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축제 준비 (2)



방과후가 되고나서 여자애들은 다시 우르르 몰려왔다. 이번엔 남주들도 우리에게 다가왔다. 얘네들이 온 순간부터 불안감이 스멀스멀 내 등을 타고 올라왔지만 애써 지우며 여자애들을 바라봤다.



"자자, 너희 시간 되지? 그래, 시간 된다고 믿을게~"

"뭐? 아니, 잠ㄲ.."

"김시온, 반지우, 최시현! 후후후, 너희는 우리가 완벽하게 아름답고 예쁜 존재로 만들어줄게!"

"오늘은 그냥 실험 비슷한거고, 간단히 너희 컨셉을 정하려고 여장 시키는거야! 후훗.."



여자애들이 원래 이렇게 무서웠나..? 아니, 내가 얘네들 표현을 이렇게 무섭게 했었나..? 여장 당첨자인 나 포함 3명은 식은땀을 흘리며 시선을 회피했다.



"우리 구경해도 돼?"



하리안의 말에 여자애들은 좋다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다! 나도 남장 당첨이었지..! 다른 여자애들 따라가야되겠다. 에고, 이걸 잊고 있었네에.."



윤예슬은 미묘하게 우리들 눈치를 보며 말하고 있었다.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약간 관심을 바라는 것 같기도 했다. 거기에 한진우는 말했다.



"그래, 얼른 가. 난 시현이 여장하는 것 좀 봐야지."

"나도 자존심 높은 최시현의 여장모습이 궁금해."



김현 또 개소리한다.



"난 원래부터 구경하려 했었어."

"나도 리안이 따라서 시현이 여장이나 구경해야지~ 겸사겸사 다른 애들 여장모습도 보고~!"

"도림이도 시현이 여장 기대되니까 볼래!"

"아니, 필요없으니까 제발 가."



그들의 말에 인상을 구기며 부정한 것은 나였다. 아니, 원래 스토리에 나오지도 않은 이야기가 이렇게 나오는거야..



"아.. 그래, 그럼 난 먼저 갈게~"



윤예슬의 반응에 상당한 위화감이 들었다. 왠지 다른 애들이 원하지 않은 반응을 보여 당황하는 기색이 보였다. 그녀는 인사를 끝으로 뭔가 미련이 남는지 계속 뒤를 돌아보며 교실을 나갔다.

뭔가 찜찜함이 있었지만 애써 지우고는 지금 내 앞에 닥친 상황에 더 집중했다.



"우선.. 시온이는 귀엽고 발랄할 컨셉으로 잡아놨고, 지우는 청순하고 화사한 컨셉, 시현이는 섹시, 걸크러쉬 컨셉! "



어째서 나는 섹시인거지..?
내가 섹시와 걸크러쉬라는 컨셉이라는 얘기를 듣고 남주들은 다 빵 터져서 웃음을 참으려 입을 가렸다. 어깨 들썩거린다, 욘석들아..



"옷은 우리가 다 준비할거니까 걱정마! 오늘은 화장하고 가발 써보는 거고, 내일은 옷도 입어볼 거니까 기대해!"

''''''아니, 기대하기 싫은데?!''''''



우리 셋의 진심어린 말이었다.
처참히 묵살 당한 우리의 처절한 비명소리는 그렇게 무시되었고, 각 한 명당 여자애들이 3명씩 붙어가지고 화장을 해주었다.

더군다나 남주들은 뭐가 재밌는지 계속 쿡쿡 웃으면서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아, 제발 닥쳐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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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13 21:48 | 조회 : 6,768 목록
작가의 말
온씌

호엑ㄱ 여러분 설날 잘 보내세용! 세뱃돈도 마니마니 받으세욥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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