참는 듯 말을 뚝뚝 끊었다. 미소는 짓고 있지만, 시발 존나 무섭다.. 그래서 난 결국 입을 뗐다.



"그, 목욕할 때.. 신도.. 림이...."

"신도림이랑 같이 목욕한 거야?"

"넵..."

"또 다른 새끼는 없었고?"



말투가 험악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김현.. 도...."

"시발."



문도윤이 다시 한 번 혀를 차며 작게 내뱉는 욕은 충분히 나에게도 들렸다. 문도윤 입에서 처음 듣는 욕에 깜짝 놀란 나는 잠시 흠칫하며 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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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31 18:00 | 조회 : 4,172 목록
작가의 말
온씌

앜 알고보니 그 약한 수위는 다음화였네욥...ㅎㅎ 사랑합니당♡-♡ 오늘 밤부터 휴가를 가느라 며칠 못 와서 이렇게 미리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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