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같이 자자 (3)



문도윤은 턱을 잡았던 손을 놓아준 뒤, 조금 살벌하게 물었다.



"김현도 키스 마크 남겼어?"

"..넵..."

"어디에?"



기억을 더듬는 중에 아까의 일이 생각나 저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시발, 잊자. 얼른 잊고 태연하게 말해주자! 라는 결심은 단 1초도 안 되어 잊게 되었고 내 입으로 직접 말해주기 매우, 엄청나게 민망했다.



"그, 음, 어.."



계속 뜸을 들이자니, 문도윤이 어마 무시한 눈빛으로 노려보는 바람에 난 저절로 깨갱 하며 작은 목소리로 전했다.



"허벅, 지.. 안쪽에...."

"시발새끼들이..."



난 다시 한 번 들려오는 살벌한 욕에 또 움찔했다. 문도윤이 원래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었나, 오늘 여러모로 문도윤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문도윤은 쇄골에서부터 입을 맞추며 목선을 따라 혀로 핥아 올라갔다.



"흐아..! 읏.."



그리고 문도윤은 나에게 입을 맞췄다.

...세상에.

급히 그를 떼어내려 했지만 문도윤은 꿈쩍도 않고 혀를 넣곤 오히려 내 뒷목을 잡아 각도를 틀어 더 깊숙이 들어왔다.



"우응...-"



나도모르게 흘러나오는 신음에 당황할 틈도 없었다. 입천장의 작은 주름 하나하나 다 셀 것처럼, 치아 하나하나 모양을 다 알아낼 것처럼 훑는 그의 혀는 상당히 무척이나 집요했다.

내가 뒤로 내빼려 할수록 더욱 깊게 다가오고 내 혀를 감싸 올리며 잡아먹을 것처럼 키스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그래, 시발. 테크닉이 죽여준다. 저절로 몸에 힘이 탁 풀릴 정도였다.



"흐으.."



숨이 차올라 최대한 몸에 힘을 주며 문도윤의 어깨를 세게 때리자 그제야 입을 떼어냈다. 차마 다 삼키지 못한 침이 내 입가에 흘러 턱까지 내려왔다.

정지된 머리가 다시 활동하자마자 난 이 상황을 깨닫고 급격히 빠른 속도로 얼굴을 붉히며 침을 닦고 입을 가렸다.



"시, 시발, 이게 지금 무슨..!"



문도윤은 만족스러운 듯 입가에 호선을 그렸다. 난 차마 말이 안 나와서 어버버거렸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훤히 드러난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입술이 내 어깨에 닿아지는 게 느껴졌고 이상하게 닿을 때마다 그 부분만 열이 오르는 듯 화끈거렸다. 물론 내 얼굴도 못지않게 화끈거렸고 말이다.



"읏..."



심지어 그의 숨까지 내 피부로 다 느껴졌다. 이상하게 간질간질한 게 괜히 내 몸을 움츠러들게 했다.



"시현아, 넌 누굴까."



그의 의미심장한 말에 괜히 찔린 난 몸을 굳혔다.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난 네가 윤예슬을 따라 전학 왔다는 걸 알아. 너의 그 과거까지도. 그리고 너에게 유신우라는 존재는 없지. 그런데 말이지. 왜 넌 내가 알고 있는 시현이가 아닐까..?"



이 새끼 내 뒷조사했구나. 그래, 내가 아닌 최시현의 과거에는 유신우가 존재하지 않는다. 확인 사살을 당하니 저절로 기분이 가라앉았다.



"넌 도대체 누군지 궁금해, 하지만. 난 그런 네가 미치도록 신경 쓰이고 그 새끼들이 싫어, 시발. 사랑해, 시현아. 네 과거가 어떻든,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난 널 사랑하니까."



지금 이거.. 고백이지?

난 고백을 구분 못 할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었다. 문도윤은 부드럽게 웃으며 다정히 말했다. 그래, 고백인 걸 아는데도 나는 멍청하게 눈만 끔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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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03 16:13 | 조회 : 5,741 목록
작가의 말
온씌

휴가를 잘 갔다온 온씌입니다..0ㅂ0!! 어우 진짜 더워서 밖에 나돌아다니질 못하겟더라구요...ㅋㅋㅋㅠㅜㅠ...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끝까지 가는 수위(?)는 수학여행 파트가 끝난 뒤, 본격적인 사랑을 싹튼 후에야 나온답니당..^^ ((좀 멀었다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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