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드디어 밝혀지는 (2)



납골당에 도착했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 나는 크게 술렁이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심호흡을 했다. 괜히 긴장이 됐다.

남주들이 뒤따라 달려오는 게 보였지만 개의치 않고 건물에 발을 들였다. 기억을 더듬기엔 내 상태가 차분하지를 못해 빠른 걸음으로 그냥 무작정 유제림을 찾아갔다.

고개를 이리저리 바쁘게 돌려가며 그녀를 찾으려 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유제림을 찾을 수 있었다. 난 천천히 그녀의 뒷모습을 응시하며 한 발자국씩 걸어갔다.


유제림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며 천천히 유리 너머에 있는 액자를 보았다. 다가갈수록 그 사진은 나에게 선명하게 보였고 내 눈은 점점 커져갔다. 난 사진이 완벽하게 보이고나서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시현 네가 왜..!"

"..유신, 우...."



액자 속 사진에는 신우가 특유 쾌활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밝게 웃으며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최시현으로 빙의하기 전에 나와 유신우가 같이 정답게 찍은 사진이 놓여있었다.

저절로 눈가가 붉어졌지만 차마 눈물을 흘리진 못했다. 무언가 벅차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회차를 쓸 때 분명... 신우를 보러 그쪽 세계에서의 납골당에 들렀었다. 그리고 소설을 쓸 때 납골당이란 단어를 언급한 순간, 문득 신우가 떠올랐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네가 왜 이곳에도 있는 거야...


유제림은 어떻게 알았냐는 듯 커진 동공으로 날 보았다. 그때 뒤따라 온 남주들과 문도윤이 숨을 고르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 너, 최시현 네가 어떻게.. 신우 오빠를 아는, 거야..? 뭔데, 도대체 뭔데..."



역시 유제림은 내 정체에 대해 전혀 파악하질 못했다. 나는 내 잘못을 잘 알았다. 그래서 난 다른 세계, 즉 최시현이 아닌 오로지 나였던 그 세계에서도 죄책감을 안고 몇 번이나 신우와 제림이에게 사죄를 했었다.

난 시선을 돌려 유제림을 보았다. 흘러나오는 내 목소리도 떨렸다.



"...제..림아..."

"너 무슨...!"



남주들과 문도윤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아무 소리없이 숨죽여 우릴 보고 있었디. 유제림은 내가 부르는 그녀의 본래 이름에 당혹스러워하곤 죄책감과 미안함, 슬픔, 죄절감이 범벅된 내 모습에 경악해갔다.



"너, 너 설마..."



유제림도 내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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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07 21:52 | 조회 : 3,539 목록
작가의 말
온씌

네, 신우는 한 때 시현이의 애인이었죠...! 다음화에선 시현이의 본래 이름이 드러난답니당 71화만에 주인수 진짜 이름이 나오네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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